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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2. 해로운 마음부수들 14가지 - (3)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중) 성냄의 네 개 조

by Rihan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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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dosa), 질투(issā), 인색(macchariya), 후회(kukkucca)의 넷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이 일어날 때 함께 일어날 수 있는 마음부수들이다.

 

  1. 성냄(dosa)
    • 탐, 진, 치 삼독의 두 번째이며 진으로 한역되었다.
    • 적의(paṭigha)나 악의(vyāpāda) 등 초기경에 많이 나타나는 성냄에 관계된 것들도 모두 아비담마에서는 이 성냄과 같은 고유성질을 가진 것으로 여긴다.
    • 청정도론 XIV
      • “171. 이것 때문에 성내고,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 성내고, 혹은 단지 성내기 때문에 성냄이라 한다.

        그것은 마치 두들겨 맞은 독사처럼 잔인함을 특징으로 가진다.
        그것은 마치 한 모금의 독처럼 퍼지는 역할을 한다. 혹은 자기의 의지처를 태우는 역할을 한다. 마치 숲 속의 불처럼.
        성내고 있음으로 나타난다.
        마치 기회를 포착한 원수처럼. 성을 낼 대상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독소가 섞인 오줌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

  2. 질투(issā)
    • 초기경에서는 대부분 다음의 macchariya(인색)와 함께 나타난다.
    • issā는 남의 잘된 것을 시샘하는 것이고, macchariya는 나의 잘된 것을 나누어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청정도론 XIV
      • “172. 질투함이 질투이다.

        이것은 타인의 성공을 시기하는 특징을 가진다.
        좋아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혐오함으로 나타난다.
        타인의 성공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족쇄로 보아야 한다.”

  3. 인색(macchariya)
    • 위방가 주석서에서는 인색을 경이로움을 뜻하는 acchariya에 견주에서 ‘이런 경이로움이 내게만 있고 남에게는 없기를(mā)’이라고 한다고 해서 mā + acchariya로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다.
    • 초기불전에는 앞의 질투(issā)와 같이 많이 쓰인다.
    • 청정도론 XIV
      • “173. 인색한 상태가 인색이다.

        그것은 이미 얻었거나 얻게 될 자기의 성공을 숨기는 특징을 가진다.
        다른 사람과 그것을 나누어 가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역할을 한다.
        움츠림으로 나타난다. 혹은 쓰디쓴 상태로 나타난다.*
        자기의 성공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정신적인 추한 모습으로 보아야 한다.”
      • *여기서는 너무 인색하면 자기 재산 등이 줄어들 때 속이 쓰림을 뜻한다고 보면 되겠고 인색하면 항상 긴장해서 애간장을 태우는 것을 뜻한다고 여겨도 되겠다.

  4. 후회(kukkucca)
    • 전에 지은 행위에 대해서 ‘아차! 잘못(ku) 했구나(kata)’라고 뉘우치거나 안달복달하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
    • 중국에서는 잘못했다는 말 그대로 직역해서 악작이라 옮겼는데, 원어를 모르고서는 이해하기가 수월하지 않은 단어이다.
    • 담마상가니 §1166
      • “여기서 무엇이 후회인가?

        적당하지 않은 것을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것을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비난받지 않아야 하는 것을 비난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비난받아야 하는 것을 비난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여,

        이런 형태의 후회, 후회함, 후회하는 상태, 양심의 가책, 마음의 상처
        이를 일러 후회라 한다.”
    • ‘후회’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그래서 회한이라고 옮기기도 한다.
    • 주석서에서는 세 가지 kukkucca를 설하고 있다.
      1. 첫째는, 마음부수(cetasika)인 kukkucca로서 바로 이 아비담마에서의 해로운 마음부수에 속하는 것이다.
      2. 둘째가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asaṃyata-kukkucca인데 이것은 예를 들면 머리를 긁는다든지 걸음을 조금 우스꽝스럽게 걷는다든지 하는 점잖지 못한 행동을 말한다. 이것은 불선법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
      3. 세 번째가 율장의 후회(vinaya-kukkucca)인데 율장에서 말하는 kukkucca로서 율의 항목에 관한 검증이라고 말한다. 이 경우에 이것은 장애와 반대가 되는 것으로 ‘적합한가, 적합하지 않은가’라는 검증이라 불리는 율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이런 율에 대한 검증은 사리뿟따 존자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 담마상가니 §1166 주해
          • “사리뿟다 존자는 거기에 계속해서 머물렀지만 세존께서 허락하지 않으신 휴게소에 있는 음식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꼼꼼하게 점검하면서(kukkuccāyanta) 그것을 받지 않았다.”라고 후회(kukkucca)가 언급되지만 이것은 장애가 아니다.

            아라한에게는 ‘내가 잘못해서 이것을 지었다.’라고 이처럼 속을 태우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이것은 장애와 반대가 되는 것으로 ‘적합한가, 적합하지 않은가’라는 검증이라 불리는 율에 대한 후회(vinaya-kukkucca)라고 한다.
    •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후회는 해탈, 열반에 장애(nīvaraṇa)가 되는 후회이다. 한편 경에서는 들뜸(uddhacca)과 함께 쓰여서 선을 방해하는 불선법인 다섯 가지 장애(오개)의 네 번째로 많이 나타난다.
    • 청정도론 XIV
      • “174. 악한 것(kucchita)을 행하였음(kata)이 악행을 했음(kukata)이다. 그것의 상태가 후회(kukkucca)이다.

        나중에 속을 태우는(anutāpa) 특징을 가진다.
        [좋은 일을] 행하지 않은 것과 [나쁜 일을] 행한 것을 슬퍼하는 역할을 한다.
        뉘우침으로 나타난다.
        행함과 행하지 않음이 가까운 원인이다.

        노예의 근성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출처: 대림스님 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제 2장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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