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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121

“대상이 원하지 않는 것일 때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다. 보통으로 원할 때 유익한 과보의 마음이다. 열렬히 원하는 것일 때 기쁨이 함께한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II.3. 여운의 법칙 tadārammaṇa-niyama 특정 찰나에 일어나는 특정한 마음은 제멋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엄격히 정해진 법칙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런 정해진 법칙을 니야마(niyama)라 한다. 이 단어는 ni(아래로)+√yam (to strech out, to hold)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아래로 누름'이라는 문자적인 뜻에서 '제한, 제어, 확실함, 엄격함' 등의 뜻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여운의 마음이 일어나는 정해진 법칙이라는 의미에서 '법칙'으로 옮겼다. 2. §17. 여운(tadārammaṇa)의 분석 모든 경우에 대상이 원하지 않는 것일 때 다섯 가지 알음알이(전오식)와 받아들이는 마음과 조사하는 마음과 여운의 마음은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다. [보통으로] 원하는 것일 .. 2023. 7. 24.
“순서대로 준비, 근접, 수순, 종성으로 일어났다가 멸한다. 본삼매 속행과정으로 들어간다. 본삼매의 끝에 존재지속심으로 들어간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2) 의문에서 본삼매 속행과정 Appanājavana-manodvāravīthi 본삼매로 옮긴 압빠나(appanā)는 √ṛ(to rush, to turn, to fix)의 사역동사인 appeti(Sk. arpayati)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서 '[마음을 한 곳으로] 향하게 함, 고정시킴'을 일차적인 뜻으로 가진다. 『청정도론』의 정품(samādhi-kkhandha)에 따르면 여러 가지 명상주제(kammaṭṭhāna) 중의 하나에 집중하여 고정된 표상(nimitta)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거듭해서 닦으면 익힌 표상(uggaha-nimitta)이 생기고 이런 표상에 거듭 몰입함으로써 근접[삼매](upacāra)에 들게 되어 닮은 표상(paṭibhaga-nimitta)으로 발전되며 이를 보호하고 능숙함.. 2023. 7. 21.
“의문인식과정은 감각의 문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오직 마노의 문에서만 일어난다. 제한된 속행과정과 본삼매 속행과정의 둘로 나누어진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II.2. 의문인식과정 manodvāra-vīthi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오문에서의 인식과정은 육체적인 감각의 문과 마노의 문 두 가지 문이 실제로 개입된다. 왜냐하면 이때의 마노의 문은 존재지속심(바왕가)인데 인식과정이 이 존재지속심으로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문에서의 인식과정이라 불리는 이 과정은 감각의 문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오직 마노의 문에서만 일어난다. 그래서 이런 인식과정을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이 의문에서의 인식과정을 '순의문 인식과정(suddha-manodvāra-vīthi)'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의문인식과정에는 (1) 제한된 속행을 가진 욕계의 인식과정(제한된 속행과정)과 (2) 색계·무색계의 고귀한 마음(mahaggata)과 출세간의 증득과 관계되는 본삼매에서.. 2023. 7. 19.
