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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은 간단히 말해서 현재의 대상에 마음이 가있다는 것을 뜻한다.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현재 대상을 알고 있는 상태, 즉 알아차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대상을 알고 있을 때, ‘마음챙김’이라는 심리 현상이 마음과 함께 대상에 가 있다.
‘알아차림’이라는 심리 현상은 지혜가 함께한 마음챙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자주 할수록 마음은 힘이 강해져서 마치 근육이 생기는 것과 같이 된다.
내가 이 마음 챙김을 마음의 근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는 대상에 너무나 힘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 흡연, 알코올 등 우리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는 대상에 여태까지 저항 없이 반응해왔다.
마음 챙김이라는 마음의 힘이 있으면 우리는 멈출 수 있다.
더 먹고 싶은 탐욕의 마음이 일어날 때 탐욕의 마음을 본다면 우리는 식탐을 멈출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이 현재의 대상을 챙김. 이것은 영어로 mindfulness이다.
우울증, 불면증은 생각 등을 ‘성냄’ 혹은 ‘탐욕’과 함께 붙들고 ‘집착’의 짐을 지고 있는 상태다.
빨리 생각을 내려놓고 대상을 바꾸지 않으면 집착이 더 무거워지고 강해진다.
불만족한 느낌과 그로 인한 성냄의 해로운 심리 현상으로 대상을 거머쥐고 있으면서 스스로 고통스러워 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 즉 집착이 자꾸 커지는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서 담배를 피우는 업을 쌓아왔다.
(중략)
마음의 근육이 약하여 한 번도 멈춰본 적이 없으면 피우고 싶다는 갈애의 마음이 일어나면 그대로 끌려가버린다. 이것이 습관이 계속되고 중독이 계속되는 이유이다.
(중략)
그러면서 나는 담배 피우는 대신 물을 한 잔 마시러 가는 업을 쌓겠다고 스스로 결심한다.
업은 습관이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중략)
흡연 욕구라는 것도 사실 한 찰나의 마음일 뿐이다. 이 순간만 넘어가면 마음은 또 다른 대상에 가있다.
일할 때는 힘이 들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외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출퇴근할 때, 휴식 시간 등 일을 하지 않는 많은 시간에는 “숨.” 하면서 마음을 코 끝의 호흡에 보내고 그 시간만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라.
호흡에 마음이 가 있는 순간은 당신은 빚진 사람도 아니고 빚 걱정이 많은 사람도 아니다.
단지 ‘숨’에 마음이 가 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출처: 최동엽, ‘숨’, 생각나눔(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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