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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8

왜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일까?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을 보면 23번 문단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삿된 음행과 간탐과 그릇된 견해는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그릇된 견해가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업의 길(kamma-patha)에서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주로 인과를 부정하는 도덕적 허무주의를 뜻한다고 배운다. 물론 사견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꼭 그릇된 견해가 도덕적 허무주의만을 뜻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3번 문단에 달린 스님들의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마음부수법들 가운데 속하는 사견의 한 형태이다. 마음부수법으로서의 사견(diṭṭhi)은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마음부수들 중에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이.. 2023. 9. 22.
“인류는 자아니 유일신이니 하는 이러한 존재론적 실재를 상정하고 그것을 규명하려는 발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D25 - 우둠바리까 사자후경) 1. 디가 니까야 3권 P.87-88 그 무렵에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회중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시끄럽고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니그로다 유행승은 산다.. 2023. 5. 19.
사견과 자만의 ‘상반되는 성질’이란 무엇일까? 아비담마 1권 285쪽을 보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견과 자만은 상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이 둘이 동시에 생기지는 못한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며 ‘사견과 자만이 무엇이 상반되는 성질인지’ 의문이 들었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는 것과 ‘이것은 나다’ 혹은 ‘나보다 뛰어나다, 동등하다, 못하다’라는 것이 무엇이 상반된 성질이어서 함께 일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얼핏 보면 이 두 가지는 상반되기보다는 오히려 비슷하거나 함께해야 하는 마음부수가 아닌가? 다음은 이와 관련하여 선배 도반과 우 실라 사야도께 궁금한 것을 물어가며 스스로 정리해본 내용들이다. 1. 필자는 아래 글에서 사견과 자만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오온을 나라고 생각하는 유신견을 부수었는데, 왜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자만은.. 2023. 1. 20.
“오온을 나라고 생각하는 유신견을 부수었는데, 왜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자만은 남아있습니까?”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85쪽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사견은 대상을 여실지견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현상이고 자만은 자부심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 남과 동등하다, 남보다 못하다라는 마음의 현상이다. 248쪽을 보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견이 내가 존재한다는 견해라면 이 자만은 ‘나‘라는 존재를 어떤 식으로든 남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한편 경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는 구문을 각각 탐욕(혹은 갈애)과 자만과 사견의 세 가지에 배대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탐욕, 사견, 자만의 세트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에서 설명한 바 있다. 해로운 마음부수 14가지가 결합하는 마음의 종류들 II.2. 해로운 마음부수의 결합방.. 2022. 12. 27.
결합된 마음에서 항상 함께 일어나지는 않는 ‘고정되지 않은 마음부수들’ II.4. 고정된 것과 고정되지 않은 것 Niyata-aniyata-bheda ‘고정된 것’으로 옮긴 niyata는…(중략)… ‘고정된, 고착된, 확실한, 확정된, 일정한, 불변하는’의 뜻을 나타낸다. 아비담마에서는 89/121가지 가운데서 어느 특정한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일어나는 마음부수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옮긴 aniyata는 niyata에다 부정접두어 ‘a-‘를 첨가하여 만든 단어로 이들은 이들이 일어나는 영역 안의 마음에서 항상 함께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52가지 마음부수 가운데서 아래의 11가지는 고정되지 않은 것들이고 나머지 41가지는 고정된 것들이다. 우리는 여기서 11가지 고정되지 않은 마음부수들만 기억하면 된다. §17. 분석 질투, 인색, 후회.. 2022. 12. 23.
오취온의 뿌리인 ‘갈애, 자만, 사견’과 이 거머쥠을 내던지게 만드는 ‘세 가지 통달지’ 1. M1 §2의 32번 주해 본경에서 모든 법들은 존재 더미, 즉 오취온을 뜻하고 모든 법들의 뿌리, 즉 오취온의 뿌리는 갈애와 자만과 사견과 무명이라는 주석서와 복주서의 이 설명은 중요하다. 특히 본경의 §§3~26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생각하다(maññati)’를 주석서는 갈애와 자만과 사견의 세 가지 허황된 생각을 통해서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하는데 이처럼 세 가지 허황된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모든 법들, 즉 오취온의 뿌리가 된다는 말이 된다 2.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84쪽 탐욕, 사견, 자만은 모두 여덟 가지 탐욕이 함께한 마음에서 작용한다. 그 중에서 탐욕은 여덟가지 모두에서 작용하는 것이 당연하겠고 사견과 자만이 탐욕과 함께 포함되는 이유는 이 둘은 모두 취착의 [대상이 되는] 다섯 가.. 2022. 12. 20.
해로운 마음부수 14가지가 결합하는 마음의 종류들 II.2. 해로운 마음부수의 결합방법 - 5가지 §13. 분석 (1) 해로운 마음부수에서 어리석음과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 이 4가지 마음부수는 모든 해로운 마음에 공통되는 것이며 12가지 해로운 마음 모두에서 얻어진다. (2) 탐욕은 오직 8가지 탐욕이 함께한 마음에서만 얻어진다. (3) 사견은 4가지 사견과 결합된 마음에서 (4) 자만은 4가지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마음에서 (5) 성냄, 질투, 인색, 후회는 2가지 적의와 결합된 마음에서 (6) 해태와 혼침은 5가지 자극받은 마음에서 (7) 의심은 의심이 함께한 마음에서만 얻어진다. 해로운 마음부수 14가지 각각에 관한 설명은 아래 글에 정리되어 있다. 1️⃣ 해로운 반드시들 4가지 2️⃣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중 탐욕의 세 개 조 3️.. 2022. 12. 17.
2. 해로운 마음부수들 14가지 - (2)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중) 탐욕의 세 개 조 탐욕(lobha), 사견(diṭṭhi), 자만(māna) 이 세 가지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이 일어날 때 함께 일어날 수 있는 마음부수들이다. 탐욕의 세 개 조(lobha-tika) 탐욕(lobha) 성냄(dosa), 어리석음(moha)와 함께 삼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청정도론 XIV “161. 이것 때문에 탐하고,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를 탐하고, 혹은 단지 탐하기 때문에 탐욕이라 한다… 162. 이 가운데 탐욕은 마치 끈끈이처럼 대상을 거머쥐는 특징을 가진다. 마치 달구어진 냄비에 놓인 고깃덩이처럼 달라붙는 역할을 한다. 마치 염색하는 안료처럼 버리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족쇄]에 묶이게 될 법들에서 달콤함을 봄이 가까운 원인이다. 탐욕은 갈애의 강물로 늘어나면서 마치 강물의 거센 물살이 큰 ..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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