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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263

찰나를 이해하면 연기의 흐름을 관찰하고, 집착과 갈애를 해소한다. 찰나는 북방 구사론에 나타나는 여러 시간 단위를 비교해서 보면 75분의 1초에 해당하는 시간이라 합니다. 상좌부의 심찰나는 물질보다 다시 16배가 더 빠르므로 75*16=1,200 하여 1,200분의 1초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산술적인 시간 개념이 아니라, 찰나는 고유성질을 가진 법의 특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 보면 됩니다. 즉, 예를 들면 분노라는 법이 분노라는 특징을 유지하는 최소의 시간이 1,200분의 1초라는 말입니다. 찰나는 다시 더 작은 여러 시간으로 나눌 수 있지만 찰나를 더 나누게 되면 이러한 법의 고유성질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찰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옛 아라한 스님들의 한결같은 말씀입니다. 찰나를 이해하기.. 2022. 10. 24.
일상에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좌선을 통한) 위빳사나 대왕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춥니까? 대왕이여,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가사, 발우, 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걸으면서, 서면서, 앉으면서, 잠들면서,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춥니다. - 디가 니까야 ‘사문과경(D2)’ §65 1. 위빳사나에서 말하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이해하.. 2022. 10. 24.
dhamma를 분석하고 분류하고 해체해야 Dhamma다. 분석이 법에 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이라면 해체는 이를 바탕으로 한 실참 수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온으로 구성된 나라는 존재를 몸, 느낌, 마음, 심리현상들로 그리고 더 미세하게 해체해 들어가는 것이 대념처경을 근본으로 하는 초기 수행법입니다. 그래서 궁극에는 무상, 고, 무아를 체득하고 고집멸도를 철견하여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 초기, 아비담마에서 설하는 분석과 해체라고 봅니다. 초기 부처님의 가르침과 아비담마는 철저히 분석에 바탕합니다. 절대로 먼저 직관을 설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석이 바탕이 되어야 무상, 고, 무아 혹은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철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분석에 바탕한 경을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략)… 언어로 보자면 분석을 근본으로 하는 아비담마는 논문의.. 2022. 10. 24.
수행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삶의 모든 순간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둘째, 수행은 테크닉이 아닙니다. 우리 불교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수행을 특정한 테크닉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략)… 초기불교에서 수행에 해당하는 원어는 bhāvanā(바와나) 입니다. 바와나는 문자적으로 ‘되게 함’ 이라는 뜻인데,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팔정도로 정의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성제와 연기/무아에 대한 바른 안목과 이해로 요약되는 바른 견해(정견), 마음과 몸과 말의 바른 행위(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선법/불선법의 판단을 토대로 한 바른 노력(정정진) 그리고 바른 마음챙김(정념)과 바른 삼매(정정)를 실천하는 삶의 모든 순간이 모두 수행이지, 좌선을 한다든지 염불을 한다든지 하는 특정한 테크닉(수행기법)만을 수행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수행을 이처럼 테크닉.. 2022. 10. 22.
아비담마는 꼭 배워야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초기 경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한 법수들의 나열이 아주 많기 때문에 이러한 법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초기 경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절감하는 것이지만 초기 경의 가르침은 후대의 어떤 경들이나 논서들 보다도 어려운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초기 경들 가운데서 법수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경들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팔정도의 8가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경에 입각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며, 초기 경에서 정의하는 십이연기의 12가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다른 법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 경을 완전히 자기 식으로 엉뚱하게 이해하는 것이 된다고 봅니다. 그.. 2022. 10. 21.
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이렇게 정의한다. 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결합의 특징(sampayoga-lakkhaṇa)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며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마음과 결합된 52가지 법을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함께 일어나고(ekuppādā)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항상 함께 일어난다. 마음은 일어났는데 그와 관계된 마음부수들은 뒤에 일어나지 않는다. 함께 멸하며(eka-nirodhā) nirodha는 ‘멸’ 혹은 ‘소멸’로 옮긴다. 멸성제, 12연기 구성요소들의 소멸, 염오-이욕-소멸의 정형구, 상수멸을 언급할 때 쓰이며, 여러 문맥에서 열반을 뜻한다.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은 같이 일어나고 같이 사라진다.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ekārammaṇā) eka(하나) + ārammaṇa(대상)으.. 2022. 10. 19.
