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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이 법에 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이라면
해체는 이를 바탕으로 한 실참 수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온으로 구성된 나라는 존재를 몸, 느낌, 마음, 심리현상들로
그리고 더 미세하게 해체해 들어가는 것이 대념처경을 근본으로 하는 초기 수행법입니다.
그래서 궁극에는 무상, 고, 무아를 체득하고 고집멸도를 철견하여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
초기, 아비담마에서 설하는 분석과 해체라고 봅니다.
초기 부처님의 가르침과 아비담마는 철저히 분석에 바탕합니다.
절대로 먼저 직관을 설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석이 바탕이 되어야 무상, 고, 무아 혹은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철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분석에 바탕한 경을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략)…
언어로 보자면 분석을 근본으로 하는 아비담마는 논문의 언어입니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건조하고 재미없고 감동이 없습니다.
…(중략)…
그러나 소설식 언어에만 맛들이면 분석적인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잃게 됩니다.
분석과 해체를 통해서만이 무아의 불교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그렇지 않고 종합에만 빠지면
본래 부처다
두두물물이 모두 다 부처다
마음이 곧 부처다
부처와 중생이 본래 둘이 아니다
라는 등의 좋게 말하면 종합적인 명제들이요
거칠게 말하면 개념 수준의 명제에 함몰되어서 불교의 진면목을 호도하게 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분석의 틀로써 세상을 보면 그것은 무상, 고, 무아입니다.
Dhamma는 교학(pariyatti)으로서의 법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법, 부처님의 가르침이 대문자로 표기하는 Dhamma다.
dhamma는 고유성질을 가진 것으로서의 법이며, 일체법(sabbe dhammā)을 의미한다.
아비담마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고유성질을 가진 것’이라는 기준으로 분석하고 분류하여 법(dhamma)을 표준화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일체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동일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용 출처: 각묵스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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