“모든 다섯 가지 문에서 여운, 속행, 결정으로 끝나는 과정과 효과 없는 과정이라 불리는 네 가지 대상의 나타남을 알아야 한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7. 큰 대상 여운의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존속할 수 없고 [2~3개의 심찰나가] 지나간 뒤 영역에 나타난 대상을 '큰 것'이라 한다. 여기서 자와나(속행)가 끝나고 [바로] 바왕가로 들어간다. 여운의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1. 1. ...나타난 대상을 '큰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인식과정에서는 대상이 일어난 후 아직 그 대상의 충격이 바왕가를 흔들기 전에 두 개나 세 개의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가 흘러간다. 대상과 감각의 문은 17심찰나 동안만 머물 수 있으므로 이 과정은 여운의 마음이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여운의 마음은 지나간 바왕가가 두 개 있을 때에도 일어나지 못하는데 여운의 마음은 두 번 일어나거나 아니면 전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바왕가가 두 .. 2023. 7. 12.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음 14개와 바왕가 3개를 합한 것이다. 그 다음에 그 대상은 멸한다. 이 대상을 '매우 큰 것'이라고 부른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II.1. 오문(五門)인식과정 Pañcadvāravīthi §6. 매우 큰 대상 6-1. 어떻게? 일어남, 머묾, 무너짐의 세 찰나를 하나의 심찰나(citta-kkhaṇa)라 한다. 물질의 수명은 이 17개의 심찰나에 해당한다. 다섯 가지 감각의 대상은 한 개의 심찰나나 혹은 여러 개의 심찰나가 지나간 뒤 '머무는 찰나'에 다섯 가지 감각의 문의 영역에 나타난다. 1. 1. 하나의 심찰나(citta-kkhaṇa): 아비담마에서는 마음의 수명을 심찰나라고 부른다... 이렇게 극미의 찰나적인 존재이지만 그 심찰나는 다시 일어남(uppāda)과 머묾(ṭhiti)과 무너짐(bhaṅga)의 세 아찰나로 이루어진다. 이런 극미의 심찰나에 마음은 일어나서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고 소멸되는 것이다. 이 마음은 바로 다음.. 2023. 7. 10.
“크다(mahā)와 작다(paritta)는 대상이 알음알이에 충격을 주는 '힘의 강약'을 나타낸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II. 인식과정의 분석 vīthi-bhedo 이제부터 저자는 인식과정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마음은 대상을 통해서 일어나므로 먼저 대상부터 분석한다. §5. 여섯 가지 대상의 나타남 5문에서는 1️⃣ 매우 큰 것 2️⃣ 큰 것 3️⃣ 작은 것 4️⃣ 매우 작은 것이, 의문에서는 5️⃣ 선명한 것 6️⃣ 희미한 것의 여섯 가지로 대상의 나타남을 알아야 한다. 각묵스님은 강의에서 매우 큰 것은 5만원, 큰 것은 1만원, 작은 것은 100원, 매우 작은 것은 10원에 비유하여 설명하신다. 여기서 크다와 작다가 대상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알음알이에 충격을 주는 정도를 기준으로 매겨진다는 것을 기억하면, 각각의 액수의 통화는 물리적인 크기 차이가 없더라도 액수에 따라 우리에게 다른 충격의 마음을.. 2023. 7. 8.
“이런 여섯 가지 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pañcadvāra-vīthi)과 의문인식과정(manodvāra-vīthi)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인식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필요 불가결한 조건들이 반드시 현전해 있어야 한다. 주석서들에 의하면(「청정도론」 XV.95 참조) 각각의 인식과정에서 필요 불가결한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눈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눈의 감성(cakkhu-pasāda) 2️⃣ 형색이라는 대상(rūpa-ārammaṇa) 3️⃣ 빛(āloka) 4️⃣ 마음에 잡도리함[작의, manasikāra]이 있어야 한다. (2) 귀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귀의 감성(sota-pasāda) 2️⃣ 소리라는 대상(sadda-ārammaṇa) 3️⃣ 허공(vivara, ākāsa)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3) 코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코의 감.. 2023. 7. 7.
“마음은 어떻게 대상을 인식하는가. 인식과정은 아비담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1. 제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vīthicitta-saṅgaha-vibhāga '인식과정'으로 옮긴 vīthi-citta는 vīthi(과정)와 citta(마음)의 합성어이다³³⁴⁾... '길, 진로, 과정'의 뜻으로 쓰인다. 아비담마에서는 여기서처럼 citta와 함께 쓰여 마음이 진행되어 가는 진로나 과정을 뜻하는 전문용어로 사용되며 vīthi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영어로는 cognitive process라고 정착되고 있다... citta-vīthi로 나타나기도 한다. ³³⁴⁾인식과정(vīthi-citta)이라 할 때의 '인식'과 오온이나 심소법으로서의 '인식(saññā)'은 전혀 다른 별개의 용어이다. 인식과정의 인식은 심리학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으로 .. 2023. 7. 3.
