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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대념처경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by Rihan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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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담마에 의하면 마음챙김은 유익한 심리현상에 속한다.
해로운 심리현상에는 마음챙김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매치기가 대상을 주시하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결코 마음챙김이 아니다.
유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탐욕이라는 해로운 심리현상이 극대화되어 주의와 집중이 강화된 현상일 뿐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있을 때 삼매도 가능하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말한다.

”이와 같이 그의 마음이 수승한 마음챙김으로 보호될 때 마음의 하나됨이 바른 삼매이다…

삼매는 자기의 성질로는 대상에 하나 된 상태로서 집중할 수 없다.

그러나 정진이 노력하는 역할을 성취하고
마음챙김이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역할을 성취할 때 그것의 도움으로 가능하다.” (XVI.96)

”바른 정진 등 함께 태어난 세 가지 법들은 함께 정원으로 들어간 친구와 같다.
대상은 활짝 핀 짬빠까 나무와 같다.

자기의 성질만으로는 대상에 하나 된 상태로 집중할 수 없는 삼매는 손을 뻗쳐서도 [꽃을] 꺾을 수 없는 사람과 같다.
정진은 [자기 등에 올라서도록] 등을 구부려준 친구와 같다.
마음챙김은 어깨를 주면서 옆에 서 있는 친구와 같다.

마치 그 중에서 한 사람의 등에 올라서서 다른 사람의 어깨를 잡고 또 다른 사람이 원하는 만큼 꽃을 꺾을 수 있듯이 정진이 노력하는 역할을 하고 마음챙김이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역할을 할 때 그 도움을 받아 삼매는 대상에 하나 된 상태로 집중할 수 있다.” (XVI.98)

 

그리고 마음챙김이 있을 때 통찰지가 있다.
마음챙김 없는 통찰지는 없다.

그래서 본서는 “마음챙김으로 대상을 철저하게 거머쥐고 통찰지(반야)로써 관찰한다.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실참수행에서는 대상(명상주제)을 챙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마음챙김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말한다.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강하게 요구된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들뜸으로 치우치는 믿음과 정진과 통찰지로 인해 들뜸에 빠지는 것을 보호하고,
게으름으로 치우치는 삼매로 인해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보호한다.

그러므로 이 마음챙김은 모든 요리에 맛을 내는 소금과 향료처럼,
모든 정치적인 업무에서 일을 처리하는 대신처럼 모든 곳에서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하였다.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무슨 이유인가?

마음은 마음챙김에 의지하고, 마음챙김은 보호로 나타난다.
마음챙김이 없이는 마음의 분발과 절제란 없다라고.” (IV.49)

 

마음챙김이란 마음이 대상을 챙기는 것이요
마음챙기는 공부는 마음이 대상을 거듭해서 챙기는 공부요
마음챙김의 확립은 마음이 정해진 대상에 확립되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그 대상이 중요하다.

이 대상으로 신, 수, 심, 법의 네 가지 영역과 전체 44가지 대상으로 구분하여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대념처경이다.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 마음챙김은 복수이다.

…(중략)…

그와 같이 세존께서도 마음챙김의 확립을 가르치시면서 중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수승함을 터득하게 하시려고 하나인 바른 마음챙김(sammā-sati, 정념)을 가지고 먼저 대상에 따라 그것을 네 등분으로 자르셨다.

…(중략)…

마음챙김의 확립은 기억하는 것으로써 하나이고
또 하나의 상태로 들어감에 따라서도 하나이지만,
대상에 따라서는 네 가지이다.

 

정정진(바른 정진)과 정념(바른 마음챙김)과 정정(바른 삼매)은 모두 대상에 대해서 각기 다른 자신의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명상주제라는 대상이 없는 수행, 즉 정정진과 정념과 정정은 있을 수 없다.

한편 “이 마음챙김으로 대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통찰지로써 관찰한다.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본서에서도 강조하고 있듯이 마음챙김이 없으면 통찰지도 생길 수 없다.

이처럼 마음챙김이 대상을 챙기고 대상을 파지하고 대상에 확고하게 될 때 선정과 지혜, 즉 삼매와 통찰지는 개발되는 것이다.

…(중략)…

대상을 잊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초기경에서는 muṭṭhassati(잃어버린 마음챙김)라 하여 아주 경계하고 있다.

 

 

 

출처: 각묵스님 지음,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전연구원(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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