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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87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정법 만나기 어렵고, 신심을 가지기 어렵고, 출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앞서 사함빠띠 범천과 사낭꾸마라 범천에 대해 알아볼 때, 부처님 법 만나는 것이 희유한 것이라는 언급을 했었다. 부처님의 전생인 마하고윈다 바라문과 당시의 사낭꾸마라 범천은 불사의 경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그 결과 윤회를 계속하는 청정범행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형성된 것의 무상·고·무아를 보고, 역겨워하고, 욕망이 빛바래고, 해탈하여 열반을 실현하는 위빳사나의 가르침은 부처님만이 가르쳐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 법을 만나는 것의 희유함은 고따마 부처님의 보살 시절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과거 24 부처님께 수기를 받다 고따마 부처님의 전생 보살이 4아승기와 10만대겁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생을 태어나면서 이처럼 바라밀을 행할 때 단 스물네 분의 부처님만 출현하셨습니다. 1.. 2023. 11. 30.
사함빠띠(Sahampati) 범천과 사낭꾸마라(Sanaṅkumāra) 범천 1. 사함빠띠 범천(brahmā Sahampati) 4. 그때 사함빠띠 범천⁵⁶⁵⁾이 마음으로 세존께서 마음에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 세상은 끝이로구나. 세상은 파멸하는구나. 참으로 세존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시다니!'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 5.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뒤 다시 .. 2023. 11. 29.
순차적인 가르침(ānupubbi-kathā)과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 1. "궁극적 행복인 열반은 순차적으로 실현되는 것이지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고 절차가 있고 순서와 차례가 있기 마련이다. 세존께서는 본서의 몇몇 경들을 통해서 불교에도 순차적인 공부지음이 있다고 강조하시고 순차적인 가르침을 정형화해서 말씀하신다. 본서에는 이러한 순차적인 방법이 크게 두 개의 문맥에서 나타나는데, 이 두 가지는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과 '순차적인 가르침(ānupubbi-kathā)'이라는 술어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순차적인 공부지음'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 술어는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과 순차적인 실천(anupubba-kiriyā)과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이라는 .. 2023. 10. 24.
탐진치의 번뇌가 다하고 청정범행을 닦는 승가 스님들은 보시의 복밭이다. 보시 경(A6:37) dāna-sutta 1. ... 그 무렵에 웰루깐따끼의 난다마따 청신녀가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를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보시를 하였다.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천안)으로 ... 그것을 보시고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보시인가?" 2. "비구들이여, 여기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고 받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그러면 무엇이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베푸는 자는 보시하기 전에 마음이 즐겁고 보시할 때 마음이 깨끗하고 보시한 뒤 마음이 흐뭇하다. 이것이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다. 그러면 무엇이 받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인가.. 2023. 10. 20.
보시는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의 시작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성도하고 나서 제일 먼저 다섯 비구들에게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하셨고 그로부터 5일 뒤에 무상·고·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이 법문에 보시에 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처럼 보시에 관한 언급 없이 바로 계를 지키고, 계를 바탕으로 선정을 닦고, 선정을 바탕으로 위빳사나 지혜 수행을 하라고 가르치신 것은 법문을 듣는 대상이 이번 생에서 바로 아라한이 될 수 있는 근기를 갖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하신 경은 초전법륜경이다. 무상·고·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신 경은 무아의 특징 경이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번 생에 아라한이 될 근기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점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이 바로 보시이고, 그 다음에.. 2023. 10. 19.
부처님을 왜 ‘법의 주인’이라고 부를까? 1.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없을 때도 법은 언제나 그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부처님을 '법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부처님이 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우리가 법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면 법이 없는 것과 같아진다. 마치 우 실라 사야도의 법문 중 삼보는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삼보를 잊고 있다면 아무리 부처님 법이 책이나 온라인 자료 속에 있다 하더라도 삼보가 없는 것과 같다는 말씀과 그 궤가 비슷하다. 2. 부처님의 출현은 매우 어렵고, 그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나기도 어렵다. 아래는 다섯 가지 어려움에 관한 인용글이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부처님 한 분이 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삼보와 업에 대해 신심을 가지는 것 .. 2023. 10. 17.
“ 법(dhamma)을 따를 때 인간은 증장하고 법을 거스를 때 인간은 타락한다. 기본적인 인륜 도덕을 무시하고 예사롭지 않게 여길 때 이 우주의 질서도 같이 퇴보하고 타락한다” 1. 디가 니까야 제3권 P.19-20 (3) 「전륜성왕 사자후경」 (Cakkavattisīhanāda Sutta, D26) ...도대체 우주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도대체 생명의 기원은 언제부터인가? 생명은 어떤 절대자로부터 창조되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인류의 대 스승이신 세존께서도 이런 물음에 대답을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 본경과 다음의 「세기경」 (D27)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인간의 기원과 수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경에서는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가는 유장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타락하여 수명이 줄어들고, 인간들이 어떻게 다시 마음을 다잡아 향상하여 수명이 증장하는가를 달하네미라는 전륜성왕과 그의 후손인 왕들의 일화로부터 시작해서 밝히.. 2023. 8. 6.
