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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가 니까야 제3권 P.19-20
(3) 「전륜성왕 사자후경」 (Cakkavattisīhanāda Sutta, D26)
...도대체 우주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도대체 생명의 기원은 언제부터인가?
생명은 어떤 절대자로부터 창조되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인류의 대 스승이신 세존께서도 이런 물음에 대답을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 본경과 다음의 「세기경」 (D27)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인간의 기원과 수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경에서는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가는 유장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타락하여 수명이 줄어들고, 인간들이 어떻게 다시 마음을 다잡아 향상하여 수명이 증장하는가를 달하네미라는 전륜성왕과 그의 후손인 왕들의 일화로부터 시작해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도도한 인간의 삶의 흐름에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법(dhamma)이다. 법을 따를 때 인간은 증장하고 법을 거스를 때 인간은 타락한다. 그러면 그 법이란 무엇인가? 제일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법으로 본경에서는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을 금함과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을 실천하는 것을 들고 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인륜 도덕을 무시하고 이를 예사롭지 않게 여길 때 이 우주의 질서도 같이 퇴보하고 타락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본경을 통해서 밝히고 계신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은 이러한 인륜도덕에만 머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경의 시작과 끝에서 세존께서는 담담하게 "자신을 섬(혹은 등불)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법을 섬(등불)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라"고 말씀하시고 그 방법으로 몸·느낌·마음·심리현상에 대한 마음챙김을 말씀하신다. 그러시면서 경의 마지막에 인간의 수명이 8만살이 될 때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것이라고 예언하신다.
이런 광활하고 무시무종인 중생의 흐름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궁극적인 의지처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챙기는 공부(sati) 뿐이다. 이것이 본경에서 부처님께서 인류에게 전하는 가장 귀중한 메시지이다.
2. 디가 니까야 제3권 P.119-121
전륜성왕 사자후경
인류의 타락과 향상의 역사
Cakkavatti-sīhanāda Sutta(D26)
서언 - 자귀의·법귀의
1. ..."비구들이여,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머문다...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의 영역에서 유행하라. 비구들이여,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의 영역에서 유행하는 자에게 마라는 내려앉을 곳을 얻지 못할 것이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유익한 법들을 수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덕은 증장한다."
3. 디가 니까야 제3권 P.122-128
전륜성왕 달하네미
2. "비구들이여, 옛날에 달하네미라는 왕이 있었다.⁹²⁾ 그는 전륜성왕으로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었고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였으며 나라를 안정되게 하였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었으니 윤보, 상보, 마보, 보배보, 여인보, 장자보, 그리고 주장신보가 일곱 번째였다. 천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하였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하였다."
⁹²⁾"이제 여기서는 윤회를 따르는 유익함의 과보를 드러낸다." (Ibid)
3. "...비구들이여, 그러자 달하네미 왕은 왕세자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왕자여, 신성한 윤보가 물러가 [고정되어] 있는 장소로부터 떨어졌구나. 나는 이렇게 들었다. 만일 전륜성왕의 신성한 윤보가 물러가 [고정되어] 있는 장소로부터 떨어지면 이제 그 왕은 오래 살지 못한다.'라고. 참으로 나는 인간의 감각적 욕망은 이제 다 누렸다. 이제 하늘의 감각적 욕망을 누릴 때로구나. 이리 오너라, 왕자여. 이 왕국을 넘겨받아라.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달하네미 왕은 왕세자를 왕위에 잘 옹립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 비구들이여, 왕이었던 선인이 출가한 지 7일 뒤에 신성한 윤보가 사라져 버렸다."
4. "...'왕이여, 그대는 신성한 윤보가 사라졌다고 해서 마음이 언짢아 하지 말아라. 크게 상심하지 말거라. 그 신성한 윤보는 선조들이 상속재산으로 물려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왕이여, 참으로 그대는 신성한 윤보를 굴려야 하느니라. 이러한 경우가 있다. 그대가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를 잘 행하면서 보름의 포살일¹⁷⁹⁾에 머리를 감고 나서 포살을 위해서 왕궁의 위층에 올라가 앉아 있으면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춘 신성한 윤보가 나타날 것이다.'"
