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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263

탐진치의 번뇌가 다하고 청정범행을 닦는 승가 스님들은 보시의 복밭이다. 보시 경(A6:37) dāna-sutta 1. ... 그 무렵에 웰루깐따끼의 난다마따 청신녀가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를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보시를 하였다.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천안)으로 ... 그것을 보시고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보시인가?" 2. "비구들이여, 여기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고 받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그러면 무엇이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베푸는 자는 보시하기 전에 마음이 즐겁고 보시할 때 마음이 깨끗하고 보시한 뒤 마음이 흐뭇하다. 이것이 베푸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다. 그러면 무엇이 받는 자의 세 가지 구성요소인가.. 2023. 10. 20.
보시는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의 시작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성도하고 나서 제일 먼저 다섯 비구들에게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하셨고 그로부터 5일 뒤에 무상·고·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이 법문에 보시에 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처럼 보시에 관한 언급 없이 바로 계를 지키고, 계를 바탕으로 선정을 닦고, 선정을 바탕으로 위빳사나 지혜 수행을 하라고 가르치신 것은 법문을 듣는 대상이 이번 생에서 바로 아라한이 될 수 있는 근기를 갖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하신 경은 초전법륜경이다. 무상·고·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신 경은 무아의 특징 경이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번 생에 아라한이 될 근기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점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이 바로 보시이고, 그 다음에.. 2023. 10. 19.
부처님을 왜 ‘법의 주인’이라고 부를까? 1.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없을 때도 법은 언제나 그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부처님을 '법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부처님이 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우리가 법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면 법이 없는 것과 같아진다. 마치 우 실라 사야도의 법문 중 삼보는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삼보를 잊고 있다면 아무리 부처님 법이 책이나 온라인 자료 속에 있다 하더라도 삼보가 없는 것과 같다는 말씀과 그 궤가 비슷하다. 2. 부처님의 출현은 매우 어렵고, 그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나기도 어렵다. 아래는 다섯 가지 어려움에 관한 인용글이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부처님 한 분이 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삼보와 업에 대해 신심을 가지는 것 .. 2023. 10. 17.
지혜의 빛이란 무엇인가? 1. 수행이 깊어지면 빛이 밝아진다. 아나빠나사띠의 경우 호흡에 대한 집중이 깊어지면서 빛이 더욱 밝아지고, 표상의 형태가 숨 그 자체인 준비표상에서 익힌표상으로, 익힌표상에서 닮은표상으로 확실하게 형태가 갖춰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숨이 아니라 빛이나 표상을 보겠다고 하면 들뜸이 일어나기 쉽다. 우 실라 사야도께서는 빛이나 표상이 나타나면 나타나는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대로 숨만 편안하게 보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라 일러주셨다. 이렇게 수행이 깊어지면 결과적으로 숨 자체가 빛나고 모양을 갖춘 니밋따가 된다. 집중이 깊어질수록 불완전한 익힌표상에서 완전한 닮은표상으로 더 오래 니밋따가 머물고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사야도는 집중되는 시간,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조건과 기능도 무상이기 때문에.. 2023. 10. 14.
대표적인 사견 세 가지 - ① 유신견(sakkāya-diṭṭhi), ② 극단사견(antaggāhikā-micchādiṭṭhi), ③ 결정사견(niyata-micchādiṭṭhi) 『마하시 사야도의 헤마와따숫따 법문』의 제3강을 보면 사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이 있다. 범망경의 62가지 사견 중 대표적인 사견은 세 가지다. 이와 관련한 부분들을 인용한다. 세 번째로는 "kacci 어떤가, mohaṃ 어리석음을(헤매고 잘못 아는 어리석음을), atikkanto 넘어섰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사견(micchādiṭṭhi), 즉 잘못된 견해라는 것은 사실을 알지 못해 혼미하여 잘못 아는 어리석음(moha), 무명(avijjā)과 함께 생겨납니다. 그래서 "어리석음을 넘어섰는가?"라는 것은 "사견이 없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합니다. 이 질문을 통해 "마음의 악행 세 가지 중에 사견이라는 악행이 없는가?"라고 질문한 것입니다... 사견 세 가지 당시 붓다로 예경을 받던 외도 스승들 중 .. 2023. 10. 9.
“죽어가는 사람을 불행으로 빠뜨리는 사견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도덕과 관계 있는 사견이다.” 오무간업은 어떠한 행동을 함으로써 해로운 무거운 업을 짓고, 그 업의 과보로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덕적 허무주의, 결정사견, niyata-micchādiṭṭhi는 어떻게 견해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이 될까? 1. niyata-micchādiṭṭhi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 '확정된', '결정된' 사견이다. 내용적으로는 '도덕적 허무주의'에 해당한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에서 배웠듯이 도덕적 허무주의는 주로 원인을 부정하는 견해(ahetuka-diṭṭhi), 과보를 부정하는 견해(akiriya-diṭṭhi), 허무주의적 견해(natthika-diṭṭhi)의 셋을 지칭한다. 원인을 부정하면 과보를 부정하고, 과보를 부정하면 원인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즉, 세 가지는 표현은 다르지만.. 2023. 10. 9.
