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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bbindaṃ virajjati; virāgā vimuccati.
염오하면서 탐욕이 빛바래고, 탐욕이 빛바래기 때문에 해탈한다.
Nibbindaṃ은 앞서 passaṃ과 같이 ṃ으로 끝나는 현재분사 주격 단수 형태이다.
따라서 '염오하면서'의 뜻이 될 것이다.
Virajjati는 영어로 shows lack of interest in, 즉 '흥미가 떨어지다'의 뜻이다.
Virāga는 같은 뜻의 명사인데, rāga(탐욕, 갈망, 집착)로부터 떨어지고 벗어나는(vi-) 것이다. 끝이 ā로 끝나며 탈격이 된다.
Vimuccati는 vi+muc+ya로 구성되며, muc는 muñcati(풀다, to release)의 뜻이다.
벗어나고 풀려나는 것, 해탈이다. '벗어난'의 뜻을 가지는 vimutta가 vimuccati의 과거분사 형태이고, vimutti는 해탈을 의미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빛바래는 것은 도의 단계를 칭하는 것이다.
탐욕이 빛바래면서 해탈하는 것은 과의 단계를 칭하는 것이다.
『맛지마 니까야』 제1권 「뱀의 비유 경」 (M22) §29 주해
"'탐욕이 빛바랜다(virāga)'는 것은 도(magga)를 말하고, 탐욕의 빛바램인 도를 통해서 '해탈한다(vimuccati)는 것은 과(phala)를 말한 것이다. '해탈할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vimuttasmiṃ vimuttamiti ñāṇaṃ hoti)'는 것은 반조(pacca-vekkhaṇā)를 말한 것이다."(MA.ii.115)
이처럼 「뱀의 비유 경」(M22) §§26~29에 나타나는 1️⃣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기 2️⃣ 무상/고/무아 3️⃣ 염오 4️⃣ 이욕 5️⃣ 해탈 6️⃣ 구경해탈지의 정형구는 니까야의 도처에서 강조되고 있는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이다...
...여기서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는 차례대로 강한 위빳사나-도-과-반조를 뜻한다. 『상윳따 니까야』 제3권 「무상 경」(S22:12) §3에서 인용했던 주석서들을 여기서 다시 옮겨본다.
"'염오(nibbidā)'란 염오의 지혜(nibbidā-ñāṇa)를 말하는데 이것으로 강한 위빳사나(balava-vipassanā)를 드러내고 있다." (SA.ii.53, 「기반 경」(S12:23) §4의 주해)
"'탐욕의 빛바램(이욕, virāga)'이란 도(magga, 즉 예류도, 일래도, 불환도, 아라한도)이다. '탐욕이 빛바래므로 해탈한다(virāgā vimuccati)'는 것은 탐욕의 빛바램이라는 도에 의해서 해탈한다는 과(phala)를 설하신 것이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는 것은 여기서 반조(pacca-vekkhaṇā)를 설하신 것이다." (MA.ii.115, 「뱀의 비유 경」(M22) §29의 주해)
다른 주석서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여실지견(yathābhūta-ñāṇadassana)'은 정신과 물질을 한정하는 지혜(nāmarūpa-pariccheda-ñāṇa)로부터 시작하는 얕은 위빳사나(taruṇa-vipassanā)이다. '염오(nibbidā)'는 강한 위빳사나(balava-vipassanā)이고 '탐욕의 빛바램(virāga)'은 도이다. '해탈과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은 과의 해탈(phala-vimutti)과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를 뜻한다."(AA.iii.228)
...오온의 무상/고/무아를 통찰하여 염오-이욕-소멸의 실현을 설하고 있다. 여기서도 당연히 염오는 강한 위빳사나요, 이욕은 도요, 소멸은 아라한과라고 주석서들은 밝히고 있다...
Vimuttasmiṃ vimuttamiti ñāṇaṃ hoti.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Khīṇā jāti, vusitaṃ brahmacariyaṃ, kataṃ karaṇīyaṃ, nāparaṃ itthattāya'ti pajānātī"ti.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Vimuttasmiṃ은 처소격으로 여기서는 장소의 의미라기보다 '~할 때에'라고 보면 된다. 즉, "해탈했을 때"의 뜻이다.
Vimuttamiti는 vimutta+m+iti로 구분되며 iti는 영어로 thus의 뜻이다. Ñāṇa와 붙어 '해탈했다는 지혜'가 된다.
여기서 해탈했다는 지혜는 반조의 지혜를 의미하는 것이다.