¹⁷⁹⁾ (디가 니까야 제1권 P.188 주해 179) '포살'은 uposatha의 음역이다... "이 날에 준수한다(upavasati)고 해서 포살이라 한다. 준수한다는 것은 계(sīla)나 금식(anasana)을 지키면서 머문다는 뜻이다. 이 포살일(uposathadivaso)은 8일, 14일, 15일의 세 가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른 두 가지를 제외한다는 뜻으로 '보름 포살일'이라고 하였다."라고 (SA.i.276) 설명하는데 이 문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
5. "'폐하, 그런데 그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란 어떠한 것입니까?'
'왕이여, 그렇다면 참으로 그대는 법⁹⁷⁾을 의지하고 법을 존경하고 법을 존중하고 법을 숭상하고 법을 예배하고 법을 공경하고 법을 깃발로 하고 법을 상징물로 하고 법을 우선하여 그대의 백성들과 군대와 끄샤뜨리야들과 가신들과 바라문들과 장자들과 읍과 지방민들과 사문·바라문들과 짐승과 새들을 법답게 살피고 감싸고 보호하라.
⁹⁷⁾ "여기서 법(dhamma)이란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dasa-kusala-kamma-patha)인 법이다." (Ibid)
왕이여, 그대의 영토에서 법답지 못한 행위들이 퍼지지 않게 하라.
왕이여, 그대의 영토에서 가난한 자가 있으면 그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라.
왕이여, 그대의 영토에서 사문·바라문들이 자만과 방일함을 금하고 인욕과 온화함에 헌신하여 살면서 각자 자신을 길들이고 각자 자신을 제어하고 각자 자신을 적정하게 하면서 [머물고 있을] 것이다. 그대는 때때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질문을 하고 파악을 해야 한다. '존자시여, 무엇이 유익한 것이고 무엇이 해로운 것입니까? 무엇이 비난 받는 것이고 무엇이 비난 받지 않는 것입니까? 무엇을 받들어 행해야 하고 무엇을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합니까? 무엇을 행하면 오랜 세월 제게 불이익과 괴로움이 있으며 무엇을 행하면 오랜 세월 제게 이익과 행복이 있겠습니까?라고. 그들로부터 들은 뒤 해로운 것은 없애 버리고 유익한 것을 수지해야 한다.
왕이여, 이것이 그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이다.'⁹⁸⁾
⁹⁸⁾ 요약하면 생명존중, 치안유지, 빈민구제, 종교인(혹은 수행자) 존중의 네 가지를 전륜성왕의 의무로 들고 있다. 위정자가 이런 의무에 충실할 때 그것이 바로 그 나라가 잘 굴러가는 것임을 윤보(바퀴 보배)는 상징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자 그 윤보는 돌면서 동쪽으로 갔다. 그러자 전륜성왕은 네 무리의 군대¹⁰⁰⁾와 더불어 윤보를 따라갔다. 비구들이여, 윤보가 서는 지방에 전륜성왕은 네 무리의 군대와 함께 머물렀다.
¹⁰⁰⁾ '네 무리의 군대'란 코끼리 부대, 기마 부대, 전차 부대, 보병 부대의 네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군대를 말한다.(DA.i.154)
비구들이여, 그러자 동쪽 방향의 적국의 왕들은 그 전륜성왕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대왕이시여. 환영합니다, 대왕이시여. 명령을 하십시오, 대왕이시여. 충고를 하십시오, 대왕이시여.'라고.
그러자 전륜성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생명을 죽이지 말라.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말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술을 마시지 말라. 적당한 것만을 먹어라.'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동쪽 방향의 적국의 왕들은 전륜성왕에게 복종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바퀴 보배는 바다로 둘러싸인 땅을 정복한 뒤 수도에 있는 왕궁으로 돌아와서 법정을 향하는 전륜성왕의 내전의 문에, 차축에 꿰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굳게 서서 전륜성왕의 내전을 아주 멋있게 장엄하였다."
4. 디가 니까야 제3권 P.128-141
두 번째 전륜성왕 등의 이야기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관식을 한 끄샤뜨리야 왕은 신성한 바퀴보배가 사라지자 마음이 언짢았고 크게 상심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이었던 선인에게 다가가서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는 참으로 전체 왕국을 직접 다스렸다. 그가 전체 왕국을 직접 다스리자 이전의 왕들이 성스러운 전륜성왕의 의무를 행하던 그 이전처럼 번창하지 않았다..."
