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인 유상증자가 호재가 되는 '3자배정' 유상증자 사례

유상증자(3자배정), '주주에게 호재?' - 한국사이버결제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돈이 필요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행위인데요. 
용돈을 받은 자식이 돈이 더 필요하다며 부모한테 조를 경우 달가워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유상증자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최근 유상증자로 주가가 불과 10일 만에 50% 넘게 올라버린 기업도 있죠.
바로 한국사이버결제 입니다.

 

 

3자배정 대상자	회사 또는 최대주주와의 관계	선전경위	증자결정 전후 6월이내 거래내역 및 계획	배정주식수 (주)	비고
NHN엔터테인먼트	변경 후 최대주주예정	회사 경영상 필요한 자금 및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함	일반PG가맹점으로서의 관계 이외에 금전거래관계 없음	3,800,000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

 

이중 3자배정은 말 그대로 '제3자'를 지정해서 유상증자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모회사나 전략적 제휴회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럼 유상증자가 호재로 둔갑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국사이버결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3자배정 유증, 재빨리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해라 
 
3자배정 유상증자는 5번 증자방식의 '제3자배정증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먼저 3자배정 증자임을 확인했다면, 스크롤을 주~~~~~~욱 내려 발행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합니다.
  

3자배정 대상자는 'NHN엔터테인먼트'이며, 회사 또는 최대주주와의 관계에 '변경 후 최대주주 예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건 대박이군요. 한국사이버결제의 최대주주가 NHN엔터테인먼트로 바뀌는 유상증자인 셈입니다.

 

2. 얼마에, 얼마만큼 인수하나? 
 
NHN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로 변경되는 거래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 주식을 얼마에, 얼마만큼 인수했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50원입니다. 기준주가에 9.86%를 할인해 산출했네요.
할인율은 정해진 한도 내에서 기업이 임의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증자 방식에 따라 할인율 한도는 각각 다릅니다. 
- 발행가액 할인율: 일반공모 30%, 제3자배정 10%, 주주배정 '제한없음'
 
보면 3자배정 할인율이 가장 낮습니다. 제3자에게만 청약할 수 있는 특혜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3자배정 발행가액을 크게 깎아준다면 특혜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행되는 신주의 수는 380만주입니다. 증자 전 한국사이버결제 발행주식수는 1311만7418주인 것을 감안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증자 후 한국사이버결제 지분을 22.4%[380만주/(380만주 + 1311만주)] 보유하게 됩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엔 나와 있지 않지만,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의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130만주(증자 후 지분율 7.7%)를 넘겨받는 거래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자 후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 지분 30.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3. 주요 일정 
 
3자배정은 기존 주주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할일은 없습니다.

늘어난 주식수가 반영되는 신주 상장예정일인 12월 17일에도 물량 부담은 없습니다.
신규 발행물량에 대해서는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왜 올랐을까. 
 
앞서 한국사이버결제 유증이 대박이라고 한 이유는 최대주주가 NHN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이 명실상부한 NHN 그룹에 편입되니 호재가 아닐 수 없죠.  
 
...(중략)...
 
인수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호재가 있는데요.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사이버결제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인수한 주식 매수 가격입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은 1만50원입니다. 유상증자 공시 전일인 3일 종가 1만2000원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하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넘겨받은 가격 주당 2만원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사이버결제로부터 인수한 지분의 총 매수대금은 642억원입니다. 
만약 같은 가격으로 지분 100%를 인수했다면 2129억원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3일 종가 시가총액 1574억원보다 35% 많습니다. 
즉,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의 가치를 시장보다 35% 높게 책정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