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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12연기,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

by Rihan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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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연기는 괴로움이 어떻게 발생하고 소멸되는지,
윤회가 어떻게 발생하고 소멸하는지 알려주는 가르침이다.

괴로움과 윤회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는
전생, 금생, 내생의 삼세에 걸쳐 원인과 결과가 두 번 반복된다.
이것이 삼세양중인과라고 표현된다.

12연기의 ‘연기’는 ‘의지하여 일어남’이라는 뜻이며, 동의어는 ‘인연’이다.
12연기는 ‘갈애’를 남김없이 멸진하여 열반을 실천하는 것에 관한 가르침이다.

왜 ‘갈애’ 인가?


2.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가 발생한다.
의도적 행위를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발생한다.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과 물질이 발생한다.
정신과 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발생한다.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발생한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발생한다.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발생한다.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발생한다.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발생한다.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발생한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죽음,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 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무명과 의도적 행위는 전생, 과거의 무더기다.
알음알이, 정신과 물질, 여섯 감각장소, 감각접촉, 느낌, 갈애, 취착, 존재는 금생, 현재의 무더기다.
태어남, 늙음과 죽음은 내생, 미래의 무더기다.

무명과 의도적 행위는 과거의 괴로움의 원인이다.
알음알이, 정신과 물질, 여섯 감각장소, 감각접촉, 느낌은 현재의 괴로움의 결과다.
갈애, 취착, 존재는 미래의 괴로움의 원인이다.
태어남과 늙음, 죽음은 미래의 괴로움의 결과다.

삼세에 걸쳐 원인과 결과가 두 번 반복된다.
괴로움의 생겨남이 있으면 괴로움의 소멸도 있다.

괴로움의 소멸은 12연기의 구성요소 중 금생의 ‘갈애’ 하나만 소멸시키면 된다.
금생의 갈애는 미래의 원인이 된다.

갈애가 멸진되면 괴로움, 윤회의 소멸구조가 작동된다.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가 소멸한다.
의도적 행위가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한다.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소멸한다.
정신과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3.
무명(avijjā)은 무엇인가?

사성제에 대한 무지다.
사성제에 대한 무지는 무엇인가?

정신과 물질을 해체해서 보지 못한다.
정신과 물질의 원인과 결과를 보지 못한다.
정신과 물질을 무상, 고, 무아로 보지 못한다.
정신과 물질의 순간 순간의 사라짐을 보지 못하고, 번뇌의 족쇄를 완전히 부수지 못한다.

모든 괴로움, 해로운 마음, 윤회의 근본 원인이다.
아라한과에서 없어진다.


4.
의도적 행위(행, saṅkhāra)는 무엇인가?

몸과 말과 마음의 의도적 행위다.
유익하거나 해로운 업을 형성한다.


5.
알음알이(식, viññāṇa)는 무엇인가?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알음알이를 의미한다.
이것들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다.

금생의 재생연결식을 의미한다.
재생연결식을 의지하여 금생의 정신, 물질이 발생한다.


6.
정신과 물질(명색, nāma-rūpa)는 무엇인가?

정신은 오온 중 느낌, 인식, 심리현상의 3온이다. 마음부수다.
물질은 오온 중 색온이며 네 가지 근본 물질과 그로부터 파생된 물질이다.

마음으로부터 정신과 물질, 오온이 형성된다.
과거의 업식에서 업에서 생긴 물질이 형성되고 과보의 마음이 형성된다.
현재의 마음에서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형성되고 순간마다 함께 생기는 마음이 형성된다.


7.
여섯 감각장소(육입, sal-āyatana)는 무엇인가?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감각장소다.
육입이 있어 대상과 접촉한다.

정신이 있어 정신적 고통을 겪고
물질이 있어 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처럼
육입이 있어 싫어하는 대상과 접촉하고 괴로워한다.


8.
감각접촉(촉, phassa)은 무엇인가?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에 대한 감각접촉이다.
육입에 와서 부딪히는 현상과 만나 촉이 생긴다.

우리는 일생 더 많은 촉을 원한다.


9.
느낌(수, vedanā)은 무엇인가?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이다.
즐겁거나 괴롭거나 중립적인 느낌이다.

느낌은 피할 수 없다.
정신과 물질을 가지고 있는 한 반드시 생긴다.

여기서 현명한 주의력이 필요하다.
대상을 현명한 주의력으로 볼 때 갈애가 발생하지 않는다.
갈애가 발생하지 않으면 해로운 업을 짓지 않는다. 선업을 짓게 된다.

현명한 주의력은 대상을 무상, 고, 무아로 보는 것이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일체를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하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떤 요소라도
12연기의 12가지 구성요소 중 어떤 요소라도
무상, 고, 무아로 볼 수 있으면 해탈할 수 있다.


10.
갈애(애, taṇhā)는 무엇인가?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에 대한 갈애다.

갈애는 금생의 것이자 미래 괴로움의 원인이다.
미래에 대한 갈애 역시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할 수 있다면 갈애는 없어진다.

마치 수행 중 내생의 자신이 원하던 존재의 모습을 보던 수행자가
그 존재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존재에 대한 갈애가 바래지는 것과 같다.


11.
취착(취, upādāna)은 무엇인가?
네 가지 취착이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취착
견해에 대한 취착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취착
자아의 교리에 대한 취착이 그것이다.


12.
존재(유, bhava)는 무엇인가?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가지 존재다.
업으로서의 존재, 재생으로서의 존재 2가지로도 설명할 수 있다.

업으로서의 존재는 업 그자체를 의미한다.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로 인도하는 업이 모두 업으로서의 존재이다.

재생으로서의 존재는 오취온이다.
업으로부터 받은 오취온이 재생으로서의 존재이다.

욕계 존재, 색계 존재, 무색계 존재가 있다.
인식을 가진 존재, 인식이 없는 존재, 비상비비상의 존재(거친 인식은 없고 미세한 인식은 있는 존재)가 있다.
한 가지 무더기를 가진 존재, 네 가지 무더기를 가진 존재, 다섯 가지 무더기를 가진 존재가 있다.


13.
태어남(생, jāti)은 무엇인가?

한 생에 최초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오온이 발생한다. 감각장소를 획득한다.


14.
늙음과 죽음(노사, jarā-maraṇa)은 무엇인가?

오온의 부서짐이다.
정신과 물질이 있어 우비고뇌(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이 생긴다.


15.
아래의 필기 내용은 초기불전연구원의 ‘초기불교입문’과 ‘초기불교이해’ 책의 12연기 부분을 요약 정리하고, 우 실라 사야도의 향천선원 11월 13일 12연기 법문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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