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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3. 아름다운 마음부수들 25가지 - 아름다운 때때로들 6가지 (1)

by Rihan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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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가지 아름다운 마음부수법은 ‘반드시들’ 19가지와 ‘때때로들’ 6가지로 구분된다.

2. 때때로들 6가지는 절제 3가지, 무량함 2가지, 어리석음 없음 1가지로 구분된다.

절제(virati) 3가지

- virati는 문자적으로는 ‘기뻐하는 것에서 벗어난다’이며, ‘끊음, 절제, 자제’를 뜻한다.
- 니까야에서는 “네 가지 말로 짓는 나쁜 행위를, 세 가지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그릇된 생계를 억제하고 절제하고 제어하고 금하는 것”(M117) 등으로 나타나고, “불선법을 억제하고 절제하며”(Sn. 264) 등으로 나타난다.
- virati는 주석서와 아비담마에서 전문용어로 팔정도 중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셋을 지칭한다.
- 절제는 세 가지 아름다운 마음부수로서 말과 행동과 생계로 나쁜 행위를 엄격히 절제하는 역할을 한다. 세간적인 마음에서 절제는 사람이 나쁜 행위를 할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억제하는 경우에 작용한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행위가 일어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런 나쁜 행위를 짓지 않으면 그것은 절제가 아니라 청정한 계행(sīla)에 속한다. 출세간의 마음들에서 세 가지 절제는 함께 일어난다.
- 담마상가니 주석서 앗타살리니에서는 자연적인 절제, 계율을 통한 절제, 근절을 통한 절제 등 세 유형의 절제를 들고 있다.

1️⃣ 자연적인 절제(sampatta-virati)란
- 나쁜 짓을 저지를 기회가 생겼을 때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나 나이, 교육의 정도 등을 고려하여 그것을 절제하는 것을 뜻한다.
-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히면 자신의 명성에 큰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금지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2️⃣ 계율을 통한 절제(samādāna-virati)란
- 자신이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나쁜 짓을 절제하는 경우이다.
- 예를 들면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오계를 들 수 있다.

3️⃣ 근절을 통한 절제(samuccheda-virati)란
- 출세간의 도의 마음과 연결된 절제로서 나쁜 짓에 대한 모든 성향을 근절하면서 일어난다.
- 앞의 두 가지 절제는 세간적이고 이것은 출세간적이다.

- 청정도론 XIV

“155.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로부터 절제하는 것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의 절제이다.
이 방법은 나머지 [말로 짓는 나쁜 행위의 절제, 그릇된 생계의 절제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이들 셋의 특징은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 등의 대상을 범하지 않거나 어기지 않는 것이다.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 등의 대상으로부터 움츠리는 역할을 한다.
이들을 행하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믿음, 양심, 수치심, 소욕(appicchatā) 등의 덕이 가까운 원인이다.

마음이 악행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8정도 각각을 분류하자면

바른 견해는 통찰지(paññā)에 포함된다.
바른 사유는 일으킨 생각(vitakka)에 포함된다.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는 절제(virati)에 포함된다.

바른 정진은 정진(vīriya)에 포함된다.
바른 마음챙김은 마음챙김(sati)에 포함된다.
바른 삼매는 집중(ekaggatā)에 포함된다.


1. 바른 말(정어, sammā-vācā)

- 바른 말은 10선업 가운데서 말로 짓는 네 가지 바른 말(거짓말, 중상모략, 욕설, 잡담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청정도론 XVI

“78. 그렇게 보고 생각하는 자*가 그릇된 말을 절제하는 것이 바른 말이다.
이것은 [바른 사유와] 연결되어 있고, 그릇된 말버릇을 부순다.
*앞서 그 특징을 설한 바른 견해로 보고, 바른 사유로 마음을 그 대상인 열반에 둘때 라는 뜻이다.

이것의 특징은 껴안는 것이다.**
절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릇된 말을 버림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대해서 청정도론의 복주서는 “거짓말 등은 속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거칠어서 함께 생긴 법들을 보듬지 못한다. 그러나 바른 말의 고유성질은 그것과 반대되기 때문에 사랑으로 함께 생긴 법들을 보듬는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2. 바른 행위(정업, sammā-kammanta)

- kamma(업, 일) + anta(끝), 여러 뜻으로 쓰인다.
- ‘바른 행위’로 쓰이면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의 세 가지 몸으로 짓는 해로운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 청정도론 XVI

“79. 그렇게 절제하는 자가 살생 등을 절제하는 것이 바른 행위이다.
이것은 [바른 말]과 연결되어 있고, 그릇된 행위를 끊어버린다. 이것은 나쁜 행위를 부순다.

이것의 특징은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절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릇된 행위를 버림으로 나타난다.”


