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추구했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쾌락은 부질없으며, 할 일에 몰입함으로써 더 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기에는 슬로싱킹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한 과목을 일주일 이상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등 각 사항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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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에 혼신을 다하면서도 괴롭고 힘들기는커녕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 가치관에 변화가 생긴다.
그간 추구했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쾌락은 부질없으며, 할 일에 몰입함으로써 더 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정신적 성숙을 이끌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므로 교육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현재가 온전하니 역설적으로 죽음이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삶의 유한성이 뼈저리게 느껴져서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쏜살같이 흘러가버리는 하루처럼 인생도 너무나 짧으리라는 허망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런 유한함이야말로 삶을 힘껏 살게 하는 구동력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의 논리로 삶에 대한 답을 내리긴 어렵겠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은 사실은 지금처럼만 살면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뻐했던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항상 큰 목표를 잡고 그걸 이룬 자신을 상상하며 행복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미래는 내 생각대로 되지 않기에, 혹은 성취감이 생각만큼 크지 않기에 공허함과 허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마음속에 품되 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삶이 조화롭고 행복합니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나 자신이 만족스럽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쓰마신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과정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만 그 페이스를 찾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인생이 꽉 채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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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지면 자꾸 무리하게 돼서 시험 때까지 꼭 지킬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잠을 충분히 잔다.
둘째, 매일 운동한다.
셋째,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한다.

지킬 것은 결국 이 세 가지 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신 것들이지만!)
이 이상은 욕심이고, 이 이하는 게으름이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았습니다.

실은 이 세 가지를 완벽히 실천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사법고시 준비생도 당시 출연자 중 한명이었는데, 마지막 인터뷰에서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직장을 선택하는 데 몰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오랜 몰입 경험으로 가치관이 변화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법고시를 6년간이나 준비한 것은 남들처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였지만,
몰입을 경험하고 나서는 국가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자 정부출연연구소의 사내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슬로싱킹과 몰입은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출처: 황농문 지음, '슬로싱킹', 위즈덤하우스(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