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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3. 아름다운 마음부수들 25가지 - 아름다운 반드시들 19가지 (1)

by Rihan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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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유익한 마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beautiful mind)인가?
- 아름다운(sobhana) 마음은 유익한 마음, 유익한 과보의 마음, 작용만하는 마음을 포괄한다.
- 과보의 마음과 작용만 하는 마음은 유익하다는 말을 붙일 수 없다. 유익한 업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이 두 가지 마음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3가지 마음을 통틀어 ‘아름다운 마음’이라 말한다.

2.
25가지 아름다운 마음부수법은 ‘반드시들’ 19가지, ‘때때로들’ 6가지 - 절제 3가지, 무량함 2가지, 어리석음 없음 1가지로 구분된다.


아름다움에 공통되는 마음부수들 19가지 (sobhana-sādhāraṇā)


이들은 모든 아름다운 마음에 공통된다.
아름다운 마음에는 반드시 이 마음부수들이 함께 나타난다.


1. 믿음(신, saddhā) → ‘신뢰’

- śrad(heart) + dhā(to put) → ‘마음을, 자기 가슴을 무엇에다가 놓는 것’
- 이런 경우의 삿다(saddhā)는 우리말의 ‘신뢰’라는 용어에 해당된다. 영어로는 confidence로 번역한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생기는 신뢰감이 삿다의 근본 의미다.
- 믿음과 관계된 또 다른 빠알리어 단어는 pasāda가 있다. ‘깨끗함’을 뜻하며 경장에서는 주로 ‘깨끗한 믿음’으로 쓰인다.
- 아비담마에서는 이 깨끗함의 의미를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가지는 순수한 감각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감성의 물질(pasāda-rūpa)’이라는 전문용어로 정착 되었다.
- 신뢰(삿다, saddhā) → 청정한 믿음(빠사다, pasāda) → 확신(아디목카, adhimokkha)로 이어진다.
- 청정도론 XIV

“140. 이것 때문에 믿고,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 믿고, 혹은 단지 믿기 때문에 믿음이라 한다.

그것의 특징은 믿는 것이다. 혹은 신뢰하는 것이다.
깨끗하게 하는(pasādana) 역할을 한다. 마치 물을 정화하는 보석처럼. 혹은 [결심으로 대상에]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마치 홍수를 건너는 것처럼.
더럽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혹은 결심(adhimutti)으로 나타난다.
믿을 만한 대상이 가까운 원인이다. 혹은 정법을 들음 등 예류과의 조건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손과 재산과 씨앗처럼 보아야 한다.”



2. 마음챙김(염, sati)

- 문자적인 뜻은 ‘기억’이라 할 수 있다.
- 불교에서는 단순한 기억 이상의 의미가 있는 수행 용어이다. 우리말 단어 뜻 그대로의 ‘기억’은 아비담마의 관점에서 ‘지금 찰나의 마음이 과거의 대상을 인식하는 것’으로, 인식(saññā)에 속한다.
- 초기불전에 의하면 sati는 마노(의, mano)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마음챙김으로 옮긴다. 사띠는 마음을 챙겨서 대상에 묶는 것이다. 마치 마음이라는 송아지를 사띠라는 밧줄로 기둥이라는 대상에 묶는 것과 같다. 마음챙김이라는 밧줄을 마음챙김의 대상인 기둥에 튼튼하게 묶어 마음이 불선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확립이다. 따라서 마음챙김은 무엇이 선업인지 강하게 인식하고, 선업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의 대상은 신, 수, 심, 법의 넷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사념처)’이라 부른다.
- 사띠는 ‘알아차림’이 아니다. ‘앎’이라는 표현은 통찰지(paññā)나 지혜(ñāṇa)와 관계된 용어가 되어 혼란이 오게 된다. sampajāna가 ‘알아차림’ 혹은 ‘분명한 알아차림’이다. sampajāna는 ‘앎’을 기본 의미로 하고 있다. sati와 짝이 되어 많이 나타나며, sampajāna는 위빳사나와 통찰지 등과 동의어로 설명된다.
-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청정도론은 강조한다.

청정도론 IV: “49…(전략)…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무슨 이유인가?

마음은 마음챙김에 의지하고, 마음챙김은 보호로 나타난다.
마음챙김이 없이는 마음의 분발과 절제란 없다’라고.”

- 청정도론 XIV

“141. 이것 때문에 챙기고(saranti),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 챙기고, 혹은 단지 챙기기 때문에 마음챙김이라 한다.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잊지 않는 것을 역할로 한다.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혹은 대상과 직면함으로 나타난다.
강한 인식이 가까운 원인이다. 혹은 몸 등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기둥처럼 대상에 든든하게 서있기 때문에, 혹은 눈 등의 문을 지키기 때문에 문지기처럼 보아야 한다.”


