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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279

염오는 세상에 대한 의미부여가 끝나는 것이다. 금생의 행복은 보시, 지계, 학문과 기술이고요. 내생의 행복이라고 하면 인간계와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잖아요. 내생에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려면 결국은 보시와 지계를 닦아야 한다. ...(중략)... 범천, 색계 천상, 무색계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맨 마지막 자와나 과정(속행 과정)에서 그것에 관계되는 삼매에 들어서 닮은 표상을 대상으로 해서 거기에 맞는 천상에 태어나겠지요. 내생의 행복 중 범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보시, 지계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보시, 지계만 닦아서는 욕계 천상에는 태어납니다. 맨 마지막에 염오 - 이욕 - 해탈이 여기에 나오잖아요. 염오 - 이욕 - 소멸, 염오 - 이욕 - 해탈이 나오는 것은 이것은 해체해서 보기, 무상-고-무아, 염오-이.. 2022. 10. 19.
정신과 물질을 보는 것만으로 위빳사나라 할 수 없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다 갖추었으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다 합시다.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이 유리 보석은 깨끗하고 최상품이며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다 갖추었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구나.’라고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와 견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 2022. 10. 17.
매 순간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을 보는 것이 수행이다. 마음부수는 나에게 일어나는 심리현상이다. 매 순간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을 보고 이것이 어떻게 요동치는가를 객관화시켜서 바로 보고 있으면 그것이 수행이다. 아비담마가 위빳사나고, 위빳사나가 아비담마다. ‘해체해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는 위빳사나로 자기 자신, 자기 마음을 쳐다보려면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마음부수법은 내 안에서 요동치고 있는 적나라한 현상이다. 이것을 고유성질별로 딱 해체해서 제시하는 것이 아비담마다.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위빳사나를 할 수 없다. 마음부수로 옮긴 쩨따시까(cetasika)는 마음과 분리되지 않고 마음에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마음에 있으면서 그것에 의지해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심소로 옮겼으며 마음에 부속한 것이라는 뜻에서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2022. 10. 13.
부드러운 말과 양보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보시할 수 있다. 원인은 한 번이지만 행복한 결과는 수천 번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부자로 사는 방법이다. 작지만 무언가를 나누는 것. 이것을 불교에서는 ‘보시’라고 한다. 그리고 보시는 꼭 재물을 나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간단한 말 한마디, 가벼운 미소 한 번으로도 상대방과 행복을 나눌 수 있다. 양보 운전이나 친절한 길 안내도 모두 보시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신은 부자임이 틀림없다. 단지 나눌 방법을 몰라서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부자로 살고 싶은가?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선 ‘숨’을 외치면서 코끝으로 당신의 마음을 보내라. 그리고 그 순간 자신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보시하라. 자신에게 보시한 숨을 통해 행복감.. 2022. 10. 12.
화가나는 상황, 화를 내는 것, 그리고 두 번째 화살 앞 차가 갑자기 끼어든다. 대부분은 짜증이 날 것이다. 짜증은 약한 성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욕을 한다면 성냄이 집착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집착이 일어났다는 것은 두 번째 화살을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앞차가 끼어든 것은 해로운 과보이고, 첫 번째 화살이기에 이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욕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욕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익한 과보와 해로운 과보를 구분 짓는 것은 ‘그 사회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다. 길 가다가 검은 고양이를 보는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자랐다면 그것은 유익한 과보다. 그것이 좋지 않은 인식의 사회라면 해로운 과보다. 눈, 귀, 코, 혀, 몸, 마.. 2022. 10. 11.
89가지, 121가지 마음의 요약 아비담마를 하는 사람은 이런 여러 측면으로의 분류를 숙지하고 반드시 외워두어야 한다. …(중략)… 좌정하면 89가지 혹은 121가지 마음과 52가지 마음부수, 28가지 물질이 여러 과정, 여러 조건,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같이 일어나고 그 다음 과정의 마음에서는 다시 어떤 마음부수와 물질이 같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 눈 앞에서 물 흐르듯이 쉽고도 또렷하게 이해되면서 흘러가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제 2장의 여러 마음부수의 정의 또한 명확하게 줄줄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내 자신 속에서 매 순간 확인하는 것이 아비담마와 위빳사나가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겠으나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공부이고 수행일 것이다. 1. 마음을 분류하는 데에는 3가지 기준이 있.. 2022. 10. 7.
