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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빠알리 경전

Anattalakkhaṇa-sutta - 빠알리 원전 강독 (6)

by Rihan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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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vaṃ passaṃ, bhikkhave, sutavā ariyasāvako rūpasmimpi nibbindati, vedanāyapi nibbindati, saññāyapi nibbindati, saṅkhāresupi nibbindati, viññāṇasmimpi nibbindati.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심리현상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1.

여기서 Passaṃ는 현재분사이다. Ariyasāvako는 주격이다.

sutavā는 sutavant의 주격 단수 형태이다. Suta는 '듣다'의 뜻을 지닌 suṇāti의 과거분사 형태이고 -vant는 '-를 가진, -를 지닌'의 뜻이다. 빠알리어에서 듣는다는 것은 들어서 배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책과 문자가 없는 시기에는 암송과 구전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으로 해석된다.

 

Sutavā ariyasāvako,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고 하였다.

그러면 배우지 못한 범부(assutava puthujjana)는 어떤 이를 칭하는 것일까?

 

『상윳따 니까야』 제2권 「배우지 못한 자 경1」 (S12:61) §3의 주해

"'배우지 못한(assutava)'이란 무더기(온), 요소(계), 감각장소(처), 조건(연)의 형태, 마음챙김의 확립 등에 대한 파악(uggaha)과 질문(paripucchā)과 판별(vinicchaya)이 없는 것이다.

'범부(puthu-jjana)'라고 하였다. 많고(puthu) 다양한 오염원(kilesa) 등을 산출하는(janana) 등의 형태에 의해서 범부라 불린다. 그리고 성스러운 법을 등지고(parammukha) 저열한 법에 빠진(nīca-dhamma-samācāra),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 가운데(puthūnaṃ janānaṃ) 포함되기 때문에 범부라고도 불린다.

혹은 [범으로 옮긴] puthu란 분리된 것(visuṃ)을 뜻한다. 계행과 배움 등의 공덕을 갖춘(sīla-sutādi-guṇa-yutta) 성자(ariya)들로부터 분리된 사람(jana)이라고 해서 범부(puthujjana)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배우지 못한 범부는 두 가지로 설명된다."(SA.ii.97~98)

주석서에서 범부를 이러한 두 가지 어원으로 설명하는 것은 빠알리어 puthu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베다에 나타나는 pṛthu(많은, 광대한)로 본 것이고 다른 하나는 pṛthak(분리된, 구분된)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불교 산스끄리뜨에는 pṛthag-jana로 나타나는데 이는 후자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빠알리 주석가들은 위의 주석서의 인용에서 보듯이 전자를 더 중시하고 있다.
『맛지마 니까야』 「뿌리에 대한 법문 경」 (M1)

"3. 비구들이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⁷⁾을 친견하지 못하고⁸⁾,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⁹⁾,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지 못하고¹⁰⁾, 바른 사람들¹¹⁾을 친견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인도되지 않아서..."

⁷⁾ "'성자들(ariya)'이란 부처님과 벽지불과 세존의 제자들을 말한다. 혹은 오직 부처님만을 말한다." (MA.i.21)

⁸⁾ '친견하지 못하고'는 adassāvī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친견하지 못하고'라는 것은 성자들(ariyā)을 친견하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거나 혹은 친견하더라도 존중하지 않는 자를 말한다. 눈(cakkhu)으로 친견하지 않는 자와 지혜(ñāṇa)로 친견하지 않는 자의 두 부류가 있다. 그중에서 지혜로 친견하지 않는 자가 여기서 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육안으로나 혹은 천안으로 성자들을 친견하더라도 친견하지 않는 것이 되는데, 그들의 눈은 모습만을 취할 뿐, 성스러움의 영역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나와 싱갈라 등도 눈으로는 성자들을 친견했지만 성자들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MA.i.21)

⁹⁾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다(ariyadhammassa akovido)'는 것은 마음챙김의 확립(sati-paṭṭhānā) 등으로 분류된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않다(akusala)는 말이다."(MA.i.22)

