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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한 기업을 10년 관찰한 뒤에야 모든 생각이 재정립되며 '왜 이것을 5년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처럼 되는 것입니다." (2022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3️⃣)

by Rihan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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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 ③

이전 게시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처음 오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이전 글을 먼저 보고 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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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매우 확률이 낮은 위험입니다. 아지트뿐 아니라 여기 앉아 있는 누구라도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주사위를 굴려 32번 연속 '통과'가 나왔던 사람도 있습니다. 이 확률이 800만 분의 1일지 400만 분의 1일지 아니면 40억 분의 1일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만약 계속해서 주사위를 굴린다면 무슨 일이든 결국 일어날 것입니다. 만약 3억 3천만 명의 미국인 전부가 매일 같이 동전을 던져 앞뒷면을 맞춘다고 할 때 (확률적으로) 10일 뒤에 이를 연속으로 맞춘 사람은 330,000 명이나 됩니다. 이를 10일을 더 해도 여전히 한 무더기의 사람이 이를 20번 연속 맞췄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동전 앞뒷면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겠죠.

 

버크셔는 영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종착점이 없습니다. 누구도 은퇴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스톡옵션을 부여받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직업을 원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가 평생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은 급여를 제안해서도 아닙니다. 헤드헌터가 와서 저 사람들을 데려가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절대 데려갈 수 없을 것이라 대답해 드릴 것입니다. 이제 와서 이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된다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역시 이를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어찌 됐든 지금 이렇게 되었습니다. 찰리는 버크셔에 합류할 계획도 없었고 형편없는 직물 사업을 20년을 더 지속한 뒤 접겠다는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을 뿐입니다.

 

멍거: 워런이 직물 사업을 하고 있던 때가 기억나는군요. 

버핏: 이런 나는 그걸 잊고 싶었네만. (웃음)

멍거: 직물 사업은 현대 기술처럼 전기를 때려 박아야 하는 것이었고 다른 지역의 전기세가 뉴잉글랜드보다 60%는 더 저렴한 상황에서 희망이 없었습니다. 이를 접어야 할 이유가 충분했죠. 

버핏: 25년이 지나서야 그렇게 했죠! (웃음)

멍거: 그래도 거기에 돈을 쏟아붓지는 않지 않았는가.

버핏: 그렇지는 않았지.

멍거: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주로 가장 기본적인 상식만을 필요로 합니다. 어떻게 경쟁자들이 훨씬 낮은 전력 비용을 지불할 때 뉴잉글랜드에서 직물 사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버핏: 다른 문제는 제가 직물 사업을 경영토록 한 이가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매우 정직했고 직물 사업에 대해 매우 잘 알았습니다. 만약 그가 차라리 멍청했다면 다르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희는 한동안 시행착오를 거쳤고 운이 좋게도 잭 링월트가 그의 보험사를 저희에게 팔았습니다. 이를 갖고 여러 일을 했죠. 근데 심지어 저는 뉴햄프셔에 있는 또 다른 직물 사업을 사들였었습니다. 제가 한 이러한 멍청한 결정들에 대해 아마 점심시간 이후에 조금 얘기하도록 하죠. 저희가 얼마나 멍청한 결정을 많이 내렸는지를 생각하면 매우 놀랍습니다. 1966년에 저와 찰리는 샌디 고츠맨으로부터 백화점을 하나 사들였었죠. 저와 찰리는 볼티모어로 날아가 이를 둘러봤었죠. 생각해 보니 그때는 저희가 일을 열심히 했었네요. (웃음) 거기서 또 다른 훌륭한 사람인 루이스 코헨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사업에 속해있던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업을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탓할 수 있을까요? ... (중략) ... 다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습니다. 거기에 당분간 매여 있었지만 결국에는...

멍거: 저희는 진로를 틀었습니다. 

버핏: 그랬지. 근데 왜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까?

멍거: 우리가 멍청했기 때문이지.