쉰다는 것은 마음이 탐욕과 성냄의 심리 현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가만히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쉬고 있는 것일까? 잠을 잔다면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복잡해서 뭔가 다른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쉬는 게 아니고 대상이 바뀐 것 뿐이다. 마음은 본질적으로 대상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그 대상이라는 것들은 대부분 탐욕과 성냄을 실어 나르고 있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쉰다고 하지만 음악에 대한 탐욕의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 탐욕과 성냄의 마음은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기 마련이다. ….(중략)… 이런 의미로 현대인들은 제대로 쉬고 있지 못하다. 쉰다는 것의 의미도 모르고 있다. 제대로 쉰다는 것은 마음이 탐욕과 성냄이라는 심리 현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탐욕과 성냄의 대상이 될 수 없.. 2022. 10. 19.
우리의 모든 고통스러운 정신적 느낌은 집착에서 온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행한 것이 아니고, 생각을 집착하고 있는 상태이다. 즉 불만족한 ‘느낌’을 만나 ‘성냄’을 ‘집착’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의 모든 고통스러운 정신적 느낌은 집착에서 온다. 헤어진 사람을 집착하고, 자식을 집착하고, 돈을 집착한다. …(중략)… 생각은 집착하면 할수록 점점 커진다. 출처: 최동엽, ‘숨’, 생각나눔(2019) 2022. 10. 19.
염오는 세상에 대한 의미부여가 끝나는 것이다. 금생의 행복은 보시, 지계, 학문과 기술이고요. 내생의 행복이라고 하면 인간계와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잖아요. 내생에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려면 결국은 보시와 지계를 닦아야 한다. ...(중략)... 범천, 색계 천상, 무색계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맨 마지막 자와나 과정(속행 과정)에서 그것에 관계되는 삼매에 들어서 닮은 표상을 대상으로 해서 거기에 맞는 천상에 태어나겠지요. 내생의 행복 중 범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보시, 지계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보시, 지계만 닦아서는 욕계 천상에는 태어납니다. 맨 마지막에 염오 - 이욕 - 해탈이 여기에 나오잖아요. 염오 - 이욕 - 소멸, 염오 - 이욕 - 해탈이 나오는 것은 이것은 해체해서 보기, 무상-고-무아, 염오-이.. 2022. 10. 19.
정신과 물질을 보는 것만으로 위빳사나라 할 수 없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다 갖추었으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다 합시다.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이 유리 보석은 깨끗하고 최상품이며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다 갖추었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구나.’라고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와 견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 2022. 10. 17.
매 순간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을 보는 것이 수행이다. 마음부수는 나에게 일어나는 심리현상이다. 매 순간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을 보고 이것이 어떻게 요동치는가를 객관화시켜서 바로 보고 있으면 그것이 수행이다. 아비담마가 위빳사나고, 위빳사나가 아비담마다. ‘해체해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는 위빳사나로 자기 자신, 자기 마음을 쳐다보려면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마음부수법은 내 안에서 요동치고 있는 적나라한 현상이다. 이것을 고유성질별로 딱 해체해서 제시하는 것이 아비담마다.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위빳사나를 할 수 없다. 마음부수로 옮긴 쩨따시까(cetasika)는 마음과 분리되지 않고 마음에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마음에 있으면서 그것에 의지해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심소로 옮겼으며 마음에 부속한 것이라는 뜻에서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2022. 10. 13.
부드러운 말과 양보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보시할 수 있다. 원인은 한 번이지만 행복한 결과는 수천 번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부자로 사는 방법이다. 작지만 무언가를 나누는 것. 이것을 불교에서는 ‘보시’라고 한다. 그리고 보시는 꼭 재물을 나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간단한 말 한마디, 가벼운 미소 한 번으로도 상대방과 행복을 나눌 수 있다. 양보 운전이나 친절한 길 안내도 모두 보시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신은 부자임이 틀림없다. 단지 나눌 방법을 몰라서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부자로 살고 싶은가?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선 ‘숨’을 외치면서 코끝으로 당신의 마음을 보내라. 그리고 그 순간 자신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보시하라. 자신에게 보시한 숨을 통해 행복감..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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