수명과 용모 등의 감소
"...그들의 설명을 들은 뒤 왕은 법답게 살피고 감싸고 보호를 하였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 가난한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빈곤이 크게 퍼지자 어떤 사람은 남들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하였다. 그 사람을 체포하여 대관식을 한 끄샤뜨리야 왕에게 데리고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관식을 한 끄샤뜨리야 왕은 그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었다.
'여보게, 이 사람아. 이 재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나가라. 부모를 봉양하라. 처자식을 부양하라. 일을 하여라. 사문·바라문들에게 많은 보시를 하라. 그러한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 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 주며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12. "비구들이여, 그러자 사람들은 '여보게들, 남들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한 사람들에게 왕은 재물을 나누어 준다네.'라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참으로 우리도 남들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해야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¹⁰¹⁾
¹⁰¹⁾ 인간의 심성이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를 본경은 이제부터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신화적인 방법을 빌어서 설하고 계시지만 인류가 깊이 새겨봐야 할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관식을 한 끄샤뜨리야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일 남들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마다 재물을 나누어준다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 사람에게 최고의 형벌을 가해야겠다. 극형에 처해야겠다. 그의 머리를 잘라버려야겠다.'라고..."
13.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여보게들, 남들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한 사람들에게 왕은 최고의 형벌을 가한다네. 극형에 처한다네. 그의 머리를 잘라버린다네.'라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참으로 우리도 날카로운 무기들을 만들리라. 그래서 그 날카로운 무기들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하는 자들에게 최고의 형벌을 가하리라. 극형에 처하리라. 그들의 머리를 잘라 버리리라.'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무기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날카로운 무기들로 마을을 노략질하러 다녔고 읍을 노략질하러 다녔고 도시를 노략질하러 다녔고 노상 강도질을 하러 다녔다. 그들에게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이라는 것을 하는 자들에게 최고의 형벌을 가하였다. 극형에 처하였다. 그들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14.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빈곤이 크게 퍼지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크게 퍼졌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크게 퍼지자 무기가 크게 퍼졌다. 무기가 크게 퍼지자 생명을 죽이는 것이 크게 퍼졌다. 생명을 죽이는 것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8만 4천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오직 4만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었다.¹⁰²⁾..."
¹⁰²⁾ 도덕의 타락은 항상 수명의 감소를 수반한다고 본경은 가르치고 있다.
15.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생명을 죽이는 것이 크게 퍼지자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퍼졌다.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4만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오직 2만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었다..."
16.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퍼지자 고자질(필자 주 - 중상모략)이 크게 퍼졌다. 고자질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2만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오직 만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만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어떤 중생들은 용모가 준수하였고 어떤 중생들은 용모가 추하였다. 그러자 추한 용모를 가진 중생들은 용모가 준수한 중생들을 선망하게 되었고 남들의 아내를 범하게 되었다."
17.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삿된음행이 크게 퍼졌다. 삿된 음행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만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오직 5천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5천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인간들에게는 두 가지 [해로운]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그것은 욕설과 쓸데 없는 말이다. 이런 두 가지 [해로운] 법들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5천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어떤 자들은 2천5백 년의 수명을, 어떤 자들은 2천 년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2천5백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인간들에게는 탐욕과 악의가 크게 퍼졌다. 탐욕과 악의가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2천5백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천 년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천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인간들에게는 삿된 견해가 크게 퍼졌다. 삿된 견해가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천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5백 년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5백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인간들에게는 세 가지 [해로운]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그것은 비법을 좋아함, 불평등을 당연시함, 삿된 법에 [얽매임]이다. 이런 세 가지 법들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5백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 중 어떤 자들은 2백5십 년의 수명을, 어떤 자들은 2백 년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오직 2백5십 년의 수명만 가지게 되자 인간들에게는 이러한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고,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고,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집에서 연장자를 공경하지 않았다."
