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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13

“마음은 어떻게 대상을 인식하는가. 인식과정은 아비담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제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vīthicitta-saṅgaha-vibhāga '인식과정'으로 옮긴 vīthi-citta는 vīthi(과정)와 citta(마음)의 합성어이다³³⁴⁾... '길, 진로, 과정'의 뜻으로 쓰인다. 아비담마에서는 여기서처럼 citta와 함께 쓰여 마음이 진행되어 가는 진로나 과정을 뜻하는 전문용어로 사용되며 vīthi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영어로는 cognitive process라고 정착되고 있다... citta-vīthi로 나타나기도 한다. ³³⁴⁾인식과정(vīthi-citta)이라 할 때의 '인식'과 오온이나 심소법으로서의 '인식(saññā)'은 전혀 다른 별개의 용어이다. 인식과정의 인식은 심리학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으로 .. 2023. 7. 3.
마음은 대상을 닮는다. 대상의 경지가 마음의 경지다. 필자는 아비담마 길라잡이의 3장 중 대상의 길라잡이를 공부하다가 의문이 생겨 선배 도반분들과 각묵스님께 질문을 드린 바 있다. 아래는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 내용들과, 해결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필자 나름대로의 사유를 써본다. Q.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367쪽을 보면 “나머지 욕계 과보의 마음들과 미소 짓는 마음은 항상 욕계의 대상을 가진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3가지 조사하는 마음과 관련하여 의문이 들었던 것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368쪽에서 스님들이 해설해주신 것처럼 이들이 여운의 마음 혹은 문에서 벗어난 마음들로 역할을 할 때 욕계 대상을 가진다는 것은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색계 존재가 안문인식과정 혹은 이문인식과정을 통해 현재의 대상을 인식할 때, 이 3가지 조사하는 마음들은.. 2023. 3. 31.
문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의 대상, 문에서 벗어난 마음의 대상 §17. 문에 따른 분류 여기서 오직 형색만이 눈의 문에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들의 대상이다. 그것도 현재의 것만이 [대상이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리 등도 귀의 문 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의 대상이고 그들도 현재의 것만이 [마음들의 대상이 된다].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마음들의 대상은 여섯 가지인데 그것은 적절하게 현재의 것이거나, 과거의 것이거나, 미래의 것이거나, 혹은 시간을 벗어난 것이기도 하다. 재생연결식과 바왕가와 죽음의 마음이라 불리는, 문에서 벗어난 마음들의 대상도 여섯 가지이다. 그 대상은 환경에 따라 대부분 생을 받기 직전에 여섯 문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취한 현재의 것이거나, 과거의 것이거나, 혹은 개념이다. 그것은 업이거나, 업의 표상이거나, 태어날 곳의 표상이라 알려졌다... 2023. 2. 24.
사띠(sati)는 왜 ‘마음챙김’인가? 마음챙김의 핵심은 왜 ‘대상’인가? 초기불전연구원 공부모임에서 발제를 하신 법우님이 마음챙김이 ‘마음을 챙김’이 아니라 ‘마음이 대상을 챙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법우님은 지금껏 마음챙김이라는 용어를 써 왔지만 ‘대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그간 알지 못했다는 말씀과 함께 마음챙김의 뜻이 전자가 아닌 후자라는 것을 이번 발제 과정에서 면밀히 아셨다고 한다. 사띠(sati)는 마음챙김으로 번역된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대상을 챙김‘으로 정의된다. 마음챙김의 핵심은 ‘대상’이다. 이 두 가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한 걸까? 1. 결론부터 말한다. 마음은 알고잡이다. 대상을 찾아다니는 동물과 같다. 사띠는 밧줄이다. 밧줄은 무엇을 무엇에 묶는 것이다. 묶을 곳, 대상은 내 몸과 마음이다. 내 안의 현상이며, 내.. 2023. 2. 18.
여운의 마음 11가지는 각각 기능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특정 찰나에 일어나는 특정한 마음은 제멋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엄격히 정해진 법칙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런 정해진 법칙을 니야마(niyama)라 한다. -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426쪽 - 필자가 여운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궁금했던 것이 ‘여운의 마음 11가지가 각각 기능적인(functional)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였다. 오문의 대상이 매우 크거나 의문에서 대상이 선명하면 여운의 마음이 2심찰나 동안 일어나는 것은 알겠는데, 여운의 마음 11가지는 각각 어떤 법칙으로 다르게 일어나고, 각각 역할이 다른가? 먼저 선배 도반께서 알려주신 여운의 마음의 기본 역할은 다음과 같다. 여운의 마음은 완충 작용을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속행의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다음 심찰나에.. 2023. 1. 14.
[짧은 담마] 함께하는 마음부수들을 대상으로 향하게 하는 ‘마음에 잡도리함, manasikāra’ 1. 마음에 잡도리함, manasikāra 정의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그 초보적인 의미이며, 영어로는 attention으로 옮기고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33쪽) 마음에 잡도리함(주의)에 의해서 대상은 마음에 나타나게 된다. 마음에 잡도리함은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배의 키(방향타)와 같고, 잘 훈련된 말들(함께하는 마음부수들)을 그들의 목적지(대상)으로 보내는 마부와 같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33쪽) 마음에 잡도리함은 마음부수를 ‘대상으로 향하게 하는 것’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33쪽) 2. 마음에 잡도리함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 이전의 마음과는 다른 마음을 만들기 때문에 마음에 잡도리함이라 한다. (청정도론 XIV 152) 이것은 관련된 법들을 대상으로 내.. 2022. 12. 19.