네 가지 성자와 열 가지 족쇄 깨달음을 실현한 성자(ariya)들은 10가지 족쇄(saṃyojana, fetter)를 얼마나 많이 풀어내었는가와 관련이 있다. 네 가지 출세간의 경지에 대한 정형구 예류자: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예류자가 되어,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 없고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감이 확실하다.” 일래자: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일래자가 되어서 한 번만 이 세상에 돌아와서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 불환자: “다섯 가지 낮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상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을 것이다.” 아라한: “아라한이어서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2022. 10. 5.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출세간 마음들 출세간 마음의 대상은 '열반'이다. 도의 마음은 정신적 오염원들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과의 마음은 그 경지의 해탈을 경험하는 역할을 한다. 도의 마음은 유익한 마음이고 과의 마음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다. 출세간 마음은 삶의 과정에서 나타난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욕계, 색계, 무색계 과보의 마음으로 결정이 되고, 출세간 마음은 삶의 과정에서 나타난다. 도와 과를 얻었다고 해서 꼭 어느 세상에 태어나진 않는다. 도와 과는 위빳사나 수행을 통해 얻어진다. 정신과 물질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함으로써 무상하고 괴롭고 자아가 없음을 꿰뚫어 알게 된다. 이런 위빳사나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출세간의 도와 과가 생겨난다.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들 예류도의 마음(sotāpatti-magg.. 2022. 10. 3.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대상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1. ‘숨’ (최동엽, 생각나눔, 2019) 중에서 산다는 것은 별것이 아니다. 마음이 끊임없이 대상을 찾아다니고, 찾아낸 그 대상에 반응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으로 인해 다시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그것을 우리는 살아간다고 하고..(후략)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결국 보는 것, 듣는 것, 맡는 것, 먹고 맛보는 것, 몸으로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라고 본다면 스마트폰에 빠져있을 때 우리는 자본주의의 노예, 자본주의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고 확대 재생산 하기 위한 소비형 부품으로 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이런 마음을 통해 자주 호흡의 고요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스마트폰에 헐떡거리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보고 들음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2022. 10. 3.
무아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당신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이 세상은 실체가 없다고 한다. 실체가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유하고 고정된 어떤 실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울고 웃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세상인 것처럼. 몸과 마음은 찰나간에 상속되는 흐름이다.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원인과 결과에 따라 흘러갈 뿐이다. 인용문 출처: 최동엽, ‘숨’, 생각나눔(2019) 2022. 10. 3.
마음챙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마음 챙김은 간단히 말해서 현재의 대상에 마음이 가있다는 것을 뜻한다.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현재 대상을 알고 있는 상태, 즉 알아차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대상을 알고 있을 때, ‘마음챙김’이라는 심리 현상이 마음과 함께 대상에 가 있다. ‘알아차림’이라는 심리 현상은 지혜가 함께한 마음챙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자주 할수록 마음은 힘이 강해져서 마치 근육이 생기는 것과 같이 된다. 내가 이 마음 챙김을 마음의 근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는 대상에 너무나 힘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 흡연, 알코올 등 우리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는 대상에 여태까지 저항 없이 반응해왔다. 마음 챙김이라는 마음의 힘이 있으면 우리는 멈출 수 있다. 더 먹고.. 2022. 10. 1.
색계 5선과 같은 경지의 무색계 마음들 색계 삼매의 키워드, 색계 삼매의 대상은 ‘닮은 표상’이라는 형상(image)이다. 까시나, 들숨날숨 등으로 익힌 표상을 익히고, 그것을 닮은 표상으로 승화시켜 초선까지 나아간다. 무색계 삼매의 키워드, 무색계 삼매의 대상은 ‘개념’ 혹은 ‘알음알이’(마음)이다. '심사희락정'의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를 하나씩 가라앉혀 제5선에 이르면, 이것을 토대로 닮은 표상을 무한하게 확장한다. 그 닮은 표상을 없애면 무한한 허공만 남고, 무한한 허공을 대상으로 본삼매에 들어있으면 그것이 무색계 공무변처이다. 따라서 무색계 선은 색계 제5선을 바탕으로 닦은 삼매로써 도달할 수 있다. 색계선은 까시나 등의 다양한 대상을 가지지만 무색계선은 각자에게 특별한 오직 한 가지 대상만을 가진다. 무색계선의 마음은 모두 제5선..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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