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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뇌는 우리가 요구하는 능력만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킨다."

by Rihan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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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우리가 요구하는 능력만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킨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일이라도 뇌에 지속해서 올바른 방식으로 요구하면 결국에는 가능한 일이 된다.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내 뇌와 가까워져야 한다.
그리고 잠재능력 내에서 무언가를 제대로 요구하라.

 

(쥐의) 수염이 없어지면 그 수염이 담당하던 감각 신호의 입력도 중단된다.
그러면 그 수염과 관련한 뇌세포는 할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일은 하지 않고 에너지만 소모하는 뇌세포는 생존에 불리하므로 사멸된다.
반면 제거된 수염 근처에 있는 수염은 더욱 자주 사용되어 이와 관련한 뇌세포가 더욱 발달한다.

이는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우리 뇌는 특정 뇌세포를 많이 사용할수록 그 기능이 생존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발달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뇌세포는 생존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퇴화시킨다.

 

 

뇌 발달의 특징 중 하나는 시냅스를 과잉 생산했다가 점차 가지치기 한다는 것이다.

태아의 뇌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여 뇌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시냅스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과잉 생산된 시냅스는 출생 후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뇌 기능에 필요한 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제거된다.

따라서 시냅스는 출생 시에 가장 많고, 생후 1년 동안 현저히 감소하다가 이후 비교적 천천히 감소해 어른이 되면 출생 시보다 몇십 배 감소한다.
이렇게 시냅스가 퇴화하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를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뇌는 정보 소통에 효율적인 체계를 점차 갖추게 된다.

 

 

출생 시 시냅스 수가 가장많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가 어떤 재능도 발달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뇌는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상황에 특화되지는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즉 뇌는 우리가 요구하기 전에는 어떤 능력도 미리 만들어주지 않는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전략이다.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보기 전에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알 수 없고, 어떤 능력이 요구될지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로 성장하려면 운동 능력이, 음악가로 성장하려면 음악적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뇌는 이런 능력을 미리 만들지 않는다.
태어나 살아가면서 우리가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이런 능력을 발휘할 시냅스 배선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뇌의 이러한 운영체계는 어떻게 교육하고 학습해야 하는가와 관련한 대단히 유용하고 중요한 정보다.

 

 

이것을 지속하면 아이 뇌에서는 걷는 데 필요한 시냅스 배선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걸을 수도, 달릴 수도 있게 된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일이라도 뇌에 지속해서 요구하면 결국에는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중략)...

뇌에 이런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 관련 시냅스 배선은 형성되지 않는다...(중략)...
재활 치료는 마비된 부위를 다시 쓰게 하라고 뇌에 지속해서 요구하는 행위인 셈이다.

 

 

'뇌에 무언가를 지속해서 요구하는 행위'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도전한다는 뜻이다...(중략)...

축구를 열심히 하면 이와 관련한 자극과 신호가 뇌에 계속 입력되는데,
뇌는 이 반복된 신호를 '축구를 잘해야 생존에 유리하다'로 해석하고 축구를 잘할 수 있게 시냅스 배선을 만드는 것이다...(중략)...

(인간의) 잠재능력 내의 무언가를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요구하면 뇌는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하인이 되어준다.
따라서 뇌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충실한 하인을 가장 잘 부리는 방법을 아는 것과 같다.

 

 

즉 시냅스에 영향을 끼친 학습의 결과가 한 인간의 인격을 구축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
시냅스가 어떻게 배선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실체가 결정되고 유지된다는 것은 곧 인격을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식에 입력되는 내용을 스스로 조절하려 노력함으로써 시냅스 배선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면
나라는 사람 자체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략)...

"당신이 입력하는 대로 당신의 뇌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
You can create your brain from the input you get."

...(중략)...

뇌는 우리의 요구를 '입력input'으로 전달받는다.
'입력'이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생각하는 총체적인 경험이다.

 

에릭슨 교수도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1만 시간을 채운다고 누구나 정상급 실력자가 되는 것이 아니며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란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아 오류를 즉각 수정하고,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창의성을 계발하려면 우리 뇌에 어떤 요구를 해야 할까.
그 답은 바로 이것이다.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라!"

 

 

 

출처: 황농문 지음, '슬로싱킹', 위즈덤하우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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