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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10

[짧은 담마] 고요함과 행복, 마음을 모으는 ‘집중, ekaggatā’ 1. 집중의 정의 ekaggatā는 문자적으로 ‘한 끝으로 됨, 한 점으로 모임’의 뜻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31쪽) 의심이 일어났을 때는 그만큼 마음은 집중되어 있지 못하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31쪽) 단지 마음을 모은다라고 해서 삼매(samādhi)라 한다. (청정도론 XIV 139) 2. 집중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 이것은 방황하지 않거나 혹은 산만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함께 생긴 법들을 뭉치는 역할을 한다. 마치 물이 목욕 가루를 뭉치듯이 고요함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즐거움(행복)이 가까운 원인이다. 바람이 없을 때 흔들림 없는 등불처럼 마음의 안정됨이라고 알아야 한다. (청정도론 XIV 139) 2022. 12. 18.
“‘특별함을 증득한다’고 합니다. ‘특별함’이 무엇입니까?” 다음은 필자가 대념처경을 읽다가 궁금한 것을 선배 도반께 여쭤보고 답을 받은 것이다. 공부하시는 다른 분들의 공부에 참고가 될까 싶어 공유한다. 1. ‘특별함을 증득한다’고 합니다. ‘특별함’이 무엇입니까? 질문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120쪽에서 대념처경 주석서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나아가서 이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몸의 관찰 가운데서도 아주 섬세하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특별함을 증득하여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무는 기초가 된다.” 1) 여기서 ‘특별함을 증득한다’는 것은 삼매, 선정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2) 만약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문다’는 것은 선정의 행복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답변 1) 특별함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고 .. 2022. 12. 15.
[짧은 담마] 수행하기에 적절한 거처 1. 탐닉하던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오랜 세월을 형상 등의 대상들이라는 맛난 것을 마음껏 마시면서 자란 사나운 마음을 길들이고자 하면 형상 등의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숲이나 나무 아래나 빈방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대상이라 불리는 그 기둥에 마음챙김의 고삐를 매어 묶어야 한다. 그러면 그 마음은 이리저리 날뛰더라도 오랫동안 탐닉하던 대상을 얻지 못하게 되고 마음챙김의 고삐를 자르고 도망칠 수 없어서 이제 근접 [삼매]와 본 [삼매]를 통해서 그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대상을 의지하여 앉거나 눕는다.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P. 119) 나아가서 이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몸의 관찰 가운데서도 아주 섬세하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특별함을 증득하여 지금 .. 2022. 12. 13.
“형상 등의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숲이나 나무 아래나 빈방으로 들어가서 마음챙김의 대상에 고삐를 매어 묶는다” (대념처경 2-1) II-1.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2-1.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외진 처소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겨 숨을 내쉰다.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pajānāti),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온 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sikkhati) ‘온 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신행(身行)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2022. 12. 7.
"이런 식으로 공부를 계속한 그는 누구의 도움이나 가르침도 없이 기하학 전체 내용에 정통하게 되었다." 한편 스님들의 참선 과정은 슬로싱킹과 대단히 비슷하다. 축서사의 무여스님이 지은 법문집 제목은 '쉬고, 쉬고 또 쉬고'다. 이 제목처럼 오랜 기간 슬로싱킹에 의한 몰입을 할 때면 두뇌는 문제를 풀기 위해 100퍼센트 가동하는데, 몸과 마음은 푹 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무여스님은 수행이 괴롭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10분도 고통이지만, 여행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한두 시간은 거뜬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평소 '슬로싱킹이란 연인을 생각하듯 가볍게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또한 여행을 떠나듯 수행하라는 스님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렇게 수행하다 보면 '삼매'라는 종교적 상태에 도달한다. 삼매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를 음역한 것으로, 오로지 집중하는 대상인 .. 2022. 11. 9.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마음챙김은 유익한 심리현상에 속한다. 해로운 심리현상에는 마음챙김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매치기가 대상을 주시하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결코 마음챙김이 아니다. 유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탐욕이라는 해로운 심리현상이 극대화되어 주의와 집중이 강화된 현상일 뿐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있을 때 삼매도 가능하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말한다. ”이와 같이 그의 마음이 수승한 마음챙김으로 보호될 때 마음의 하나됨이 바른 삼매이다… 삼매는 자기의 성질로는 대상에 하나 된 상태로서 집중할 수 없다. 그러나 정진이 노력하는 역할을 성취하고 마음챙김이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역할을 성취할 때 그것의 도움으로 가능하다.” (XVI.96) ”바른 정진 등 함께 태어난 세 가.. 2022. 10. 30.
천천히, 느긋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집중하는 대상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문제가 어려우니 1초도 생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자세로 오래 들여다봐야 풀릴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아이는 ‘1초도 멈추지 않고’ 생각하라는 내 말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었다. 나름대로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각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자 머리가 아프고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중략)… 아이에게 ‘생각하기’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천천히, 느긋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는 생각의 진전이 없는 어려운 문제를 스트레스 받지 말고 느긋하게 풀라는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중략)… 슬로싱킹은 생각할 때 괴로움이나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고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되, 집중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를 1초도 멈추.. 2022. 10. 26.
염오는 세상에 대한 의미부여가 끝나는 것이다. 금생의 행복은 보시, 지계, 학문과 기술이고요. 내생의 행복이라고 하면 인간계와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잖아요. 내생에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려면 결국은 보시와 지계를 닦아야 한다. ...(중략)... 범천, 색계 천상, 무색계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맨 마지막 자와나 과정(속행 과정)에서 그것에 관계되는 삼매에 들어서 닮은 표상을 대상으로 해서 거기에 맞는 천상에 태어나겠지요. 내생의 행복 중 범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보시, 지계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보시, 지계만 닦아서는 욕계 천상에는 태어납니다. 맨 마지막에 염오 - 이욕 - 해탈이 여기에 나오잖아요. 염오 - 이욕 - 소멸, 염오 - 이욕 - 해탈이 나오는 것은 이것은 해체해서 보기, 무상-고-무아, 염오-이.. 2022. 10. 19.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 선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마음부수 중 평온을 제외한, 초선에서 확립되는 다섯 가지를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pañca-jhānaṅga)’라고 부른다. 평온(upekkhā)은 제4선에서만 드러나기 때문에 선의 구성요소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일으킨 생각(vitakka) 마음을 대상에 올려놓고 대상을 향하여 기울이게 하는 마음부수법 마치 왕의 총애를 받는 자가 시골 사람을 궁궐로 안내하듯 vitakka는 마음을 대상으로 인도한다. vitakka는 ‘해태와 혼침(thīna-middha)’의 장애를 억압하는 특별한 직책을 맡는다. 지속적 고찰(vicāra) 일반적으로 vicāra는 검토를 뜻한다. 여기서는 마음이 대상에 지속적으로 몰두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vitakka가 마음을 대상에 적용시키는 것이라.. 2022. 9. 28.
네 가지 선의 정형구 초선 “감각적 쾌락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2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3선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성자들이 묘사하는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4선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불만족이 소멸되었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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