“중생은 법칙에 따라 나고 죽고를 거듭하며, 이 세상도 법칙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다. 인간이 법을 따르고 법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는 그대로 이 세계와 중생의 수명에 반영된다.” 1. 디가니까야 제3권 P.20-21 (4) 「세기경」 (Aggañña Sutta, D27) 불교는 생명의 기원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명할 수 없는 사실(무기) 이라고만 말하고 넘어가버리는가? 부처님은 여기에 대해서 전혀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말씀을 하셨다. 그것이 바로 본경이다. 본경은 본격적으로 생명의 기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상의 기원이라는 경의 제목이 나타내듯이 본경은 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어 가는가 하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초기경의 도처에서 세존께서는 태초의 개념을 부정하신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상응부』 『시작 없음의 상응』 (S15) 등에서 "비구들이여, 시작이 없는 것이 바로 이 윤회(saṁsāra)이니 처음 시작점은 알려지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세상.. 2023. 7. 22.
“일체지를 갖춘 모든 보살들은 이러한 재생연결식이 주어지는 데 헤아릴 수 없는 수명의 시간이 걸렸다.” 담마상가니 제1권 P.528 주해 798 "...이 가운데 일체지를 갖춘 모든 보살들(sabbepi sabbaññu-bodhisattā)은 마지막 재생연결을 취할 때 [8가지 가운데] 첫 번째 [마음인] 기쁨이 함께하는 세 가지 원인을 가졌고 자극이 없는 과보로 나타난 큰마음으로 재생연결식을 취한다. 이것은 자애를 예비단계로 하는(즉 자애를 먼저 닦아서 갖춘) 마음의 과보로 나타난 것이고 이러한 재생연결[식]이 주어지는 데는 헤아릴 수 없는 수명의 시간이 걸렸다... 대주석서도 "... 일체지를 갖춘 보살들에게는 [중생들의] 이로움으로 다가가는 것이 강력하다. 그러므로 자애를 예비단계로 하는 기쁨이 함께하는 세 가지 원인을 가진 자극이 없는 욕계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으로 재생연결식을 취한다."라고 .. 2023. 7. 15.
바람의 요소, 몸의 암시, 몸에 대한 마음챙김 Q&A 다음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이론적 원리와 실천적 방법에 관한 필자와 선배 도반과의 문답 내용이다. Q. 먼저 물질에 대한 제 이해가 정확한지 여쭙습니다. 모든 물질은 깔라빠 상태로 존재하고, 모든 깔라빠들은 8 아위닙보가를 지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 생긴 깔라빠 중 몸의 암시의 구원소는 8 아위닙보가에 몸의 암시를 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비담마 길라잡이 2권 P.51~52에 나온 몸의 암시에 관련한 청정도론의 설명에서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제가 궁금했던 대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61. 마음에서 생긴 바람의 요소가 앞으로 나아가는 등의 행동을 생기게 한다. 이 바람의 요소의 형태 변화(ākāra-vikāra)를 몸의 암시라 한다. 이것은 함께 생긴 물질인 몸을 뻣뻣하게 하.. 2023. 6. 3.
“몸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그 자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머물 때 저 세속에 얽힌 재빠르게 일어나는 생각들이 사라진다.” 1. 맛지마 니까야 4권 P.203-204 (M119) (2) 네 가지 자세 5. "다시 비구들이여, 갈 때에는 '가고 있다'고 꿰뚫어 알고, 서 있을 때에는 '서 있다'고 꿰뚫어 알며, 앉아 있을 때에는 '앉아 있다'고 꿰뚫어 알고, 누워있을 때에는 '누워있다'고 꿰뚫어 안다.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그 자세대로 꿰뚫어 안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 때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¹⁶⁹⁾ 재빠르게 일어나는 생각들¹⁷⁰⁾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고 고요해지고 하나에 고정되어 삼매에 든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¹⁷¹⁾을 닦는다." ¹⁶⁹⁾"세속에 얽힌(gehasitā)이란 다섯 가.. 2023. 5. 21.
“인류는 자아니 유일신이니 하는 이러한 존재론적 실재를 상정하고 그것을 규명하려는 발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D25 - 우둠바리까 사자후경) 1. 디가 니까야 3권 P.87-88 그 무렵에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회중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시끄럽고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니그로다 유행승은 산다..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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