18.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지 않자 빈곤이 크게 퍼졌다. 빈곤이 크게 퍼지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크게 퍼졌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크게 퍼지자 무기가 크게 퍼졌다. 무기가 크게 퍼지자 생명을 죽이는 것이 크게 퍼졌다. 생명을 죽이는 것이 크게 퍼지자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퍼졌다.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퍼지자 고자질이 크게 퍼졌다. 고자질이 크게 퍼지자 삿된 음행이 크게 퍼졌다. 삿된 음행이 크게 퍼지자 두 가지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그것은 욕설과 쓸데없는 말이다. 이런 두 가지 법들이 크게 퍼지자 탐욕과 악의가 크게 퍼졌다. 탐욕과 악의가 크게 퍼지자 삿된 견해가 크게 퍼졌다. 삿된 견해가 크게 퍼지자 세 가지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그것은 비법을 좋아함, 불평등을 당연시함, 삿된 법에 [얽매임]이다. 이런 세 가지 법들이 크게 퍼지자 또 다른 법들이 크게 퍼졌나니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고,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고,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집에서 연장자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법들이 크게 퍼지자 그 중생들의 수명도 줄어들었고 용모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용모도 줄어들자 2백5십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들은 백 년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었다."
수명이 열 살이 되는 시기
"비구들이여, 이 인간들의 자손들이 열 살의 수명만을 가지게 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5살 된 여자 아이가 결혼적령기가 된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버터기름, 생 버터, 참기름, 꿀, 사탕수수즙, 소금과 같은 이런 맛들이 사라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꾸드루사까¹⁰⁴⁾가 음식들 가운데 최고가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치 지금 이 시대에 흰 쌀밥과 고기 반찬이 음식들 가운데 최고인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꾸드루사까가 음식들 가운데 최고가 될 것이다.
¹⁰⁴⁾ 리즈 데이빗은 꾸드루사까(kudrūsaka) 혹은 kudrūsa는 호밀의 일종이라고 주해하고 있다.(리즈 데이빗 iii.70)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이 치성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유익함이란 자체가 없는데 어디에 유익함을 행하는 자가 있겠는가?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고,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고,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집에서 연장자를 공경하지 않을 것이니 이분들은 예배되지 않고 칭송되지 않을 것이다..."
20.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어머니라거나 이모라거나 외숙모라거나 스승의 아내라거나 고모라거나 숙모라는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세상은 마치 염소와 양, 닭과 돼지, 개와 자칼처럼 [성도덕이] 문란해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그 중생들은 서로서로 강한 적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니 강한 악의, 강한 마음의 분노, 강한 살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아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남형제가 여형제에게, 여형제가 남형제에게 서로서로 강한 적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니 강한 악의, 강한 마음의 분노, 강한 살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사냥꾼이 사냥감을 보고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강한 악의, 강한 마음의 분노, 강한 살의를 가지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는 그 중생들은 서로서로 강한 적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니 강한 악의, 강한 마음의 분노, 강한 살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21. "비구들이여, 인간들의 수명이 열 살이 되는 때에 인간들에게는 칠 일 동안의 무기의 중간겁¹⁰⁵⁾이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짐승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들의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들은 날카로운 무기로 '이놈은 짐승이야, 이놈은 짐승이야.'하면서 서로서로의 목숨을 빼앗게 될 것이다.
¹⁰⁵⁾ "무기(武器)의 중간겁(satthantarakappa)이란 무기에 의한 중간겁이다. [세상은] 수축하는 겁(saṃvaṭṭakappa)이 되어 그 중간에 세상의 파멸(lokavināsa)이 있다. 그리고 중간겁은 기근의 중간겁과 질병의 중간겁과 무기의 중간겁의 세 가지가 있다. 탐욕이 극심한(lobhussada) 중생들에게는 기근의 중간겁이 있고, 어리석음(moha)이 극심한 자들에게는 질병의 중간겁이, 성냄(dosa)이 극심한 자들에게는 무기의 중간겁이 있다. 기근의 중간겁으로 죽은 자들은 대부분 아귀계(pettivisaya)에 태어난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질병의 중간겁으로 죽은 자들은 대부분 천상(sagga)에 태어난다. 그들은 '오, 참으로 다른 중생들에게는 이러한 질병이 없어지기를.'이라고 자애의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기의 중간겁으로 죽은 자들은 대부분 지옥(niriaya)에 태어난다. 서로서로 강하게 저주하기 때문이다."(DA.iii.854)
5. 디가 니까야 제3권 P.141-147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중생들 가운데 어떤 자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죽이지 맙시다. 그리고 누구도 우리를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니 이제 우리는 풀더미 속으로 가거나 숲 속으로 가거나 나무구멍 속으로 가거나 강의 센 물살 너머로 가거나 산골짜기로 가서 칠 일간을 나무뿌리와 열매로 연명을 합시다.'라고... 그들은 그 칠 일이 지나자 풀더미와 숲 속과 나무구멍과 강의 센 물살 너머와 산골짜기로부터 나와서 '여보시오들, 중생들이 보이다니. 그대는 살아 있었구려. 여보시오들, 중생들이 보이다니. 그대는 살아 있었구려.'라며 서로서로 껴안고 한 목소리를 내었고 안심을 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중생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는 해로운 법들을 수지했기 때문에 이러한 엄청난 일가친척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니 이제 참으로 우리는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 어떤 유익함을 행해야 하는가? 우리는 참으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해야 한다. 이러한 유익한 법을 수지해야 한다.'라고.
