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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죽을 때 재생연결을 결정짓는 대상인 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by Rihan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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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존재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마음 3가지를 다룬 바 있다.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 죽음의 마음이 그것인데 해당 내용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존재 지속의 역할을 하는 마음은 3가지가 있다.

경지(bhūmi)와 종류(jāti)에 따라서 89/121가지로 분류되는 마음은 대상을 안다는 특징으로서는 하나이지만 다시 이렇게 14가지 역할을 한다. §8. 역할의 분석 역할의 길라잡이에서 역할은 14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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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도반께서 이와 관련하여 레디 사야도가 쓰신 ‘빳타나 해설서’의 ‘과보라는 조건’의 한 대목을 알려주셨는데,
죽을 때 재생연결을 결정짓는 대상인 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이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에 선배 도반께서 공유해주신 대목을 아래에 인용한다.

14. 과보라는 조건

36가지 과보의 마음들과 그 부수물들은 ‘과보라는(vipāka) 조건’이다.
그것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조건 따라 생긴 법들은 그것들 모두와, 입태시에 업에서 생긴 물질들과, 삶의 과정에서 과보의 마음에서 생긴 물질들을 포함한다.

어떤 의미로 ‘위빠까(과보, vipāka)’가 적용되었는가?
‘유아나 청년에서 장년으로의 상태 변화’를 의미하는 ‘위빳짜나(vipaccana)’라는 의미로 적용되었다.

누구의 미숙함과 성숙을 의미하는가?
미숙함은 ‘다른 순간에 생긴 업’이라고 하는 과거 의도의 미숙함을 의미하며, 성숙은 그 업의 성숙을 의미한다.

여기서 각 의도에는 시간대에 따라 네 가지 모습(아왓타, āvatthā), 즉

의도의 발생: cetanāvatthā.
의도의 지속: kammāvatthā.
의도의 표상: nimittāvatthā.
마지막 과보: vipākāvatthā.

가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의도 자체는 소멸하지만, 그 특이한 기능은 소멸되지 않고 마음의 연쇄들을 잠재적으로 따라간다.
이를 의도의 지속이라고 한다.

그것이 실현될 알맞은 기회를 포착했을 때, 죽음에 임박한 사람에게 업은 스스로를 드러낸다.
즉 그 사람 자신이 마치 보시하는 듯 느끼거나 계를 지키는 듯 느끼거나, 혹은 어떤 생명체를 죽이려는 듯 느낀다.

그 업이 스스로를 드러내기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업의 표상이 나타난다.
즉 그 자신이 마치 공양물이나 선물이나 흉기 등을, 즉 과거에 그 업을 행할 때 사용한 물건을 들고 있는 듯이 느낀다.

때로는 그가 다음 생에 태어날 곳의 표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천상계의 집이나 궁전, 지옥의 불, 혹은 여러 가지 물건 [그 바로 다음 생에서 그가 얻을 몫이나 경험할 것으로서 육문을 통해서 현시(顯示)의 장(field of presentation)에 들어온 것] 등과 같은 대상들이다.

이것들을 의도의 표상이라고 한다.

그럼 ‘마지막 과보’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만약에 사람이 업이나 업의 표상이나 태어날 곳의 표상이라는 세 가지 대상 중의 하나에 주의를 고정한 채로 죽는다면, 바로 다음 생에서 업이 스스로를 드러낸다.

즉 효과를 실현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개인으로 변형시켜서, 즉 새로운 생에서 하나의 중생으로 출현한다.
이를 ‘마지막 과보’라고 한다.

여기서 앞의 세 가지 모습(아왓타)들은 유아나 청년인 상태라고 말한다.
(원주: 레디 사야도는 ‘의도의 발생’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최초의 의도(업)의 일어남(commission)이므로 이해하기 쉽다.)

마지막 것은 의도가 성숙되어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러므로 앞서 설명한 대로 ‘위빳짜나’는 유년이나 청년에서 장년으로 상태가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과보란, 의도들의 결과인 마음들과 그 마음부수인 법들에, 혹은 의도들 자체가 성숙된 것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망고가 익은 다음에는 아주 부드럽고 흐물흐물한 것처럼, 과보라는 법들도, 비활동적이고(inactivity) 비자극적이기(non-stimulation) 때문에 아주 고요(tranquility)하다.

그것들은 너무나 고요해서 바왕가 마음의 대상들은 항상 희미하고 불분명하다. 바왕가 마음에서 깨어났을 때 그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바왕가 마음은 대상을 밤에 잠자는 동안, 바로 직전의 생에서 죽음에 임박했을 때 경험했던, 세 가지 대상들(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 중에 하나를 취했지만, “이러저러한 대상을 과거생에서 만났다”라고 회상할 수 있는 인식과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잠자고 있는 도중이거나 깨어 있을 때거나, 과거생의 대상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이와 같이 비활동적, 비자극적과 고요함으로 서로 관련되는 것을 과보의 기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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