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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PF 구조 알아보기

by Rihan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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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근황

​ ​ 부동산 PF가 시끄럽다고 해서, 상황을 정리해 봅니다. 대중적인 내용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듯하네요. ​ ​ ​ ​ ​ ​ 1. 아파트를 만드는 과정은 땅을 구입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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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파트를 만드는 과정은 땅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을 함.


2. 부동산 개발업자, 부동산 디벨로퍼라고도 부르는 부동산 시행사는 아파트를 올릴 땅을 사서 인허가를 받고, 건설사를 선정한 후, 금융회사들을 모아서 공사비용을 마련하고, 아파트가 완공되면 이익을 가져가는 식으로 일을 진행함.


3. 따라서 시행사가 돈을 벌러면, 땅을 싸게 사고, 공사비와 이자를 조금만 지불한 뒤 비싼 분양가에 팔아야 하는 것임.

 

5. 매매 계약서나 약정서가 90% 이상 모이면, 시행사는 이것을 근거로 대출을 신청하고, 이런 대출을 험한 본 PF로 가기 위한 다리가 되는 대출이라는 의미로 브리지론(Bridge Loan)이라고 부름. ​​

6. 아직 시행사에 땅 소유권이 넘어온 것도 아니라서 은행같이 안전빵 회사들은 브리지론에 참여하지는 않고, 2금융권이라고 보통 부르는 캐피털사, 저축은행, 증권사들이 금리를 높게 받고 브리지론을 해주게 됨. ​​

7. 브리지론을 받아 땅주인에게 잔금을 치러서 땅을 온전히 넘겨받고, 인허가도 다 받았으며, 아파트 건설을 해주는 건설사도 선정되어, 이제 돈만 있으면 아파트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완료되면 시행사는 본 PF를 신청함. ​

​​8. 본 PF에는 은행 등이 참여를 하고, 대출금액도 전체 공사비용이 포함되어 열 배 이상 커지게 됨. ​​

9. 본 PF에 참여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건설사에 문제가 있어서 준공이 안될 위험과 미분양 위험, 시행사가 본 PF 대출금이나 분양대금 등을 마음대로 떼먹고 나르는 위험 정도가 남게 됨.

 

18. 이렇게 금융회사들은 위험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피하는 구조를 짜서, 본 PF 대출을 해주는 것임.


19.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도 금리를 따라 올리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을 함.


20. 총 분양가 1조짜리 본 PF의 경우 땅값 1천억, 공사비 등 건설 비용 6천억, 분양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 받을 때까지 대출이자 1천억, 인허가 비용, 분양 촉진비용 등 제반 기타 비용 1천억, 시행사 마진 1천억 정도로 구성이 됨.


21. 시행사는 초기부터 여러 가지 고생을 하지만, 부동산 PF가 잘 진행되고, 분양이 마무리되면, 자기 돈 30~50억을 넣어서 1천억 정도를 가져가는 장사를 하게 됨. 특히 초기에 분양이 완판되어 분양 촉진비용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2천억까지도 가져갈 수 있는 것임.

 

22. 시중금리가 올라서, 본 PF의 대출이자가 4%에서 10%로 올랐다고 가정해 봄.


23. 대출이자가 올랐다고, 분양가를 중간에 올릴 수가 없으니 분양으로 들어오는 분양대금 1조는 변함이 없음.


24. 반면에, 지출인 대출이자는 1천억에서 2천5백억으로 늘어나서, 시행사는 1천억의 마진을 챙기는 게 아니라 500억의 적자를 봐야 함.


25. 분양대금으로 이익이 나지 않는 이런 구조가 예상되면 금융회사들이 본 PF에 참여를 하지 않게 됨.


26. 시행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본 PF가 잘 진행되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시행사가 이번 사업으로 적자가 되면 아무래도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가져가려는 행동을 하기 마련인 것을 알기 때문임.


27. 금융회사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본 PF가 되지 않으면, 브리지론이 문제가 되기 시작함.


28. 브리지론은 보통 6개월에서 길어야 1년짜리 고금리 대출임.


29. 브리지론의 담보라고 해봐야 브리지론으로 구입하는 땅 정도인데, 인허가 비용, 본 PF로 갈 때까지의 금융비용 등이 더 든 상태라, 담보만으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다 받을 수 없는 상태인 게 일반적인 것임.


30. 이런 상태에서 본 PF가 되지 않고 시간이 질질 끌리면. 돈이 많은 시행사는 자기 돈을 토해내며 버티게 되고, 돈이 적은 시행사는 브리지론 이자를 낼 돈이 없어 나자빠지게 됨.


31. 브리지론을 대출해 준 증권사, 저축은행, 여전사 등 2금융 회사들은 이때부터 손실이 시작되는 것임.

 

35. 올해 들어 건설 기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감. ​​

36. 1~2년 전에 도급계약을 맺었을 당시보다 건설 원가가 많이 올라간 상태라 건설사도 적자 건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 ​​

37. 재무가 괜찮은 대형 건설사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우 늘어난 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부도 위험에 처하게 됨. ​​

38.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는 단계에 맞춰서 건설대금을 나눠서 줬다고 하더라도, 기존 건설사가 부도가 나서 다른 건설사를 구해 건설을 마무리 지으려면, 자잿값이나 인건비 등 공사비용을 많이 올려줘야 다른 건설사를 구할 수 있는 것임. ​​

39. 건설사가 중간에 나자빠지면, 시행사 이익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고, 후 순위, 중순위, 선순위 순서로 원금 손실이 시작됨.​​

40. 현재 시장 상황은 시장금리가 높아져서 본 PF 구성이 안되는 수준임. ​​

41. 브리지론을 해준 금융회사들의 속이 타들어 가는 상태라는 말임. ​

​​42. 브리지론을 해주는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브리지론 기준을 강화하거나, 금리를 크게 높이게 되고, 브리지론을 받기 위해 지주들의 계약서를 모으고 있는 시행회사들도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임. ​​

43. 브리지론을 주로 해준 금융회사, 후순위 대출이 많은 금융회사,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을 해준 금융회사, 이 세 가지가 모두 해당되는 게 증권사들임.

 

한 줄 코멘트. 중소형 건설사, 재무가 나쁜 대형 건설사, 증권사 쪽에서 사단이 일어날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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