그들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할 것이다.¹⁰⁶⁾ 이러한 유익한 법을 수지할 것이다. 그들은 유익한 법들을 수지하기 때문에 수명도 증장할 것이며 용모도 증장할 것이다. 그들이 수명이 증장하고 용모도 증장하면 열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2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¹⁰⁶⁾ 이제 어떻게 해서 인간이 향상하고 수명이 증장하는가를 설하신다. 그 출발점은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의 처음인 불살생이다. 이렇게 십선업도를 점점 증장시켜 다시 8만 살까지 살게 된다.
22.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중생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가 유익한 법들을 수지하기 때문에 수명도 증장하고 용모도 증장한다. 이제 우리는 더욱더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 어떠한 유익함을 행해야 하는가? 참으로 우리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해야 한다. 삿된 음행을 금해야 한다. 거짓말을 금해야 한다. 중상모략을 금해야 한다. 욕설을 금해야 한다. 쓸데없는 말을 금해야 한다. 탐욕을 버려야 한다. 악의를 버려야 한다. 삿된 견해를 버려야 한다. 세 가지 법들을 버려야 하나니 그것은 비법을 좋아함, 불평등을 당연시함, 삿된 법[에 얽매임]이다. 우리는 어머니를 공경하고, 아버지를 공경하고, 사문을 공경하고, 바라문을 공경하고, 집에서 연장자를 공경해야 한다. 이러한 유익한 법을 수지해야 한다.'라고...
그들은 유익한 법들을 수지하기 때문에 수명도 증장할 것이며 용모도 증장할 것이다. 그들이 수명이 증장하고 용모도 증장하면 2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4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4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8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8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16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16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32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32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640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640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2천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2천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4천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4천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8천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8천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2만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2만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4만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4만 살의 수명을 가진 인간들의 자손은 8만 살의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상카 왕의 출현
23.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여자는 500살이 결혼적령기가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인간들에게는 세 가지 질병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음식에 대한] 소망, 배고픔, 늙음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이 잠부디빠¹⁰⁹⁾는 부유하고 번창할 것이고 마을과 읍과 수도는 닭이 날아가서 앉을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이 잠부디빠는 인간들에 의해서 서로 틈이 없이 닿게 될 것이다.¹¹⁰⁾ 예를 들면 갈대숲과 골풀의 숲처럼.
¹⁰⁹⁾ 잠부디빠(Jambudīpa)SMS jambu(잠부)+dīpa(섬)로 나누어지는데 인도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일반적으로는 인도의 지형이 마치 잠부 열매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본경에서는 잠부디빠는 꼭 인도만을 뜻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잠부디빠로 그대로 음역을 하였다... 대승불교에서는 우리 인간이 사는 세계를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¹¹⁰⁾ "'서로 틈이 없이 닿게 될 것이다.'라는 것은 마치 무간 대지옥처럼 틈이 없이 가득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Ibid)
즉 태어나면 모두 8만 살까지 살기 때문에 갈대 숲처럼 이 세상은 인간들로 가득 차게 된다는 말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이 와라나시는 께뚜마띠라는 수도가 될 것이며 부유하고 번창하여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풍족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이 잠부디빠에 께뚜마띠 수도를 위시해서 8만 4천의 도시가 있을 것이다."
