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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화가나는 상황, 화를 내는 것, 그리고 두 번째 화살

by Rihan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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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차가 갑자기 끼어든다.
대부분은 짜증이 날 것이다. 짜증은 약한 성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욕을 한다면 성냄이 집착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집착이 일어났다는 것은 두 번째 화살을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앞차가 끼어든 것은 해로운 과보이고, 첫 번째 화살이기에 이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욕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욕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익한 과보와 해로운 과보를 구분 짓는 것은 ‘그 사회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다.

 

길 가다가 검은 고양이를 보는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자랐다면 그것은 유익한 과보다.

그것이 좋지 않은 인식의 사회라면 해로운 과보다.

눈, 귀, 코, 혀, 몸, 마음으로 기분 좋은 대상을 만나고 행복감을 자주 느낀다면 과거에 내가 지은 유익한 업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과거 그 사람이 지은 고귀한 의도들이 스스로를 고귀한 존재로 만들었다.

 

유익하고 해로운 과보는 내가 지은 유익한 업과 해로운 업의 결과로 받는 것이다.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없고, 받기 싫다고 안 받을 수 없다.

 

이것은 첫 번째 화살이다.

두 번째 화살은 주어진 상황에 새로운 업을 짓는 것에 대한 지혜로운 부처님의 조언이다.
일어난 좋은 일, 일어난 나쁜 일은 짓는대로 받는 것이고 원인과 조건이 구비되었다면 안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 과보에 새롭게 탐욕의 마음을 낼지,

성내는 마음을 낼지,

자애나 연민, 지혜의 유익한 마음을 낼지는 지금의 내가 선택한다.

 

상황은 벌어졌고, 여기에 내가 어떤 새로운 업을 짓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Reaction은 내가 선택한다.

마음 챙기지 않는 우리는 일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는 법칙이다. 
그러나 업은 이 법칙 그대로 앞으로도 작동해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마음챙김이 중요한 이유다.

 


앞 차가 끼어들어서 짜증이 나면 즉각적으로 “숨” 하고 코 끝으로 마음을 보낸다.
‘숨’을 보는 순간 당신은 짜증난 사람이 아니고 숨을 보는 사람으로 바뀐다.
그 순간 이제 피도 맑아지고 위장에 경련들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이제 지혜의 마음을 내본다. 
얼마나 급했으면 하는 마음과 차선을 잘못 들어왔을 것이라는 배려의 마음을 내면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서 끼어들기 쉽게 해준다. 
짜증이라는 해로운 마음에서 이제 자애와 연민과 지혜라는 유익한 마음으로 바뀐 것이다. 

유익한 마음은 즉각적으로 유익한 과보를 가져온다.

 

문제는 그러한 대상들에 우리는 대부분 탐욕과 성냄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즉각적으로 탐욕으로 반응하고, 흡연 욕구나 술을 보면 역시 탐욕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치 않는 상황이나 괴로운 느낌이 오면 즉각적으로 성냄으로 반응해버린다.
앞차가 끼어들면 화를 내고, 기분 나쁜 소리를 듣거나 짜증스런 상황이 오면 역시 아무런 여과도 없이 바로 화를 낸다.

이러한 행위들은 해로운 업을 쌓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고, 
이 행위에는 반드시 해로운 결과, 즉 해로운 과보를 받는다고 불교에서는 이야기한다.

‘숨’을 본다는 의미는 대상을 만나고 탐욕이나 성냄으로 반응하는 것을 끊는 역할을 하고, 유익한 마음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
지금 당신의 행복에는 인과의 법칙만이 냉철하게 흐를 뿐이라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과 내가 선택할 행동은 별개의 것이다.

내 행동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인용문 출처: 최동엽, ‘숨’, 생각나눔(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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