¹⁰⁾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지 못했다(ariyadhamme avinīto)'는 것은 두 가지 율이 다시 각각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그에게 없기 때문에 인도되지 못한 자라 불린다. 여기서 두 가지 율(vinaya)이란 단속하는 율(saṃvara-vinaya)과 버리는 율(pahāna-vinaya)이다. 이 두 가지 율은 다시 각각 다섯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 단속하는 율이란 계(sīla)를 통한 단속, 마음챙김(sati)을 통한 단속, 지혜(ñāṇa)를 통한 단속, 인욕(khanti)을 통한 단속, 정진(vīriya)을 통한 단속의 다섯 가지이다. 버리는 율이란 대체(tadaṅga)를 통한 버림, 억제(vikkhambhana)를 통한 버림, 근절(samuccheda)을 통한 버림, 편안함(paṭippassaddhi)을 통한 버림, 벗어남(nissaraṇa)을 통한 버림의 다섯 가지이다...
이와 같이 율은 간략하게 두 가지이고, 분류하면 열 가지인데, 그것에 대한 단속이 흐트러지고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않아서 배우지 못한 그 범부에게는 없기 때문에 '인도되지 못한 자(avinīta)'라 한다. 이 방법은 '바른 사람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인도되지 않아서'에도 적용된다."(MA.i.22~24)

¹¹⁾ "여기서 '바른 사람들(sappurisā)'이란 벽지불과 세존의 제자들을 이른다. 그들은 출세간의 공덕을 가졌기 때문에 아름다운(sobhanā) 사람들이다." (MA.i.21)

 

범부가 배워야 할 불교 교학의 6개 주제는 '온처계근제연'이다.

순서대로 5온, 12처, 18계, 22근, 4성제, 12연기이다.

 

이를 주제별로 묶어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 5온, 22근 - 나란 무엇인가?
  • 12처, 18계 - 세상이란 무엇인가?
  • 4성제, 12연기 - 진리란 무엇인가?

 

 

2.

rūpasmimpi는 처소격에 "~도"라는 뜻을 가진 pi가 붙은 것이다.

Saṅkhāresupi는 처소격 복수에 pi가 붙은 것이다.

따라서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로 해석된다.

 

'염오하다'로 번역되는 nibbindati는 명사로는 nibbidā이며 '염오'라고 번역된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의미 부여가 끝난 것이다. 나와 세상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의미부여하지 않는다.

 

염오는 염오의 지혜를 의미한다. 즉 nibbidā는 nibbidā-ñāṇa와 같은 말이다.

염오의 지혜는 10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중 6번째 지혜이다.

Pm에서는 1번부터 5번까지는 낮은/약한 위빳사나 지혜, 6번부터 10번까지는 높은/강한 위빳사나 지혜라고 칭한다.

 

『맛지마 니까야』 「뱀의 비유 경」 (M22) §28의 주해

'염오하다'로 옮긴 원어는 nibbindati인데 이것의 명사형인 nibbidā는 여러 곳에서 '염오'로 번역되는 술어이다.

주석서는 "여기서 nibbidā는 [도의] 출현으로 인도하는 위빳사나(vuṭṭhāna-gāminī-vipassanā)를 말한다."(MA.ii.114)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상윳따 니까야 주석서』 등 다른 주석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염오를 설명한다.

"'염오(nibbidā)'란 염오의 지혜(nibbidā-ñāṇa)를 말하는데, 이것으로 강한 위빳사나(balava-vipassanā)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강한 위빳사나란 [10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가운데] 4️⃣ 공포의 지혜 5️⃣ 위험을 관찰하는 지혜 7️⃣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9️⃣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의 네 가지 지혜와 동의어이다."(SA.ii.53, 『상윳따 니까야』 제2권 「기반 경」 (S12:23) §4에 대한 주석)

 

 

 

출처: 초기불전연구원동호회 서울경기공부모임 빠알리 원전 강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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