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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2. 해로운 마음부수들 14가지 - (4) (해로운 때때로들 10가지 중) 해태의 두 개 조, 의심 1가지

by Rihan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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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의 두 개 조(thīna-duka)

  1. 해태(thīna)
  2. 혼침(middha)
    • 해태의 원의미는 마음이 뻣뻣해지고 굳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 혼침은 몸이 비대한 사람이 매우 둔하듯이 마음이 무겁고 게으른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면 되겠다.
    • 초기불전에서는 대부분 해태·혼침(thīna-middha)이라는 합성어로 나타나며 다섯 가지 장애(오개)의 세 번째 요소로 나타난다.
    • 담마상가니에서는
      • 해태를 “마음의 내키지 않음, 일에 적합하지 않음, 굼뜸, 축 처짐, 의기소침, 움츠러듦, 움츠러든 상태, 해태, 나태함, 마음의 나태한 상태”로 설명하고
      • 혼침을 “몸의 지둔함, 적합하지 않음, 덮임, 완전히 덮임, 안이 가로막힘, 혼침, 잠, 졸음, 잠듦, 잚든 상태”로 설명한다.
        • 물론 여기서 몸은 주석서의 설명처럼 정신적인 몸(nāma-kāya)을 뜻한다.
        • 정신적인 몸은 무더기 세 가지(느낌, 인식, 심리현상)이다.
        • 이처럼 상좌부 전통에서는 이 혼침을 정신적. 요소, 즉 마음부수로 간주할 뿐 결코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 정통 상좌부의 본산인 스리랑카의 대사파와 각축을 벌였던 무외산파의 전승이 확실해보이는 ‘해탈도론’은 이 혼침을 육체적인 현상으로 파악하여 물질(rūpa)이라고 설명하는데 대사파에서는 이것을 논박하고 있다.
    • 청정도론 XIV
      • “167. 나태함이 해태이고, 무기력함이 혼침이다.
        분발심이 없어 무력하고 활기가 없어 피로하다는 뜻이다…(후략)

        이 가운데서 해태는 분발이 없는 특징을 가진다.
        정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혼침은 일에 적합하지 못한 특징을 가진다.
        [마음의 문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게으름으로 나타난다. 혹은 졸음과 수면으로 나타난다.

        권태, 하품 등에 대해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이 이 둘의 가까운 원인이다.”

의심(vicikicchā) 1가지

  1. 의심(vicikicchā)
    • 이리저리 생각하고, 마음을 굴리려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서양에서는 perplexity로 옮기기도 한다.
    • 그러나 cikicchā는 범어 일반에서 cikitsā가 치료(therapy)를 뜻하기 때문에 아래의 인용에서 보듯이 청정도론을 비롯한 상좌부 불교 전통에서는 ‘치료하려는 바람’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치료하려는 바람을 버려버린 것이 의심이라는 말이 되겠다.
    • 의심은 선을 가로막는 강력한 장애의 하나로서 다섯 가지 장애의 맨 마지막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의심이 완전히 사라져야 예류에 든다고 경에서는 말하고 있다.
    • 청정도론 XIV
      • “177. 치료하려는 바람이 없는 것이 의심이다.

        이것은 회의하는 특징을 가진다.
        흔들리는 역할을 한다.
        결정하지 못함으로 나타난다. 혹은 불분명하게 파악함으로 나타난다.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이 가까운 원인이다.

        도닦음(paṭipatti)에 방해가 된다고 보아야 한다.”

 

 

 

출처: 대림스님 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제 2장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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