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계/워렌 버핏

위대함이 바래지는 기업과 경제적 해자에 집중하는 이유

by Rihan 2022. 10. 28.
728x90
 

기업의 위대함과 그 가변성 ①: 시즈캔디

이전의 "우리는 시즈캔디를 사면 안된다"라는 게시물에서 저는 시즈캔디가 "위대한 기업&qu...

blog.naver.com

 

이전의 "우리는 시즈캔디를 사면 안된다"라는 게시물에서 저는 시즈캔디가 "위대한 기업"이 아닌 "좋은 기업"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버핏을 따라 하고자 한다면, 매우 할인된 가격이 아닐 경우 좋은 기업을 거르고 위대한 기업을 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좋은 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구매력이 있다면 다른 얘기가 되지만 말입니다. 

 

위의 표는 1984년도 서한에 첨부된 시즈캔디의 매출, 세후영업이익, 판매량, 매장수 자료입니다.

버크셔가 1972년 시즈를 구입한 이래 11년 동안 557% 상승했고 매출은 326% 상승했습니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각각 18.7%와 14%의 높은 성장률입니다.

...(중략)...

​하지만 동기간 판매량은 고작 3%, 매장 수는 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1980년부터는 판매량 증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핏은 이에 대한 우려를 1984년도 서한에 표명합니다.

...(중략)...

해당 서한에서 버핏은 소매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총매출액이 아닌 매점 당 제품의 판매량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즈의 성장이 정체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시즈의 매출과 이익의 성장은 판매량 증가가 아닌 제품 가격을 올린 결과라는 점을 역시 명시하고 있습니다.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위의 캡처 본의 마지막 문장을 한 번만 주목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But we have no basis to forecast these"는 직역하면 "우리는 이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을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가 됩니다.

버핏은 이처럼 자신이 보유한 기업일지라도 이에 대한 미래의 수치를 예측하는 것이 대체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마 주식 애널리스트가 아닌 기업의 CEO 입장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본인의 사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안다면 사업을 말아먹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 미래 예측을 하지 않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버핏은 변하기가 매우 어려운, 매우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는 관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1983년 이후의 시즈는 2019년까지의 평균 기준으로 대략 미국의 명목 GDP 수준인 4~5%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의 소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매장 수는 여전히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위의 자료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시한 자료 중 시즈캔디의 개별 수치가 등장한 마지막 보고서입니다.
1999년까지는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을 뛰어넘는 훌륭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완전히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 2019년 기준 시즈의 순이익이 8,000만 달러라는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핏의 인수가 있고 나서 10여 년간 시즈는 위대한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적은 자본을 필요로 하면서도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대함은 80년대 초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타지역으로 시즈를 확장하려고 했던 버핏과 멍거의 노력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시즈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입맛과 감성에는 녹아들었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전혀 어필이 되지 않았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버핏은 "어떤 것은 지역을 초월하여 성공을 거두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매우 놀랍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영역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기호와 감성 등은 매우 다양하며 미국처럼 큰 나라 안에서는 지역별로도 이러한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투자라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어찌 됐든 시즈는 아직까지는 미국 내에서 한계가 뚜렷한 브랜드로 남아있습니다. 

 

Comment: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씨즈캔디의 성장에는 인플레이션(1970년대)의 영향이 크게 한 몫한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Reply: 아주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당시 시즈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춰 가격을 크게 인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자 가격 인상폭을 제한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