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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외에도 너무나도 놀랍고 놀랍다 못해 기구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세계에는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며 때로는 어이없을 정도로 자그마한 변수 하나에 운명이 바뀌기도 합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세상의 변화무쌍함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하는 버핏과 멍거의 태도는 대체로 '의견 없음'입니다.
이러한 변화무쌍함을 직접 이용해 대박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정말 소수의 분야에서만 의견을 내며 변화에 노출되는 정도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주식투자에 임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미래 지향적이라 이러한 역사에 보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훌륭한 강점이 될 것이며 보다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급해주신 것처럼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의 엔드 투 엔드 전략이 pc때와는 달리 오히려 잘 먹히는 전술이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같은 전략을 써도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세상사라는 것이 예측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하네요.
물론 제 게시물에서 소개드린 예시들은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렇기에 버핏과 멍거는 그런 변화무쌍함이 덜한 기업들을 선호하는 것이죠.
가장 큰 오류는 밸류에이션을 논함에 있어 금리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상 중에 할인율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였지만 대충 넘어가셨죠. 하지만 이는 버핏에 대해 논한다면 절대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버핏은 수차례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라고 수없이 역설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주식, 채권, 부동산, 기타 등등의 산출물이 나오는 모든 자산을 완전히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이는 지식의 측면이 아닌 관점의 전환과 대부분의 투자자들과는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 분은 능력범위를 논함에 있어 마치 버핏이 천재성을 발휘해 미래를 예견하는 식의 투자를 한다고 얘기하셨는데 이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버핏이 얘기하는 능력범위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말로 번뜩이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을 피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런 의문이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식의 가치는 결국 그래도 미래에 달린 것 아니냐 하실텐데 맞습니다...(후략)
해당 영상에서 홍진채님께서 말도 안된다고 얘기하시는 BV가 20%씩 늘었을 때 기업가치가 이에 따라 20%씩 늘어나는 상황은 버핏이 말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제 블로그에 번역해 놓은 1977년의 칼럼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주식 투자자들을 갈취하는가>>에 정확히 해당 논리가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자료에서 버핏은 BV가 커지고 그에 따라 기업의 수익력이 증대된다면 그 자산은 가치가 커졌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입니다. 기업의 수익력이 증가했다면 당연히 그 기업의 가치는 커진 것이 맞죠.
하지만 주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에 상응해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홍진채님께서 얘기하신 기대치가 반영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는 "주식은 사업의 일부다"라는 버핏의 유명한 격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업과 주식을 분리해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중략)...
또한 버핏은 "나는 이익을 예측하는 것보다 해로운 행위를 상상할 수 없다"라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도 관련된 칼럼을 JP모건 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공저하기도 했고요. 홍진채님께서 얘기하신 위의 영상에서 얘기하시는 3년차 이익 예측 이런 것들은 모두 주식을 기업이 아닌 그저 주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버핏은 기업을 농장에 비유하며 본인은 "내년이나 내후년이 풍년일지 흉년일지 알 수 없다"라고 여러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언제가 풍년이고 언제가 흉년일지는 크게 상관없다고 하였죠. 사업이 갑자기 잘 될 수도, 갑자기 안 될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밖에도 할인율, 능력범위, DCF 개념에 대한 이야기도 버핏이 얘기하는 바를 정말로 열심히 봤다면 할 수 없는 얘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범위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의 여러 포스팅에 작성했습니다. 멍거는 일전에 주주총회에서 "우리의 예측이 남들보다 더 맞아보이는 것은 우리가 예측을 덜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예측을 남들보다 잘해 성과를 내고자 하지 않습니다. 되려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영상에서 홍진채님이 말하신 가구 비즈니스와 이케아를 언급하면서 "이케아가 들어오면 되려 브랜드 가구의 저변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일 것 같아서 구입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확히 어떤 기업에 대한 얘기인지는 몰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케아라는 대형 브랜드가 들어와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은 버핏의 철학에 반하는 행위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안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죠.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에서 망한 것처럼 말입니다.
버핏과 멍거의 방식은 이러한 것들을 예측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합니다. 상식적으로 세상은 무언가로 인해 바뀔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말에 트집을 잡는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그들의 방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DCF에 대해서는 개념적으로 완벽히 틀린 말을 하셨습니다. 진채님께서는 할인된 미래이익의 총합에 현재의 BV를 더해주신다고 하셨죠. 버핏이 기업의 가치를 DCF로 정의하는 데는 주식이 실상 채권과 같다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1977년 칼럼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BV는 채권의 원금과 같습니다. 계속기업을 가정한다면 영원히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고 최소 수십 년 후에 기업이 청산한다 한들 분모가 너무 커져 그 가치는 급감하죠.
애초에 BV는 미래 이익을 위해 투자될 목적으로 존재합니다. 투자된 기초자본은 소모됨으로써 수익으로 전환되죠. 이 역시 DCF와 BV의 본질적 정의를 이해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운용님의 댓글에 남긴 것처럼 할인율은 버핏이 말하길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며 금융에서의 중력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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