3. 양심(hirī) →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4. 수치심(ottappa) → ‘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 청정도론 XIV

“142.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 등에 대해 부끄러워 한다고 해서 양심이라 한다.
이것은 부끄러움의 동의어이다.

오직 그것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해서 수치심이라 한다.
이것은 악행에 대한 불안의 동의어이다.

이 가운데서 양심은 악행에 대해 진저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수치심은 두려워함이 특징이다.
양심은 부끄러움 때문에 악행을 짓지 않는 역할을 하고, 수치심은 두려움 때문에 악행을 짓지 않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이미 말한 방법대로 악행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각각 자기를 중히 여김(gārava)과 타인을 중히 여김이다. 자신을 중히 여겨 양심상 악행을 버린다. 마치 좋은 가문의 규수처럼. 타인을 중히 여겨 수치심으로 악행을 버린다. 마치 궁녀처럼.

이 두 가지 법은 세상의 보호자라고 알아야 한다.”


5. 탐욕 없음(불탐, alobha) → 보시와 동의어

- 탐욕을 뜻하는 lobha에다 부정접두어 ‘a-‘를 붙여서 만들어진 명사이다.
- 청정도론 XIV

“143. 이것 때문에 탐하지 않고,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 탐하지 않고, 혹은 단지 탐하지 않기 때문에 탐욕 없음이라 한다.
성냄 없음과 어리석음 없음에도 이 방법이 적용된다.

이 가운데서 탐욕 없음은 대상에 대해 마음으로 욕심이 없음이 그 특징이다. 혹은 집착하지 않음이 그 특징이다. 마치 연잎의 물방울처럼.
움켜쥐지 않음이 그 역할이다. 마치 해탈한 비구처럼.
집착하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마치 오물통에 빠진 사람처럼.”


6. 성냄 없음(부진, adosa) → 자애와 동의어

- 4가지 무량함(4무량, appamāṇa)의 첫 번째인 자애(mettā)도 이 성냄 없음에 포함된다. 이 성냄 없음이 중생들에게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애의 고결한 마음가짐이다.
- 담마상가니 §1062

여기서 무엇이 ‘성냄 없음’인가?

성냄 없음, 성내지 않음, 성내지 않는 상태,
자애로움, 자애를 가짐, 자애로운 상태,
관용, 관용을 가짐, 관용하는 상태,
이로움을 바람, 애민,
악의 없음, 악의를 가지지 않음, 성냄 없음이라는 유익함의 뿌리

이를 일러 성냄 없음이라 한다.

- 청정도론 XIV

“143…. 성냄없음은 잔악함이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혹은 수순함이 특징이다. 마치 다정한 친구처럼.
성가심을 버리는 것이 그 역할이다. 혹은 열을 버리는 것이 그 역할이다. 마치 전단향처럼.
차가움으로 나타난다. 마치 보름달처럼.


7. 중립(tatramajjhattatā) → 평온과 동의어

- tatra(거기서) + majjhattatā(중간에 서있음), majjha(가운데서) + ttha(to stand) + -tā(추상명사형 어미)
- 니까야에서 중립적인 느낌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불고불락, adukkhamasukha)으로 나타난다 → 아비담마에서는 이 중립적인 느낌을 평온(upekkhā)으로 나타내고, 초기불전 대부분 문맥에서 나타나는 upekkhā는 이 중립(tatramajjhattatā)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 청정도론은 삼장에 나타나는 upekkhā의 용례를 10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여섯 가지 구성요소의 평온
2️⃣ 거룩한 마음가짐의 평온
3️⃣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평온
4️⃣ 정진의 평온
5️⃣ 형성된 것들(행)의 평온
6️⃣ 느낌의 평온
7️⃣ 위빳사나에 대한 평온
8️⃣ 중립의 평온
9️⃣ 선의 평온
🔟 청정함의 평온 (Vis.IV.157~171)

“여기서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평온과 거룩한 마음가짐의 평온과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평온과 중립의 평온과 선의 평온과 청정함의 평온은 뜻으로는 동일하다.
바로 중립의 평온이다. 문맥의 차이에 따라 이 [중립의 평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Vis.IV.167)

- 이 중립의 마음부수는 아주 고상한 마음이다. 좋음과 싫음 등의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편안하고 평온하며 그러면서도 냉정한 마음 상태이다.
- 4가지 무량함의 평온(upekkhā)도 이 중립에 포함된다. 중립이 중생에게로 향하면 고결한 평온의 마음가짐으로 나타난다.
- 청정도론 XIV

“153. 그 법들에서 중립적인 상태를 가짐이 중립이다.

마음과 마음부수를 공평하게 나르는 특징을 가진다.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혹은 편견을 끊는 역할을 한다.
중립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마음과 마음부수에 대해 공정하기 때문에 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말들을 공평하게 모는 마부와 같이 보아야 한다.”



출처: 대림스님 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초기불전연구원(2017)
출처: 각묵스님 옮김, ‘담마상가니 1권’, 초기불전연구원(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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