24.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수도 께뚜마띠에 상카라는 왕이 출현할 것이다. 그는 전륜성왕으로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요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이며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출 것이니 윤보, 상보, 마보, 보배보, 여인보, 장자보, 그리고 주장신보가 일곱 번째이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다른 군대를 정복할 것이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할 것이다."
미륵 부처님의 출현
25.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멧떼야(미륵)¹¹¹⁾라는 세존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다. 그는 아라한(응공)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정등각)이시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명행족)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선서),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세간해)이시며, 가장 높은 분(무상사)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조어장부)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천인사)이시며, 부처님(불)이시며, 세존이시다. 마치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세상에 출현하여 아라한이며, 완전히 깨달은 자이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자이며, 피안으로 잘 간 자이며, 세간을 잘 알고 있는 자이며, 가장 높은 자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자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며, 깨달은 자, 세존인 것과 같다.
¹¹¹⁾ 멧떼야(Metteyya)는 우리에게 미륵으로 친숙한 이름이다. 바로 미래불인 미륵 부처님을 뜻한다. 문자적으로 metteyya는 친구, 우정을 뜻하는 mitta와 이것의 곡용형인 metta(자애, 사랑)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초기경에서 미륵불이 언급된 것은 아마 이곳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담마상가니 주석서』에서는 "미래에 미륵이라는 세존이 출현하실 건데 수브라흐마라는 바라문이 아버지가 될 것이고 브라흐마와띠라는 바라문녀가 어머니가 될 것이다."(DhsA.415)라 언급되어 있다... 이미 본서 제2권 「대전기경」(D14)의 주석서를 통해서 살펴봤듯이 미륵불은 이 행운의 겁(bhadda-kappa, 현겁에서 미륵불을 포함해서 다섯 부처님이 출현하셨고, 하실 것이므로 붙여진 이름임. 「대전기경」 (D14) §1.4의 주해 참조)에, 본경의 언급처럼 인간의 수명이 8만살일 때 출현하신다고 한다. 미륵은 지금 도솔천에 머물고 계신다고 한다.(Mv.xxxī.73)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드러낼 것이다. 마치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는 법을 설할 것이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낼 것이다. 마치 지금 이 시대에 내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는 수천의 비구 승가를 거느릴 것이다. 마치 지금 이 시대에 내가 수천의 비구 승가를 거느리는 것과 같다."
26. "비구들이여, 그때 상카 왕은 마하빠나다 왕이 건설한 궁전을 다시 일으켜 세워 거기서 정착한 뒤 그것을 다시 사문, 바라문, 탄원자, 여행자, 가난한 자, 거지들에게 보시물로 보시하고 베푼 후에 멧떼야 세존·아라한·정등각 아래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낼 것이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성취하고자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6. 디가 니까야 제3권 P.147-150
¹¹³⁾ "이제는 두 번째로, 윤회를 거스르는 유익함(vivaṭṭagāmikusala)을 설하신다."(DA.iii.857)
자귀의·법귀의
27. "비구들이여,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머문다...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맺는 말 - 비구들의 참다운 수명과 용모 등의 증장
28. "비구들이여,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의 영역에서 유행하라. 비구들이여,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의 영역에서 유행하는 자는 수명이 증장할 것이며 용모가 증장할 것이며 행복이 증장할 것이며 재산이 증장할 것이며 힘이 증장할 것이다.¹¹⁴⁾
¹¹⁴⁾ 세속 사람들이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십선업도)을 닦아서 수명과 용모와 행복과 재물과 힘이 증장하듯이, 비구는 다음의 선법들을 닦아야 한다고 세존께서는 설하고 계신다. 본경 시작 부분의 주석서에서 설명하였듯이 이처럼 본경은 윤회를 따르는 유익한 법으로 오계와 십선업도를 들고 있고, 윤회를 거스르는 유익한 법으로 37조도품을 설하신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구의 수명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정근의 의도적 행위(행)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정진을 [주로 한] 삼매와 정근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마음을 [주로 한] 삼매와 정근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검증을 [주로 한] 삼매와 정근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그는 이 네 가지 신통의 기초(사여의족)를 닦고 많이 [공부]짓기 때문에 원하기만 하면 한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의 수명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구의 용모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닌다. 