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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아비담마

마음은 느낌에 따라 3가지와 5가지로 분류한다.

by Rihan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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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시

[앞에서] 마음과 마음부수의 53가지 결합된 법을 고유성질에 따라 적절하게 설명했다.
이제 오직 마음의 일어남만을 취해 느낌, 원인, 역할, 문, 대상, 토대에 따라 그 분류를 설할 것이다.


3장은 6가지 주제에 따라 설명이 전개된다.

- 느낌은 5가지로 분류한다. 즐거움, 고통, 기쁨, 불만족, 평온이다.
- 원인은 6가지로 분류한다. 탐, 진, 치, 불탐, 부진, 불치다.
- 역할은 14가지로 분류한다. 단계에 따라 분류하면 10가지이다. 재생연결, 존재지속, 전향, 전오식, 받아들임, 조사, 결정, 속행, 여운, 죽음이다.
- 문은 6가지로 분류한다. 눈, 귀, 코, 혀, 몸, 마노이다. 마노의 문은 바왕가이며, 의와 의식은 바왕가를 문으로 일어난다.
- 대상은 6가지로 분류한다. 색, 성, 향, 미, 촉, 법이다.
- 토대는 6가지로 분류한다. 눈, 귀, 코, 혀, 몸, 심장토대이다. 안식부터 신식은 앞의 다섯 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나고, 의와 의식은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욕계와 색계 존재는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듯 물질에 의지해서 마음이 일어난다.


§2. 느낌의 분석

느낌의 길라잡이에서 느낌은 우선 세 가지로서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다시 이것은 즐거움, 고통, 기쁨, 불만족, 평온의 다섯으로 분류한다.


왜 느낌을 5가지로 나눌까?
느낌이 일어나는 토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즐거운 느낌도 육체를 토대로 일어나는 느낌과 정신적인 느낌은 토대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다.
같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도 토대에 따라 육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으로 따로 분류한다.

1. 느낌은 우선 세 가지로서 … 다섯으로 분류한다: 제2장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느낌은 7가지 공통들에 속하는 마음부수법이다.

경에서는 대부분 즐겁다[락, sukha], 괴롭다[고, dukkha],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불고불락, adukkhamasukha]라는 세 가지 느낌이 나타나지만
아비담마에서는 느낌을 느끼는 기관 혹은 기능[근, indriya]에 따라서 육체적인 느낌인 즐거움(sukha)과 고통(dukkha), 정신적인 느낌인 기쁨(somanassa)과 불만족(domanassa), 중립적인 느낌인 평온(upekkhā)의 다섯 가지를 설한다.

 

§3. 마음에 따른 분류

(1) 유익한 과보인 몸의 알음알이는 즐거움이 함께한 것으로 오직 하나이다.
(2) 해로운 과보인 몸의 알음알이는 고통이 함께한 것으로 오직 하나이다.
(3) 기쁨이 함께한 마음은 62가지인데
      1️⃣ 18가지 욕계 마음으로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4가지, 욕계 아름다운 마음 12가지, 기쁨이 함께한 조사하는 마음과 미소짓는 마음이 있고
      2️⃣ 초선과 제2선과 제3선과 제4선에 속하는 고귀한 마음과 출세간 마음의 44가지(12+32)가 있다.
(4)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마음은 2가지이다.
(5) 나머지는 모두 평온이 함께한 것으로 55가지이다.

 

1. 나머지는 모두 평온이 함께한 것으로 55가지이다: 이 55가지는

1️⃣ 6가지 해로운 마음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4가지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2가지)
2️⃣ 14가지 원인 없는 마음
3️⃣ 12가지 욕계 아름다운 마음 (4가지씩의 유익한, 과보인, 작용만 하는 마음들)
4️⃣ 3가지 제5선에 속하는 마음
5️⃣ 12가지 무색계 마음
6️⃣ 8가지 출세간 마음(출세간의 제5선과 관계된 마음들)이다.

 

§4. 요약

여기서 느낌은 세 가지이니 즐거움, 고통, 평온이다.
기쁨과 불만족을 더하여 5가지가 된다.

즐거움과 고통은 각각 1가지 마음에서, 불만족은 2가지에서 발견된다.
기쁨은 62가지에서, 나머지 [평온은] 55가지에서 발견된다.

 

1. 즐거움과 고통은 각각 1가지 마음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점은 몸의 알음알이를 제외한 눈의 알음알이, 귀의 알음알이, 코의 알음알이, 혀의 알음알이는 평온한 느낌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담마상가니’(법집론)의 주석서이며 아비담마 주석서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앗타살리니’에 의하면 눈, 귀, 코, 혀의 네 가지 감각의 문에서 형색, 소리, 냄새, 맛의 감각의 대상이 감각기능을 자극하면 그 충격은 강한 것이 아니다.
눈, 귀, 코, 혀라는 네 가지 감각기능과 형색, 소리, 냄새, 맛이라는 네 가지 감각의 대상은 모두 파생된 물질이기 때문이다. (필자 주: 물질은 28가지로 분류되며, 지수화풍이 근본물질로서 4가지, 나머지 24가지는 근본물질로부터 만들어진 파생된 물질이다)

그것은 마치 모루에 놓여있는 네 개의 솜덩이를 네 개의 다른 솜덩이로써 두드리는 것과 같아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느낌은 평온이다.
그러나 몸으로 느끼는 느낌은 그렇지 않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몸의 대상인 감촉(phoṭṭhabba)은 땅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라서 이런 대상이 몸의 감각기능을 자극하면 그 충격은 강하며 바로 몸의 사대로 전달된다.
마치 모루에 놓여있는 솜덩이를 망치로 두드리는 것과 같아서 그 충격은 솜덩이를 뚫고 모루로 바로 전달되는 것과 같다.

만일 원하는 대상이라면 몸의 알음알이는 유익한 과보의 마음이 되고 그때 나타나는 느낌은 육체적 즐거움(sukha)이다.
만일 원하지 않는 대상이라면 몸의 알음알이는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 되고 그때 나타나는 느낌은 육체적 고통(dukkha)이다.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 3장,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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