마음은 대상을 닮는다. 대상의 경지가 마음의 경지다. 필자는 아비담마 길라잡이의 3장 중 대상의 길라잡이를 공부하다가 의문이 생겨 선배 도반분들과 각묵스님께 질문을 드린 바 있다. 아래는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 내용들과, 해결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필자 나름대로의 사유를 써본다. Q.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367쪽을 보면 “나머지 욕계 과보의 마음들과 미소 짓는 마음은 항상 욕계의 대상을 가진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3가지 조사하는 마음과 관련하여 의문이 들었던 것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368쪽에서 스님들이 해설해주신 것처럼 이들이 여운의 마음 혹은 문에서 벗어난 마음들로 역할을 할 때 욕계 대상을 가진다는 것은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색계 존재가 안문인식과정 혹은 이문인식과정을 통해 현재의 대상을 인식할 때, 이 3가지 조사하는 마음들은.. 2023. 3. 31.
“형색이라는 대상은 눈의 감성을 친 뒤 바로 그 찰나에 마노의 문의 영역에 들어온다.” 일전에 마노의 대상, 법이라는 대상을 공부하면서 마노가 감성의 물질을 대상으로 취하는 것에 대해 사유한 바 있다. 해당 내용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노는 감성의 물질을 어떻게 인식한다는 것일까? 마노의 대상인 법이라는 대상(dhamma-ārammaṇa)은 여섯 가지다. 감성의 물질, 미세한 물질, 마음, 마음부수, 열반, 개념이 그것이다. 필자는 이 중 마노가 감성의 물질을 대상으로 가진다는 것이 언 rihankim.tistory.com 해당 내용을 보고 초불 카페에 선배 도반께서 담마상가니의 주해 내용을 답글로 달아주셨는데, 해당 내용을 공유한다. (담마상가니 P.230~232) 364) ...그리고 주석서는 형색 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업과 마음과 온도와 음식의.. 2023. 3. 20.
욕계에 재생한 우리는 육문에서 인지한 다섯 가지 감각의 대상 중 하나를 업의 표상으로 삼아 재생하였다. 1.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P.116~118 ...그래서 kāmāvacara는 '감각적 쾌락의 영역'이라는 의미이며 욕계라고 한역되었다. ...'색계 마음'은... 본삼매에 든 마음의 경지이다. ...여기서 이것을 색계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이것이 땅의 까시나와 같은 도구 혹은 몸의 일부분 등의 물질[색, rūpa]을 대상으로 삼아 선정을 닦는 수행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이다. ...'무색계 마음'은... 본삼매에 속하는 마음의 경지이다. ...수행자가 색계선을 넘어서서 물질의 영역을 벗어난 선의 상태를 증득하기 위해 선정을 닦을 때는 물질과 연결된 모든 대상을 버리고 '무한한 허공(ākāsa)'등의 물질이 아닌[무색, arūpa] 대상에 대해서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2. 아비담마 길라잡이 .. 2023. 3. 18.
마노는 감성의 물질을 어떻게 인식한다는 것일까? 마노의 대상인 법이라는 대상(dhamma-ārammaṇa)은 여섯 가지다. 감성의 물질, 미세한 물질, 마음, 마음부수, 열반, 개념이 그것이다. 필자는 이 중 마노가 감성의 물질을 대상으로 가진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감성의 물질은 다섯 감각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물질인데, 마노가 감성의 물질을 대상으로 가진다는 것은 오문의 대상인 '색성향미촉'도 마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는 말일까? 아래는 그와 관련한 선배 도반과의 문답 내용이다. Q. 아비담마 길라잡이 3장의 대상의 길라잡이를 공부하다가 ’마노의 문을 통해서 인지되는 감성의 물질‘이라는 대목에서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감성의 물질은 전오식의 토대가 되고, 다섯 감각의 대상의 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노의 대..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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