그는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짓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의 용모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구의 행복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불선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심)과 지속적인 고찰(사)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고, 희열(희)과 행복(락)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의 행복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구의 재물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자애(자)가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연민(비)이 함께한 마음으로... 같이 기뻐함(희)이 함께한 마음으로... 평온(사)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의 재산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구의 힘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심해탈)과 통찰지의 해탈(혜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의 힘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마라의 힘¹¹⁵⁾만큼 정복하기 어려운 다른 어떤 힘도 보지 못하였다. 비구들이여, 유익한 법들을 수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덕은 증장한다."¹¹⁶⁾
¹¹⁵⁾ "신으로서의 마라, 죽음으로서의 마라, 오염원으로서의 마라의 힘은 극복하기 어렵고 정복하기 어렵다. 이러한 힘은 아라한과만이 극복하고 정복하고 물리친다. 그러므로 여기서 수행(yoga)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시는 것이다."(DA.iii.858)
본서의 §1에서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의 영역에서 유행하는 자에게 마라는 내려앉을 곳을 얻지 못할 것이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서도 다시 언급하고 계신다. 마라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대반열반경」 (D16) §3.4의 주해를 참조할 것
¹¹⁶⁾ "'공덕은 증장한다.'라는 것은 번뇌가 소멸하여 출세간의 공덕이 증장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윤회를 거스르는 유익함을 통해서 결론지으시면서 아라한과를 정점(nikūṭa)으로 하여 가르침을 마무리하신다."(DA.iii.858)
²³¹⁾ (디가 니까야 제2권 P.209쪽 주해 231) 마라(Māra)는 초기경의 아주 다양한 문맥에서 아주 많이 나타나며, 초기경에 나타나는 마라를 연구하는 자체가 하나의 논문감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빠알리 주석서는 이런 다양한 마라의 언급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그것은 오염원(kilesa)으로서의 마라, 무더기(온, khandha)로서의 마라, 업형성력(abhisaṇkhāra)으로서의 마라, 신(devaputta)으로서의 마라, 죽음(maccu)으로서의 마라이다. 『청정도론』에서는 부처님은 이러한 다섯 가지 마라를 부순 분(bhaggavā)이기에 세존(bhagavā)이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VII.59) 그러므로 열반이나 출세간이 아닌 모든 경지는 마라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시 신으로서의 마라는 자재천(Vasavatti)의 경지에 있는 다마리까 천신(Dāmarika-devaputta)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라는 욕계의 최고 천상인 타화자재천(Paranimmitavasavatti)에 거주하면서 수행자들이 욕계를 벗어나 색계·무색계·출세간의 경지로 향상하는 것을 방해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신들의 왕인 인드라(삭까)처럼 군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마군(mārasena)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는 유력한 신이다.
주석서들에서는 Māra의 어원을 한결같이 √mṛ(to kill, to die)로 본다... 역자는 기억을 뜻하는 √smṛ(to remember)로 보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Māra의 산스끄리뜨는 인도 최고의 희곡인 『샤꾼딸라』 등에서 Smāra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스마라는 바로 기억을 뜻하는 √smṛ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힌두 신화에서 마라는 사랑의 신을 뜻하는 까마데와(Kāmadeva)이며 이 신의 많은 별명 가운데 하나가 스마라이다. 까마데와는 로마 신화의 사랑의 신인 큐피드에 해당한다. 사랑의 신 까마데와도 큐피드처럼 사랑의 화살을 가지고 다니면서 화살을 쏜다. 이 화살에 맞으면 사랑의 열병에 걸린다... 이러한 까마데와의 꽃 화살에 맞게 되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불교 주석서들에서도 이러한 다섯 가지 마라의 꽃 화살은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마라는 유혹자이다. 이성을 서로 꼬드기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마라는 Tempter(유혹자, 사탄)이다. 그래서 마라를 Tempter 라고 옮기는 서양학자도 있다.
그리고 이 √smṛ 에서 파생된 것이 빠알리 sati이고 이것이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과 마라는 이렇게 대비가 된다. 이렇게 마라의 어원을 √smṛ(to remember)로 이해하면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케 하는 아주 의미심장한 해석이 된다.
출처: 각묵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제3권', 초기불전연구원(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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