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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이렇게 정의한다.

by Rihan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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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부수들과 마음의 관계는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결합의 특징(sampayoga-lakkhaṇa)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며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마음과 결합된 52가지 법을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1. 함께 일어나고(ekuppādā)
    •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항상 함께 일어난다.
    • 마음은 일어났는데 그와 관계된 마음부수들은 뒤에 일어나지 않는다.
  2. 함께 멸하며(eka-nirodhā)
    • nirodha는 ‘멸’ 혹은 ‘소멸’로 옮긴다. 멸성제, 12연기 구성요소들의 소멸, 염오-이욕-소멸의 정형구, 상수멸을 언급할 때 쓰이며, 여러 문맥에서 열반을 뜻한다.
    •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은 같이 일어나고 같이 사라진다.
  3.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ekārammaṇā)
    • eka(하나) + ārammaṇa(대상)으로 분석된다. ārammaṇa는 산스끄리뜨 ālambana, visaya와 동의어다. 똑같이 ‘대상’으로 번역되는 gocara는 아비담마에서 색성향미촉 5가지 대상만 나타내는 전문용어다.
    • 불교에서 대상은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여섯이다(색성향미촉법). 과거와 현재의 다섯 감각의 대상과 마노의 대상, 이 여섯 가지가 마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같은 대상을 가지고 함께 일어나고 함께 소멸한다. 마음은 반드시 감각기능과 대상이라는 조건과 함께 일어난다.
    • 대상이 없이는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마음이 일어나면 반드시 그 대상이 있다.
      • 존재지속심(바왕가) 역시 반드시 대상을 가진다. 전생에서 죽음의 마음이 일어나기 직전의 자와나(속행)에서 생긴 어떤 대상, 니밋따(표상 혹은 영상)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다음 생의 시작이 되는 재생연결식이 대상으로 취하고, 그것은 다시 다음 생의 모든 존재지속심의 대상이 되며, 죽음의 마음 역시 같은 대상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났다가 멸한다.
      • 죽음의 마음이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는 대상은 다음 3가지 중의 하나다.
        1. 업(kamma): 이전에 지은 해로운 업이나 유익한 업이 나타나기도 한다.
        2. 업의 표상(kamma-nimitta): 다음 생을 결정할 해로운 업이나 유익한 업을 상징하는 표상이나 도구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심이 깊은 사람에게 스님이나 절의 표상이, 의사의 경우 환자의 모습이, 백정은 도살한 가축들의 신음소리나 소 잡는 칼을 보기도 한다.
        3. 태어날 곳의 표상(gati-nimitta): 다음 생에 태어날 곳의 표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상에 태어날 사람은 천상의 궁궐을, 축생에 태어날 사람은 숲이나 들판을, 지옥에 태어날 사람은 지옥을 불을 보기도 한다.
      • 이런 업이나 표상들은 평소 그가 무엇을 대상으로 하여 마음을 많이 일으켜 왔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 다섯 가지 알음알이(전오식)의 대상은 현재에 일어나는 물질이다. 전오식을 제외한 마노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대상은 현재에 존재하는 물질과 과거에 일어난 마음의 대상(법)과 과거의 마음들까지도 모두 대상으로 가진다.
      • 따라서 마음이 유익하거나 해로운 생각을 일으킨 것은 언제든지 다음에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반드시 과보로 나타난다.
      •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는 생각들을 유익한 마음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yoniso manasikāra)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 한 심찰나(citta-kkhaṇa)에 마음은 두 가지 대상을 가질 수 없다. 즉, 눈으로 보는 동시에 귀로 듣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모든 마음은 한 찰나라도 앞이거나 뒤라는 선후가 반드시 있다.
      • 부처님은 “한 번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는 사문이나 바라문은 없다.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다.”라고 단언하신다.
      • 특정 찰나에 일어난 마음은 그 찰나에 대상으로 하는 오직 그 대상만을 안다. 어떤 사람이 팔다리가 끊어졌더라도 그가 언제나 한결같이 ‘나의 팔과 다리는 끊어졌다’라고 아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가 반조할 때 ‘나의 팔과 다리는 끊어졌다’라고 아는 것과 같다. (M76 §52)
  4.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eka-vatthukā)
    • eka + vatthuka, ‘같은 토대를 가진’의 의미다.
    •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 의식이 일어나는 물질적, 육체적인 토대를 뜻한다.
    • 전오식이 의지하는 물질적 토대는 각각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다.
    • 의(mano)와 의식(mano-viññāṇa)이 일어나는 물질적 토대는 심장토대(hadaya-vatthu)다. 심장토대는 전오식을 제외한 마음들이 의지하여 일어나는 여섯 번째 물질적 토대다.
    • ‘같은 토대를 가졌다’는 것은 마음이 눈을 토대로 일어나면 마음부수들도 반드시 그것을 토대로 하여 같이 일어나지 다른 토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 물질의 무더기가 있는 세상, 욕계와 색계 세상에서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같은 토대를 가진다. 그들은 물질의 감각기관(물질의 감성)들과 심장토대를 같은 토대로 가진다.
  5. 마음과 결합된(ceto-yuttā)
    • ceto + yutta, ceto는 citta와 동의어이며 yutta는 ‘결합된’을 뜻한다.
    • 즉, 마음부수들은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한다는 말이다.
    • 물질들은 대상을 가지지 않는다. 이것이 물질을 마음과 마음부수와 구별 짓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모든 정신(nāma)은 대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물질들은 결코 어떤 대상도 경험하지 못한다.
  6. 52가지 법(dvipaññāsa dhammā)
    1.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 13가지
      1.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반드시들’ 7가지
      2. 때때로 나타나는, ‘때때로들’ 6가지
    2. 해로운 것 14가지
      1. 공통되는 것 4가지
      2. 탐욕의 세 개 조
      3. 성냄의 네 개 조
      4. 해태의 두 개 조
      5. 의심 1가지
    3. 아름다운 것 25가지
      1. 공통되는 것 19가지
      2. 절제 3가지
      3. 무량함 2가지
      4. 어리석음 없음 1가지

 

 

 

출처: 대림, 각묵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제 2장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출처: Youtube ‘초기불교 TV’, 제 2장 아비담마 길라잡이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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