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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초기 경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한 법수들의 나열이 아주 많기 때문에 이러한 법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초기 경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절감하는 것이지만 초기 경의 가르침은 후대의 어떤 경들이나 논서들 보다도 어려운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초기 경들 가운데서 법수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경들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팔정도의 8가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경에 입각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며,
초기 경에서 정의하는 십이연기의 12가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다른 법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 경을 완전히 자기 식으로 엉뚱하게 이해하는 것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초기 경에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법수들은 아비담마나 주석서를 통해서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빠알리 삼장은 모두 상세한 주석서가 전승되어 오고 주석서의 주석인 복주서까지,
그리고 더 후대의 주석 문헌들까지 방대한 문헌들이 전해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이해에 무지하거나 무시하고 경을 읽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빠알리 경장의 종합적인 주석서인 청정도론과 빠알리 논장의 결정판인 아비담맛타 상가하(아비담마 길라잡이) 정도는 정독을 하는 것이 금구성언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요긴한 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편안한 마음으로 경을 꾸준히 읽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경을 읽으면서 너무 주석서를 생각하면서 부담감을 가지고 읽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 경의 가르침을 심도 깊고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하신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함께 읽고 공부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초기 경의 가르침들이 총체적으로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행하기 보다는 경 읽는 걸 좋아하는데 아비담마에 푹 빠져 개념 속에서 허우적거릴까 겁이 납니다.” 라고 하셨는데 아비담마를 읽는다고 해서 절대로 개념 속에 푹 빠지지 않습니다.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자신에게 적용시켜 이해하지 않으면 아비담마는 절대로 바르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비담마는 개념(paññatti)을 극복하고 법(dhamma)을 보기 위해서 체계화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법을 체계화하여 법의 자상과 공상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아비담마고 이러한 법을 자기 자신에게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위빳사나입니다.
그래서 남방의 스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비담마가 위빳사나고 위빳사나가 아비담마라고 말합니다.
정말 바른 위빳사나 수행을 하고자 한다면 부디 아비담마를 공부하십시오.
인용 출처: 각묵스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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