겁의 단위, 불간아승기, 인간과 범천의 수명, 무간지옥에 대한 이해 여기에는 필자가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에서 겁에 대해 공부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점들에 대해서 문답을 나눈 내용들이 있다. 해당 내용들을 핵심만 추려 아래 본문으로 정리해 본다. 정확한 문답 내용들과 인용 출처들은 링크한 글과 댓글들에 있다. 1. 1아승기겁(asaṅkheyya-kappa)은 64중간겁(antara-kappa)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에서는 아승기겁이 중간겁의 20배, 대겁은 아승기겁의 4배라고 한다. 청정도론 13장 55번 문단을 보면 1개의 대겁은 수축하고, 수축한 상태로 머물고, 팽창하고, 팽창한 상태로 머무는 4개의 아승기겁으로 이루어진다. 중간겁과 아승기겁에 대해 다른 설명도 있다. 아래 소개하는 내용은 일창 담마간다 스님의 '부처님을 만나다' 80쪽의 주해들을 참고하였다. 아.. 2023. 10. 6.
업의 길(kamma-patha) 20가지 각각의 원인과 일치하는 마음부수법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 23, 24-1 문단을 보면 업의 길(kamma-patha) 20가지 각각에 대해 일치하는 마음부수법과 뿌리박은 원인을 설명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 Akusala-kamma-patha, 해로운 업의 길, 십불선업도 업을 짓는 문(dvāra) 행위(kamma) 일치하는 마음부수 뿌리박은 원인 Kāya-kamma 몸으로 짓는 업, 신업 Pāṇātipātā 살생 의도(cetanā) 성냄, 어리석음 Adinnādāna 도둑질 의도(cetanā) 탐욕 or 성냄, 어리석음 Kāmesu micchācāra 삿된 음행 의도(cetanā) 탐욕, 어리석음 Vacī-kamma 말로 짓는 업, 구업 Musāvāda 거짓말 의도(cetanā) 탐욕 or 성냄, 어리석음 Pisuṇ.. 2023. 10. 4.
함께 기뻐함(muditā)의 반대말은 왜 따분함(arati)일까? 함께 기뻐함은 4가지 무량한 마음 중 하나로, 남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다. 남의 선업 뿐 아니라 세속적인 성공도 함께 기뻐함의 대상이다. 질투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타인의 공덕을 본인에게도 똑같이 생기게 하는 유익한 과보가 있다. 청정도론에서 muditā는 따분함(arati)을 제거하면서 나타나고, 따분함을 가라앉힐 때 성취한다고 한다. 필자는 함께 기뻐함의 반대말에 왜 따분함이 나오는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와 관련하여 우 실라 사야도께 질문을 드렸다. 아래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은 필자가 사야도의 답변을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다. 1. 청정도론에서 muditā 및 arati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95. 더불어 기뻐함의 특징은 [다른 자의 .. 2023. 9. 27.
간탐(abhijjhā)과 탐욕(lobha), 악의(vyāpāda)와 성냄(dosa),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와 확정된 업의 길에 대한 이해 1.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 22번 문단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이 가운데 처음의 일곱 가지, 즉 몸으로 짓는 세 가지와 말로 짓는 네 가지는 각각의 행위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의도와 일치한다. 이런 의도 그 자체는 그 행위를 성취했든 성취하지 않았든 간에 해로운 업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업의 길(aniyata-kamma-patha)'이다. 아직 실제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행위를 성취하고 목적하는 바를 달성했다면(예를 들면, 죽이려 작정한 대상을 죽이거나 남의 재물을 탈취해서 가졌을 때) 그것은 '확정된 업의 길(niyata-kamma-patha)'이 된다. 이렇게 확정된 업의 길은 재생연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 2023. 9. 26.
공덕을 지은 후 왜 회향하는 걸까? 회향은 무엇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할까? 불자들은 선업 공덕을 쌓은 후 회향을 한다. 필자는 회향을 왜 하는 것인지, 어떤 원리로 회향의 이익이 생기는 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였고 이와 관련해서 우 실라 사야도께 질문을 드렸다. 아래 내용은 사야도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필자의 부족함으로 답변의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1. 인간들에게는 선업 공덕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자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그들에게 보시와 봉사로 선업 공덕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천상에 사는 존재들의 경우 선업 공덕을 쌓기가 쉽지 않다. 천상 세계에서 천신들은 부족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서로 도울 수 없으므로 보시의 공덕 등이 생기기 어렵다. 우리가 선업을 지은 후 공덕을 회향하는 것은 이렇.. 2023. 9. 23.
왜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일까?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을 보면 23번 문단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삿된 음행과 간탐과 그릇된 견해는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그릇된 견해가 탐욕의 뿌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업의 길(kamma-patha)에서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주로 인과를 부정하는 도덕적 허무주의를 뜻한다고 배운다. 물론 사견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꼭 그릇된 견해가 도덕적 허무주의만을 뜻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3번 문단에 달린 스님들의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릇된 견해(micchā-diṭṭhi)는 마음부수법들 가운데 속하는 사견의 한 형태이다. 마음부수법으로서의 사견(diṭṭhi)은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마음부수들 중에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이..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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