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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워렌 버핏

"한 분기 만으로 뭐가 되겠습니까? 우린 아주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할 텐데.."

by Rihan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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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단기 전망이 불러오는 일부 병폐가, 특히 분기 이익에 대한 전망이, 투명성도 개방성도 없고 분기 보고서도 안 나온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이익 전망이 기업 CEO와 경영진들에게 종종 이익이 전망에 부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고 그러다보니 경영진들은 평소 하지 않을 행동을 취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만약 좋은 이사회를 두었다면 이사회에서 훌륭한 투자 기회가 있냐고 물을 것이고 경영자가 이번 분기에 1~2억 달러 더 투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 버핏 회장님 같은 분은 “당연히 해야죠!”라고 말할 겁니다. 그게 바로 미래 이익이니까요.

단기 목표를 이루고자 당신의 기업을 해치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Q: 회장님이 보시기에 (어닝 가이던스 관행으로) 잘못된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기업이 이른바 ‘숫자를 만들어서’ 영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그들은 해당 기업의 장기적 이익에 반하는 행위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는 CEO가 “우리는 얼마를 벌 것입니다”라고 전망한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을 못 봤습니다.

…(중략)…

이는 또한 경영자가 부하 직원들에게 분기 실적이 곧 ‘게임의 끝’이라고 가르치는 꼴이거든요.

저는 저희 경영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이 소유한 이 기업은 마치 50년 소유해야 하고 절대 팔 수 없는 것처럼 여겨라”라고요. 그럼 옳은 결정을 내리게 될 거라고 말이죠.

 

그들이 전망한 예측치에는 그들의 자존심이 관여하게 되고
그들이 기대 실적을 못 맞출 걸 알고는 때론 숫자를 만지기도 합니다. 

이건 아주 아주 나쁜 관행이며 이게 한 번 시작되면 계속 그 쪽으로 나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IR 부서에서 “이번 주당 순익 목표는 1.8달러로 잡았습니다.”라고 경영자에게 보고하면 숫자를 만들거나 그 수치를 상회해야 명성을 얻을 테니 경영자는 어느 순간에 아주 멍청한 짓을 하게 되어 버립니다.

사업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풀리는 건 아닙니다.
버크셔를 53년간 경영하면서 저는 항상 버크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이라 생각해왔고, 개인적으론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버핏 회장님 말씀 다시 언급해보죠.

먼저 이런 관행은 회사 전체에 퍼진다는 겁니다.
압력은 본부 차원으로 내려갈 것이고, 영업부서 차원으로 내려갈 것이고, 뭔가 평소와 다른 걸 할 수밖에 없게 되죠.

그리고 CEO가 단기적인 이익 수치를 바꾸기란 무척 쉽습니다.

해야 될 마케팅을 안 하면 되는 것이고
열어야 할 지점을 개설 안 하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더 싼 가격에 많이 팔면 되는 것이고

그런 식으로 목표 수입을 채우는 거죠.

의욕 저하를 일으킬 수밖에 없고, 버핏 회장님 말씀대로 이런 병폐는 스스로 자라나게 됩니다.
한 번 숫자를 맞추게 되면 다음에도 또 맞춰야 되고, 또 맞추고.. 그러다 수년이 지난 후 부패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따라서 특히 어닝 가이던스는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Business Roundtable 협회 회원사 중 60% 정도가 연간 어닝 가이던스를 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것조차도 언젠가는 없애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첫 걸음에 불과하고요.
그리고 이들 기업 대부분이 R&D나 CAPEX 쪽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지 기업의 나라 미국에서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또 다른 스텝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새 데이터 센터가 필요해서 짓고 싶다면 지어야죠.
필요한 R&D가 있다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주와 이사회에 그걸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일부 CEO들이 셀 사이드인 저희가 오히려 압박을 준다고 말씀하시는데
하지만 전 그냥 떨쳐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기업들은 해내왔고 또 괜찮을 거라고 말이죠.

스마트하고 좋은 주주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
세계 최고의 주주가 지금 여기 TV에 나오셔서 그게 낫다고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버핏 회장님도 선호하고 있다고요.

버핏 회장님은 기업의 경영자가 어떻게 경영하고 그가 투자하는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 하시지만, 분기 이익이란 날씨 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물량, 경쟁사의 가격 책정..
CEO가 이런 것들을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그들이 바다 위에 떠다니는 코르크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올바른 행위만 한다면 장기적으로 괜찮을 거란 얘기입니다.

 

Q: 버핏 회장님은 기업들로부터 어떤 얘길 듣고 싶으신가요? …(후략)

A: 제가 그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은 

만약 제가 그 기업의 유일한 동업자고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는 그들이며
저는 사업에 하루 하루 신경 쓰는 건 아니지만 제 순자산의 상당 부분이 거기에 들어가 있다면

저에게 중요한 사안들은 정기적으로 얘기해줬으면 좋겠고
투자할 곳에 대한 업사이드 가능성과 다운사이드 가능성, 그리고 아마도 몇 년 후 뒤따를 수 있는 성과에 대해서도 알려주면 좋겠죠.

그리고 마치 우리가 50년 동안 동업할 것이며
우리 둘 중 아무도 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해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소식을 알려주길 바랄 것이고요.
또한 우리가 오늘 또는 다음주에 얼마를 벌지 신경 쓰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한 분기 만으로 뭐가 되겠습니까?
우린 아주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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