버핏: 맞는 말일세. (웃음) 이를 깨닫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 주식에 저희는 주당 6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만약 그것(확장 계획)이 성공했더라면 지금 한 30달러 정도 되었겠죠. 그렇지만 실패했었죠. 그러고서는 다른 일들을 벌였고 버크셔에 합병시켰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죠.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은 주당 150,000 달러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만약에 성공했더라면 고작 몇 달러를 벌었겠지만 실패했기에 주당 수백, 수천 달러를 벌 수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이러합니다. (웃음) 계속 나가야 하고...

멍거: 계속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비밀입니다. 

버핏: 맞습니다 계속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까지 배우는 데 오래 걸렸을까요? ... (중략) ... 저는 11살에 처음으로 주식을 샀습니다. 당시 도서관에서 이에 관한 모든 책을 읽었죠. 저는 이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서재에 있는 책도 읽었죠. 저는 돈을 모아 11살에 드디어 주식을 하나 살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9살일 때 아버지께서 뉴욕 증권 거래소를 데려간 적이 있었고 저는 이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저는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단주 거래가 무엇이고 금융의 역사가 어떠한지를 모두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술적 분석에도 관심을 가졌었고 오만 것들을 다 해보았습니다. 돈을 모아 주식을 더 샀고 공매도도 해봤습니다. 정말로 모든 것을 다 해봤죠. 그리고 제가 19살 혹은 20살이었을 때 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교과서는 아니었지만 네브래스카 대학에 있었죠. 그리고 한 문단을 읽어 봤는데 제가 한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웃음) 모든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던 것이죠. 저는 가격이 올라갈 것 같은 주식을 골라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단 한 문단 만에 제가 너무나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만화에서 머리에 전구 그림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하!"의 순간을 나타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여러분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착시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한 번 보시죠.

이를 보면 어떻게 보면 토끼고 어떻게 보면 오리가 보입니다. 정신이라는 것은 매우 재밌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Apperceptive Mass"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여러 가지가 여러분의 정신 속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이것들은 그곳에 머무르고 길을 잃게 됩니다. (웃음) 그리고 갑자기 여러분은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주식에 관해서, 저에게는 엄청난 흥미가 있었고 IQ도 나쁘지 않았고 이에 대해 계속 읽고 생각했으며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세상 모든 동기를 다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명한 투자자"의 8번째 챕터의 첫 문단을 읽자 토끼가 오리로 바뀌더군요. 무엇이 먼저든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순간을 무엇이라 부르든 이는 제가 네브래스카 대학에 있었을 때 일어났습니다. 만약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제가 얼마나 더 오래 머리 어깨형 패턴, 200일 이동평균, 단주 비율과 같은 쓸데없는 것들을 붙들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을 좋아했지만 잘못된 걸 보고 있던 것이었죠. 저는 그러한 순간이 있었고 찰리도 그러한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인생에 몇 번 정도 일어납니다. 갑자기 중요한 무언가를 보게 되는 순간이죠. 

왜 제가 이를 처음부터 알지 못했을까요? 적어도 그보다는 일주일 전, 일 년 전, 혹은 오 년 전에 깨달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상냥하게 대하는 방법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 깨달을 수 있지만 이전 10년 동안 보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찰리는 이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제가 일을 하면서도 일어났습니다. 한 기업을 10년 관찰한 뒤에야 모든 생각이 재정립되며 "왜 이것을 5년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처럼 되는 것입니다. 제게 있어 이러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비록 분야는 다를지언정 같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너무 멍청했다 생각하십니까? ... (중략) ... 모든 똑똑한 친구들 역시 큰 문제를 경험합니다. 그들은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때는 분명 좋은 생각 같았어..." 그리고 그들의 인생은 여러 방면에서 흐트러지게 됩니다. 어찌 됐든 이러한 apperception mass가 마음속에 머무르며 때때로 일종의 통찰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통찰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관한 통찰을 얻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이를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고는 왜 자기 지식들이 자신을 싫어하는지 왜 세상 사람들이 자기가 죽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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