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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몰입도를 올리려면 오래 생각해야 하고, 오래 생각하려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 채로 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by Rihan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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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를 올리려면 오래 생각해야 하고,
오래 생각하려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 채로 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슬로싱킹은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엔진이라 할 수 있다.

 

핵심은 생각의 끈을 1초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계속 주의는 기울이되, 몸과 마음은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책상 앞에 연필 잡고 앉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롭게 생각하는 것은 슬로싱킹이 아니다.

...(중략)...

수험생 대부분이 슬로싱킹을 하라는 내 조언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안간힘을 써도 모자랄 상황에 스트레스 받지도 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천천히 쉬듯이 생각하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며칠만 슬로싱킹을 실천해보면 몰입이 훨씬 잘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늘도 공부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을 소진하며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데, 나는 즐겁고 만족스럽게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하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 중에는 이미 취업해 차를 뽑은 녀석도 있습니다만, 굳이 그 친구와 저를 비교하게 되지 않더라고요.
저는 저 나름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하루 하루를 뿌듯하게 보내고 있으니까요.

좋은 차를 타면 기쁘기야 하겠지만, 제가 느끼고 있는 정신적인 만족감과 비교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몰입을 하게 되면서는 자신을 어떤 틀에 욱여넣으려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어졌고, 늘 이완된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결 덜 받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가 많았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노새처럼 그것에 대해 더 오래 생각했다는 교수님의 글을 읽고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중략)...

사실 수험생이나 연구자가 아니고서야 일상을 꾸리면서 문제 하나를 1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경우 나는 차선책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학위 논문 주제에 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더니..(후략)

...(중략)...

사실은 제가 받은 연구 주제에 그리 흥미가 없어서 억지로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연구 주제에 대해 생각하니 재미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흥미 없던 연구 주제도 의식적으로 생각하니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각이 관련 시냅스를 활성화해서 그 일에 의미를 만들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원리로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학생은 처음 접하거나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향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문제일수록 슬로싱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때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가 어려운 만큼 해결하기까지 더 오래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오래 한 만큼 더 많이 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중략)...

예전 같았으면 원인이 가늠되지 않으면 점점 초조해지고 답답해져 포기하려 했을 텐데, 요즘은 전보다 초조함이나 답답함이 덜합니다.

...(중략)...

일에 어느 정도 몰입이 되자 이렇게 일에만 빠져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슬로싱킹에 익숙해지면 위기 상황에서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대신 오로지 문제에 관한 생각에만 집중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옛말에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는데, 이는 겁에 질려 당황하지 말고 오로지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갈지 차분하게 생각하라는 뜻이리라.

...(중략)...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집중하는 슬로싱킹에 익숙해질수록 위급할 때 걱정에 사로잡히기보다 생각에만 냉철하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작업기억의 가동률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슬로싱킹의 위력이다.

 

 

 

출처: 황농문 지음, '슬로싱킹', 위즈덤하우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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