“‘기쁨, 즐거움, 행복’ 같은 상태를 법으로 해체해서 분류하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다음은 필자가 선배 도반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을 받은 것이다. 다른 도반들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공유한다. 질문 아비담마 길라잡이 2장에서 ‘희열’의 마음부수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서술합니다. “‘내면적인 기쁨’이다. 행복, 즐거움은 ‘느낌’이고, ‘희열’은 심리현상(마음부수)이다. 큰 기쁨이나 만족을 뜻한다. 선의 구성요소로 많이 나타난다. 같은 ‘희’로 번역되는 4가지 무량함의 muditā와의 차이는 pīti는 법 등을 체험한 데서 우러나는 내면의 기쁨이고, muditā는 남들의 행복이나 발심, 향상 등의 선법을 자기의 것으로 기뻐하는 열린 마음 특유의 기쁨이다.” 이 부분에서 느낌과 희열을 나누고, 희열과 함께 기뻐함을 또 나누는 것을 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속적이든 .. 2022. 12. 15.
[짧은 담마] 수행하기에 적절한 거처 1. 탐닉하던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오랜 세월을 형상 등의 대상들이라는 맛난 것을 마음껏 마시면서 자란 사나운 마음을 길들이고자 하면 형상 등의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숲이나 나무 아래나 빈방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대상이라 불리는 그 기둥에 마음챙김의 고삐를 매어 묶어야 한다. 그러면 그 마음은 이리저리 날뛰더라도 오랫동안 탐닉하던 대상을 얻지 못하게 되고 마음챙김의 고삐를 자르고 도망칠 수 없어서 이제 근접 [삼매]와 본 [삼매]를 통해서 그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대상을 의지하여 앉거나 눕는다.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P. 119) 나아가서 이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몸의 관찰 가운데서도 아주 섬세하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특별함을 증득하여 지금 .. 2022. 12. 13.
몰입과 개인적인 생활, 선택과 집중, 선잠의 활용, 자발적인 학습 이번 주 저의 목표는 한 번 올라간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학교에서도 철저히 개인적인 생활을 했고, 집에서도 되도록 대화를 삼갔습니다. ...(중략)... 그날은 공부가 잘 안되거나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선잠을 잤습니다. 선잠을 두세 번 자고 일어나니 몰입도가 갑자기 올라갔습니다. 이때부터 전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부하는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몰입도와 재미를 시험이 끝나는 다음 주 목요일까지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 만나는 시간을 최소화하려고 철저히 노력했습니다. 사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몰입도가 올라간 날부터는 사람을 만나거나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일에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공부하고 새로운 내용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즐거웠기 때문입니.. 2022. 11. 19.
마음챙기는 공부의 다섯 가지 요점 첫째, 마음챙김의 대상은 ‘나’ 자신이다. 내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 밖은 큰 의미가 없다. 왜? 해탈 열반은 내가 성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부’ 제 1경인 ‘범망경’ 등에서도 부처님께서는 ‘바로 내 안에서 완전한 평화를 분명하게 안다’고 하셨다. 대념처경에서는 이러한 나 자신을 몸, 느낌, 마음, 심리현상들로 나누고 이를 다시 몸은 14가지 느낌은 9가지 마음은 16가지 법은 5가지로 더욱 더 구체적으로 세분해서 모두 44가지 대상으로 나누어서 그 중의 하나를 챙길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물론 이런 바탕 하에서 때로는 밖의, 즉 남의 신, 수, 심, 법에 마음을 챙기라고도 하고 계시며 때로는 나와 남 둘 다의 신, 수, 심, 법에도 마음챙기라고도 설하고 계신다. 그러나 .. 2022. 10. 30.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마음챙김은 유익한 심리현상에 속한다. 해로운 심리현상에는 마음챙김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매치기가 대상을 주시하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결코 마음챙김이 아니다. 유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탐욕이라는 해로운 심리현상이 극대화되어 주의와 집중이 강화된 현상일 뿐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있을 때 삼매도 가능하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말한다. ”이와 같이 그의 마음이 수승한 마음챙김으로 보호될 때 마음의 하나됨이 바른 삼매이다… 삼매는 자기의 성질로는 대상에 하나 된 상태로서 집중할 수 없다. 그러나 정진이 노력하는 역할을 성취하고 마음챙김이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역할을 성취할 때 그것의 도움으로 가능하다.” (XVI.96) ”바른 정진 등 함께 태어난 세 가.. 2022. 10. 30.
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이렇게 정의한다. 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결합의 특징(sampayoga-lakkhaṇa)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며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마음과 결합된 52가지 법을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함께 일어나고(ekuppādā)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항상 함께 일어난다. 마음은 일어났는데 그와 관계된 마음부수들은 뒤에 일어나지 않는다. 함께 멸하며(eka-nirodhā) nirodha는 ‘멸’ 혹은 ‘소멸’로 옮긴다. 멸성제, 12연기 구성요소들의 소멸, 염오-이욕-소멸의 정형구, 상수멸을 언급할 때 쓰이며, 여러 문맥에서 열반을 뜻한다.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은 같이 일어나고 같이 사라진다.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ekārammaṇā) eka(하나) + ārammaṇa(대상)으..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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