3. 바른 생계(정명, sammā-ājīva)

- ājīva는 ā(향하여)+jīv(to live)로 ‘생계, 살아가기, 생명의 부양’ 등의 뜻으로 쓰인다.
- 디가 니까야 1권 범망경(D1) 등 여러 경에서 출가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여러 가지 들고 있다. 앙굿따라 니까야 장사 경(A5:177)은 재가자들이 해서는 안 되는 장사, 즉 그릇된 생계로 무기 장사, 사람 장사, 동물 장사, 술장사, 독약 장사의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 청정도론 XVI

“80. 바른 말과 바른 행위가 청정해지도록 그릇된 생업으로부터 절제함이 바른 생계이다.
이것은 [바른 말과 바른 행위와] 연결되어 있고, 음모 등을 끊는다.

이것의 특징은 깨끗이 함이다.
합리적인 생계를 일으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릇된 생계를 버림으로 나타난다.”

무량함(appamaññā) 2가지

- ‘측량, 단위, 합계, 길이’ 등을 뜻하는 pamāna(to measure)와 관련이 있다. 부정 접두어 ‘a-‘를 첨가하여 ‘잴 수 없음, 잴 수 없이 많음, 무량함’의 의미이다. 무량으로 한역되었다.
- 초기경들에서는 자애(자, mettā), 연민(비, karuṇā), 함께 기뻐함(희, muditā), 평온(사, upekkhā)을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brahma-vihāra)으로 부른다. 주석서와 대승불교에서는 이것을 네 가지 무량함으로 표현한다.
- 중생들에 대한 이런 네 가지 자세를 무량함(appamaññā)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 네 가지는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제한 없이 모두 다 적용되며 비록 한 중생에게 향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량이 없기 때문이다.
- 청정도론 IX

“110. 이 [네 가지] 모두는 무량한 영역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무량한 중생이 그들의 영역이고, 한 중생이나 이만큼의 지역에 자애 등을 닦아야 한다고 분량을 정하지 않고 전체를 가득 채움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 네 가지 무량함을 중생들에 대한 이상적인 태도로 인정하지만, 아비담마에서는 연민, 함께 기뻐함의 두 가지만을 무량함이라는 제목으로 마음부수에 포함시키고 있다.

1️⃣ 자애는 성냄없음(adosa)의 한 형태이다.
성냄 없음이 반드시 자애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른 형태로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자애가 마음에 일어날 때는 성냄 없음의 마음부수가 드러남으로 나타난다.

2️⃣3️⃣ 연민, 함께 기뻐함은 그들 자체가 마음부수로써 나타나며, 다른 마음부수들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자애와 평온의 밑바탕이 되는 성냄 없음과 중립은 모든 아름다운 마음들과 함께하지만, 연민과 함께 기뻐함은 그렇지 않고 독립적이다.

4️⃣ 평온은 중립(tatramajjhattatā)의 한 형태이다.
중립의 마음부수와 중생들에게 차별 없는 평온의 고결한 마음가짐에도 자애와 성냄없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중립이 반드시 평온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평온이 마음에 일어날 때는 중립의 마음부수가 드러남으로 나타난다.


1. 연민(비, karuṇā)
2. 함께 기뻐함(희, muditā)

- 청정도론 IX

“92. 이제 자애와 연민과 함께 기뻐함과 평온의 뜻에 관해서 설명한다.

호의를 가지기 때문에 자애이다. 애정을 가진다는 뜻이다.
친구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에, 혹은 이것은 친구에게 일어나기 때문에 자애이다.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 할 때 선한 사람의 가슴이 동요하기 때문에 연민이라 한다.
혹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제거하고, 죽이고, 부스러뜨리기 때문에 연민이다.
혹은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해 흩어져서 가득 채움으로써 확장되기 때문에 연민이다.

이것을 가진 자는 이것 때문에 기뻐한다.
혹은 이것은 그 스스로 기뻐한다, 혹은 단지 기뻐하기 때문에 함께 기뻐함이다.

‘원한이 없기를!’ 하는 등의 관심을 버리고 중립적인 상태에 의지함으로써 평정하기 때문에 평온이라 한다.

93. 특징 등에 관해서 설명한다. 자애는 복리(행복과 이익, hita)의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복리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증오를 조복함으로 나타난다.
중생에 대해 사랑스러움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악의를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애정*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갈애라는 애정이다.

94. 연민은 중생에게 일어난 고통을 완화하려는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다른 이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역할을 한다.
해코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고통에 압도된 자들에 대해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를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잔인함을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근심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95. 함께 기뻐함의 특징은 [다른 이의 성공을] 기뻐함이다.
질투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따분함을 제거함으로 나타난다.
중생들의 성공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따분함을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세속적인 희열로] 왁자지껄한 웃음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96. 평온은 중생들에 대해 중립적인 상태로 일어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중생들에 대해 평정함을 보는 역할을 한다.
적의와 찬사를 가라앉힘으로 나타난다.
중생들은 업이 자신이 주인이다(kammassakatā). ‘[업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이 있어 중생들이 행복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이미 얻은 영화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여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보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다.
*오직 그가 지은 업으로 인해 행복하기도 하고 고통받기도 한다는 뜻이다.

적의와 찬사를 가라앉힐 때 이것을 성취하고, 무지(aññāṇa)에 바탕한 무관심을 일으킬 때 실패한다.
무지는 감각적 쾌락에 바탕하기 때문이다.”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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