『상윳따 니까야』 제1권 「브라흐마데와 경」 (S6:3) §2의 주해
"여기서 '태어남은 다했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는 것은 반조의 토대(paccavekkhaṇa-bhūmi)를 말씀하신 것이다." (SA.i.205)
「두려움과 공포 경」(M4) §28의 주해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겼다'는 것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를 말한다. 세존께서 이 지혜로 반조하실 때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라는 등을 꿰뚫어 아셨다는 말이다."(MA.i.127)
"'태어남은 다했다(khīṇā jāti)'라고 하셨다. 그러면 세존의 어떤 태어남이 다했으며, 어떻게 그것을 꿰뚫어 아셨는가? 이것은 과거의 태어남이 다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래의 태어남이 다한 것도 아니다. 미래에 정진이 없기 때문이다. 금생의 태어남이 다한 것도 아니다. 지금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를 닦지 않았을 때는 한 가지 무더기나 네 가지 무더기나 다섯 가지 무더기의 존재 가운데서 한 가지 무더기와 네 가지 무더기와 다섯 가지 무더기로 분류되는 태어남이 일어나지만, 도를 닦아서 다시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얻음으로써 태어남이 다한 것이다. 세존께서는 도를 닦아서 버려진 오염원들을 반조하시고 오염원들이 없을 때 비록 업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미래에 재생연결을 만들지 않는다고 아시면서 꿰뚫어 아셨다."(MA.i.127)
여기서 한 가지 무더기의 존재는 몸의 생명기능만 유지되는 무상유정천의 존재이고, 네 가지 무더기의 존재는 물질이 없는 무색계의 존재이고, 다섯 가지 무더기의 존재는 그 외의 존재들이다.
'청정범행'으로 옮긴 원어는 brahma-cariya인데 초기불전에 아주 많이 나타나는 술어이다. 이 단어는 brahma(梵)-cariya(行)으로 직역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범행으로 옮겼으며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청정범행으로 정착시켰다. 이것은 성행위(필자 주 - 음행, 음란한 짓)를 완전히 하지 않는 삶을 의미한다...
『맛지마 니까야』 「역마차 교대 경」(M24) §2의 주해
열아홉 가지 반조의 지혜란 아래 세 부류의 성자들(예류자, 일래자, 불환자)은 각각 다섯 가지를 반조한다. 즉 1️⃣ 도를 반조하고 2️⃣ 과를 반조하고 3️⃣ 버린 오염원들을 반조하고 4️⃣ 남아있는 오염원들을 반조하고 5️⃣ 열반을 반조한다. 마지막 아라한은 남아있는 오염원들이 없기 때문에 네 가지만 반조하여 모두 열아홉 가지 반조의 지혜가 있다. 자세한 것은 『청정도론』 XXII.19 이하를 참조할 것.
『상윳따 니까야』 제1권 「브라흐마데와 경」(S6:3) §2의 주해
"'청정범행(brahmacariya)'은 도의 청정범행(magga-brahmacariya)이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kataṃ karaṇīyaṃ)'는 것은 네 가지 진리(sacca) 각각에 대해 철저히 앎과 버림과 실현함과 닦음(pariññā-pahāna-sacchi-kiriya-bhāvanā)이라는 네 가지 도로써 모두 16가지 방법으로 할 일을 다 해 마쳤다는 뜻이다."(SA.i.205)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na aparam itthattāya)'라는 것은 1️⃣ 이러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이와 같이 16가지 방법으로 [다시] 할 일을 다 해 마치기 위해서, 혹은 [다시] 오염원을 멸진하기 위해서 도를 닦아야 할 일이 다시는 없다는 말이다. 2️⃣ 혹은 여기서 어떤 존재란 어떤 존재로부터라는 뜻이다. 즉 지금 존재하는 오온의 지속으로부터 다시 다음의 다른 오온의 지속이 존재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니, 이 오온을 철저히 알고 머물기 때문에 마치 뿌리가 잘려진 나무와 같다고 철저하게 알았다는 말이다."(SA.i.205)
즉 주석서는 itthattāya를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첫째는 여격(Dative)으로 해석하여 '이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 다시 오지 않는다는 뜻이고, 둘째는 탈격(Ablative)으로 해석해서 '이런 존재로부터' 다른 존재로 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역자는 첫째 방법대로 옮겼다. 사실 itthatta는 명백히 중성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itthattāya가 탈격이 될 수는 없다.
출처: 초기불전연구원동호회 서울경기공부모임 빠알리 원전 강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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