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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빠알리 경전

Anattalakkhaṇa-sutta - 빠알리 원전 강독 (1)

by Rihan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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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빠알리어 명사는 모음(a, e, i, o, u)으로 끝난다.

이 중 가장 기본적인 모음은 a, i, u 이며, 이것들이 1차 곡용이 되어서 각각 ā, e, o 로 쓰인다.

 

 

2.

명사의 경우 여러 ending 형태에 따른 격변화 규칙을 바르게 알고, 문장에서의 쓰임을 알아 해당 명사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8개의 격 이름은 뜻을 바로 연상하기 어려운 한자 문법 용어보다 아래와 같이 한글 용어로 치환하여 인식하면 편하다.

 

한자 한글 영어
주격 은는격 nom (nominative case)
목적격 을를격 acc (accusative case)
도구격 의한격 ins (instrumental case)
여격 에게격 dat (dative case)
탈격 부터격 abl (ablative case)
소유격 (의)의격 gen (genitive case)
처소격 에서격 loc (locative case)
호격 여야격 voc (vocative case)

 

필자는 격을 나타내는 영어 용어도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다음과 같은 어원과 유래가 있다고 한다.

 

  • "Nominative"라는 단어는 라틴어 "nomen" 즉, "이름"이란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주어의 역할을 하는 단어가 문장에서 "이름"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법 용어로 사용된다고 한다.
  • "Accusative"라는 단어는 라틴어 "accusare", "비난하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Accusative case는 '대격'으로도 표현되는데, 목적어의 역할을 하며 동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명사나 대명사를 나타낸다.
  • "Instrumental"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instrumentum"에서 유래되었다. "Instrumentum"은 "도구"를 뜻하며 Instrumental case는 일반적으로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일어난 일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 "Dative"라는 단어는 라틴어 "datus"에서 유래되었다. "datus"는 "주어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Dative case는 대상에게 혹은 이익을 보는 대상에게 행하는 일을 나타내는 문법 용어다.
  • "Ablative"라는 단어는 라틴어 "ablatus"에서 유래되었다. "ablatus"는 "옮겨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Ablative case는 "어떤 것으로부터" 나온 것을 나타내는 문법 용어이며, 원인이나 출발점이나 도착점을 나타내는 문장에서 사용된다.
  • "Genitiv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genitivus"에서 유래되었다. "genitivus"는 "탄생의" 또는 "유래의" 뜻을 가지고 있다. Genitive case는 "소유"를 나타내거나 "관계"를 나타내는 문법 용어다. 소유를 나타내는 경우, 명사가 소유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과 함께 사용된다.

 

3.

격(case)란 무엇일까?

 

격(case)은 문장에서 '명사, 대명사, 형용사' 등이 '동사와 어떤 관계인지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한다.

즉, 명사나 대명사가 문장을 구성할 때 어떤 문법적 기능을 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을 지칭한다.

 

빠알리어에서는 명사, 대명사, 형용사가 문장 내 문법적 기능에 따라 격변화를 함으로써 그 쓰임을 명확히 드러낸다고 보면 되겠다.

특정 단어가 문장에서 쓰이는 위치에 따라 주어, 목적어, 도구, 행위 대상, 원인이나 출발점, 소유 대상, 장소, 부르는 대상의 역할을 하며, 그 형태도 일정한 규칙(혹은 불규칙)에 따라 명확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반면 부사는 변하지 않는다. 부사는 격변화가 없다.

 

 

4.

Anattalakkhaṇa sutta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Bārāṇasiyaṃ viharati isipatane migadāye.

 

evaṃ은 부사다.

'이와 같이'의 뜻이다.

부사이므로 원형 그대로 쓰인다.

 

me는 대명사 mayā의 준말이다.

Mayā는 '나에 의해서'라는 도구격 대명사이다.

'나'라는 뜻의 1인칭 대명사는 asmad다. 주로 ahaṃ과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Asmad는 주격으로는 ahaṃ으로 쓰이지만 도구격으로는 mayā로 쓰이며, 축약하면 me가 된다.

 

Sutaṃ은 과거분사이며, '들어진'의 뜻이다.

동사 어근 śru(듣다)의 과거분사 형태이다. 

 

따라서 evaṃ me sutaṃ은 직역하자면 "이와같이 나에 의해서 들리었다"가 될 것이다.

여기서 '나'는 아난다 존자다.

 

Eka는 '하나'라는 뜻이고, samaya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Ekaṃ samayaṃ은 직역하자면 '하나를 시간을'인데, 니까야에서 많은 부분에 이렇게 시간을 목적격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산스끄리뜨에서는 주로 'ekasmin samaye'로 처소격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는 하다.

 

Bhagavā는 이 문장의 주어다.

-vant로 끝나는 남성 명사 bhagavant(세존)가 주격 단수가 될 때 bhagavā로 격변화한다.

 

동사는 viharati, '머무신다'의 뜻이다.

과거의 일이지만 '역사적 현재'로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현재 동사를 썼다고 한다.

Vi는 접두어로 '분리하여, 떨어져'라는 뜻이다. Harati의 어근은 '가져가다'의 뜻인 hṛ이다.

 

Bārāṇasiyaṃ은 i로 끝나는 여성 명사 bārāṇasi의 처소격 격변화이다.

뒤의 isipatana와 migadāya 역시 바라나시를 수식하며 isipatane migadāye로 처소격 격변화를 한다.

 

 

 

출처: 초기불전연구원동호회 서울경기공부모임 빠알리 원전 강독 강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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