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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대념처경

“이와 같이 그곳에서는 축생들도 늘 마음챙기는 공부에 몰두하였다.” (대념처경 1-1)

by Rihan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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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꾸루 지방의 깜맛사담마라는 꾸루족들의 읍에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꾸루(Kuru) 지방 주민들은 심오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꾸루 지방의 비구와 비구니, 청신사와 청신녀들은 아주 좋은 기후 등의 조건을 갖추어 살고 있었다 한다.
적당한 기후 조건 등으로 인해 그곳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항상 건전했다고 한다.
그들은 몸과 마음이 건전하고 통찰지의 힘을 갖추었기 때문에 심오한 법문을 파악할 능력이 있었다.

세존께서는 그들이 심오한 법문을 파악할 능력을 가졌음을 보시고 아라한과를 얻는 것에 대해서 21가지로 명상주제를 담아 이 심오한 법문인 대념처경을 설하셨던 것이다.

…(중략)…

더욱이 그 지방 사부대중들에게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수행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남의 일을 시중드는 하인들 또한 마음챙김의 확립과 관계된 이야기를 했다.
물 긷는 곳과 물레를 젓는 곳 등에서도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만일 어떤 아낙이,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어떤 것을 마음에 잡도리하면서 마음챙기는 공부를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아무 공부도 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하면,
”너무나 안타깝게 살아가시는군요. 그렇게 사시면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같아요”라고 그를 질책한다.

그녀는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다시 경책한 뒤 어떤 것이든 마음챙김의 확립을 익히도록 그를 도와준다.

만일 누구든,

”나는 이런 것을 마음에 잡도리하면서 마음챙기는 공부를 하고 있지요.”라고 대답하면,
”좋은 일입니다. 참으로 장하십니다.”라고 치사한 뒤,
”정말 가치 있는 삶이로군요. 아주머니는 진정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있습니다. 아주머니 같은 분을 위해 정등각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라는 등으로 칭송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만 마음챙기는 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의지하여 사는 축생들도 그러하였다.

…(중략)…

”너는 도닦기를 늘 마음에 잡도리하고 있느냐?”
”아니요, 스님”
”락키따야, 출가자들 곁에 살면서 나태하면 안되느니라. 무엇인가를 마음에 잡도리하도록 발원해야 하느니라. 너는 다른 것은 할 수 없을 터이니 ‘뼈, 뼈’라고 [암송하는] 것을 네 공부로 삼도록 하여라.”

…(중략)…

”붓다락키따야, 새한테 잡혔을 때 무엇을 생각했느냐?”
“스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뼈 무더기가 뼈 무더기를 가지고 갈 뿐인데 왜 당황하겠는가’라고 뼈 무더기만을 생각했습니다.”
”장하구나 붓다락키따야. 앞으로 삶이 끝날 때도 너는 그렇게 닦을 것이다.”라고 말해주었다.

이와 같이 그곳에서는 축생들도 늘 마음챙기는 공부에 몰두하였다.

 

 

 

출처: 각묵스님 지음,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전연구원(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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