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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우리는 버핏이 정의하는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버핏은 위대한(Great) 기업은 “순유형자산 투자 대비 이익률이 높으며 성장하는 기업” 이라고 정의하며
여기서 성장성이 결여된 기업을 좋은(Good) 기업으로 정의합니다.
유형자산대비 이익률이 사업의 질을 결정하는 이유는 매우 상식적입니다.
당연히 같은 1억 원을 벌기 위해 5,000만 원 보다는 500만 원을 투자해 버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리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계장치와 같은 고정설비가 많이 필요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적 지출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이에 필요한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을 점차 갉아먹게 됩니다.
또한, 현상유지가 아닌 사업을 확장한다면 이에 따른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즈캔디는 좋은 기업이지 위대한 기업은 아닙니다.
바로 성장성이 결여됐기 때문이죠.
2019년도 주주총회에서 버핏과 멍거는 시즈캔디를 미국 동부로 확장하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들은 성공했을 때의 수치가 너무 좋아 여러 가지 전략을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잘 되지 않았으며 이는 자신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을 언급합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전형적인 기업처럼 캔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모든 이익잉여금을 캔디 사업 내부에 쏟아부었다면 우리는 망했을 것이다."
버핏이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와 다른 점은 당시에 시즈캔디 전체를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장성이 없는 시즈캔디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다른 효율 좋은 자산에 현명하게 배분할 수 있는 능력과 권리를 갖고 있었고 이는 너무나 큰 차이를 야기합니다.
만약 당시 그저 시즈캔디 같은 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기다렸다면 인플레이션과 낮아진 금리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기야 했겠지만 그렇게 훌륭한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가진 재산이 많아 기업을 통으로 인수해 현금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유통주식의 일부만을 살 수 있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이런 특성의 기업을 제 값 주고 사면 안됩니다.
기업가치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핵심요소인 유보이익이 복리로 늘어나지 못하고 그저 쌓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따라할 거면 제대로 따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치투자로 장기간에 걸쳐 의미있는 수준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거르고 위대한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성장성이 부족한 기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 무언가 특별한 게 있거나 엄청나게 할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버핏을 따라한다고 말하는 이들 중 버핏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느끼는 이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중략)...
일반인: 투자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버핏: 미국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살펴보세요.
일반인: 그걸 어떻게 다 보죠?
버핏: 나라면 A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배우면서 느낀 가치투자는 절대 어설픈 수준으로 알아서는 이익을 낼 수 없는 투자법입니다.
그럴 바에는 오히려 주도주를 가지고 모멘텀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훨씬 승률이 높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버핏의 투자법은 시중에 파는 ‘워런 버핏 주주서한’이나 ‘워런 버핏 바이블’ 등을 정독하고 유명한 영상 몇 개 보는 정도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경우 지난 5~6년 간 버핏이 쓴 글과 주주총회 및 인터뷰 영상 등을 거의 매일 같이 봤고 이에 더해 최소 수백 권의 책과 수많은 기업의 수십 년 치 사업보고서를 읽고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년 이맘 때에 ‘아 드디어 완전히 깨달았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행하는 것은 또 별개입니다. 방법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지만 요구하는 수준의 노력과 지식의 양이 너무나 방대해 되려 ‘이걸 과연 나라는 평범한 인간이 지속적으로 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본인이 수익을 얼마나 냈냐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중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말입니다.
그리고 과연 여러분이 정말 할 수 있는 지도 말입니다.
Q: 개별 투자자는 회사 전체를 살 수 없고, 효율적 자본배치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을 사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후략)
A: 본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위대한 기업은 높은 순유형자산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재투자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섹터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중략)... 다만 저들 기업에 무조건 투자해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위대한 기업일지라도 지불하는 금액대비 가치가 맞아야 한다고 버핏은 늘 역설했습니다.
...(중략)...
위대함은 가변적 속성입니다. 시즈캔디가 그랬듯 이들 기업도 그 위대함을 언제 잃을 지는 알 수 없으며 그동안의 위대함이 앞으로의 위대함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도 저희가 모르는 새로운 위대한 기업들이 태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향후 10~20년 동안 위대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 딱 한 두개만 구분해 낼 수 있다면 저희는 부자가 될 것입니다.
2번은 제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성향과 개인의 강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위대한 기업을 구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유명한 가치투자자인 세스클라만은 본인의 저서 '안전마진'에서 자신은 버핏처럼 기업의 경제성을 구분해낼 능력이 없기에 정말로 싼 자산을 찾아다닌다고 서술했습니다.
버핏과 멍거는 정말 싼 자산 대신 장기경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고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글을 서술함에 있어 어느 한 측면에 치우쳐 서술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버핏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제대로 따라하려면" 좋은 기업 대신 위대한 기업을 사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투자자들이 버핏을 따라한다고 얘기하면서 애매하게 좋은 기업을 애매한 가격에 사는 것이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가격과 기업의 퀄리티 둘 모두 스탠다드를 엄청나게 올려야 한다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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