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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재가자는 금생, 내생, 출세간의 행복을 어떻게 얻는가?

by Rihan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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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가자는 금생의 행복을 어떻게 얻는가?

디가자누 경 (A8:54)
Dīghajāṇu-sutta

 1. ..."세존이시여, 저희 재가자들은 감각적 욕망을 즐기고 자식들이 북적거리는 집에서 살고 까시에서 산출된 전단향을 사용하고 화환과 향과 연고를 즐겨 사용하고 금은을 향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저희들에게 금생의 이익과 행복을 주고 내생의 이익과 행복을 주는 법을 설해주소서."

2.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¹⁶²⁾, 네 가지 법은 선남자에게 금생의 이익과 행복을 준다. 무엇이 넷인가?"

¹⁶²⁾ "...왜냐하면 그의 선조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가문의 남자들은 그렇게 불렸다." (AA.iv.137~138)... 꼴리야족의 남자들은 모두 이렇게 불리었다고 한다.

3. "근면함을 구족함, 보호를 구족함, 선우를 사귐, 바르게 생계를 유지함이다."

4.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근면함을 구족함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농사나 장사나 목축이나 궁술이나 왕의 신하가 되거나 그 이외 어떤 공예의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나니, 그가 거기에 숙련되고 게으르지 않으며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검증을 거쳐 충분히 실행할 수 있고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자가 된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근면함을 구족함이라 한다."

5.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보호를 구족함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정의롭게 법에 따라서 얻은 그의 재물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을 구족한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이 재물을 왕이 거두어 가버리지 않을까, 도둑이 훔쳐가지 않을까, 불이 태워버리지 않을까, 물이 쓸어 가버리지 않을까, 성품이 나쁜 자가 상속받지 않을까?"라고.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보호를 구족함이라 한다."

6.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선우를 가짐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가 어떤 마을이나 성읍에 산다. 그곳에는 믿음을 구족하고 계를 구족하고 베풂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계행이 원숙한 젊은이나 혹은 계행이 원숙한 노인들이 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대화하고 토론한다. 그런 믿음을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믿음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계를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계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베풂을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베풂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통찰지를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통찰지의 구족을 따라서 배운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선우를 가짐이라 한다."

7.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바르게 생계를 유지함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재물의 수입과 지출을 알고, 지나치게 풍족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궁핍하지도 않게 바르게 생계를 유지한다. '이와 같이 내 수입은 지출을 제하고도 남을 것이고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만일 선남자가 수입은 적은데 호화로운 생계를 꾸려간다면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사람은 무화과를 먹듯이 재물을 낭비하는구나.'¹⁶³⁾라고 말한다. 만일 선남자가 수입이 많은데도 궁핍하게 생계를 꾸려간다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사람은 굶어죽을 거야.'라고 말한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재물의 수입과 지출을 알고, 지나치게 풍족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궁핍하지도 않게 바르게 생계를 유지한다. '이와 같이 내 수입은 지출을 제하고도 남을 것이고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바르게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¹⁶³⁾ "'무화과를 먹듯이 재물을 낭비한다.'라는 것은 마치 무화과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잘 익은 무화과 나무를 흔들면 한 번의 충격으로도 많은 과일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는 그중에서 먹을 만한 것만 골라서 먹고는 나머지 더 많은 것을 버리고 간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수입보다 지출을 더 많이 만들고 재물을 향유한다. 그를 일러 무화과를 먹듯이 재물을 낭비한다고 하는 것이다." (AA.iv.138)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P.250~253, 초기불전연구원(2007)

 

디가자누 경에 묘사된 재가자들은 아래와 같이 묘사된다.

  • 감각적 욕망을 즐긴다.
  • 자식들이 북적거린다.
  • 치장하고 좋은 향을 사용한다.
  • 재산을 소유하고 즐긴다.

이에 대해 선남자는 다음과 같이 선업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재가자는 네 가지 법으로 금생의 이익과 행복을 얻는다.

  1. 근면해야 한다. 자신의 생계 일에 능숙하고 숙련되도록 검증하고 실행하고 연구하며 게으르지 않고 항상 노력한다. 
  2. 재산을 보호한다. 정의롭게 노력하여 모은 재산을 왕, 도둑, 불, 물, 성품이 나쁜 상속자 등 여러 위험이 무너뜨리지 않도록 잘 지킨다.
  3. 선우를 사귄다. 믿음·계행·베풂·지혜를 구족한 선한 이들과 함께 지내고 대화하며, 의지하여 따라 배운다.
  4. 바르게 생계를 유지한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잘 파악한 뒤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풍족하거나 궁핍하지 않게 생계를 유지한다.

 

2. 재가자는 내생의 행복을 어떻게 얻는가?

(3) 「합리적인 행위 경」 (A4:61)

세상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물이 많기를 바라고 자신과 가문이 큰 명성을 얻기를 바라고 오래 살기를 바라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본경에서도 부처님께서는 급고독 장자에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원하지만 그렇게 되기 어려운 것으로 '법답게 재물을 얻는 것, 친척들과 스승들과 더불어 명성을 얻는 것, 오래 살고 긴 수명을 가지는 것,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천상 세계에 태어나는 것'의 네 가지를 말씀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자 하는 이러한 네 가지를 성취하게 되는가? 세존의 대답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그것은 믿음을 구족하고 계를 구족하고 보시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처님께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구족하고 5계를 잘 지키고, 항상 남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고, 다섯 가지 장애로 대표되는 오염원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하신다. 믿음, 계행, 보시, 지혜의 이 네 가지를 닦고 실천할 때 그 사람은 재산과 명성과 긴 수명과 천상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P.39~40, 초기불전연구원(2006)
합리적인 행위 경 (A4:61)
Pattakamma-sutta

... 2. "장자여, 네 가지 법들이 있으니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이다. 무엇이 넷인가?

'나에게 법답게 재물이 생기기를!' 이것이 첫 번째로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이다.

'법답게 재물을 얻은 뒤, 친척들과 스승들과 더불어 명성이 나에게 오기를!' 이것이 두 번째로 원하고 ... 얻기 어려운 것이다.

'법답게 재물을 얻고, 친척들과 스승들과 더불어 명성을 얻은 뒤, 나는 오래 살고 긴 수명을 가지게 되기를!' 이것이 세 번째로 원하고 ... 얻기 어려운 것이다.

'법답게 재물을 얻고, 친척들과 스승들과 더불어 명성을 얻고, 오래 살고 긴 수명을 가진 뒤,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선처), 천상 세계에 태어나기를!' 이것이 네 번째 원하고 ... 얻기 어려운 것이다...

3. "장자여, 이처럼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네 가지 법들을 얻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믿음을 구족하고 계를 구족하고 보시에 대해 관대함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하는 것이다."

4.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믿음을 구족함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의 깨달음에 믿음을 가진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응공)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정등각)이시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명행족)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선서)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세간해)이시며, 가장 높은 분(무상사)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조어장부)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천인사)이시며, 깨달은 분(불)이시며, 세존이시다.'라고. 장자여, 이를 일러 믿음을 구족함이라 한다."

5.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계를 구족함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하는 것을 멀리 여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장자여, 이를 일러 계를 구족함이라 한다."

6.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보시에 대해 관대함을 구족함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살고,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⁴¹²⁾,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장자여, 이를 일러 보시에 대해 관대함을 구족함이라 한다."

(A3:42 「경우 경」 주해) ⁴¹²⁾ ...이 말은 베풀기 전에 자신의 손을 물로 적시는 인도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래서 힌두 전적에서도 관대한 사람이라는 표현에 '손이 늘 물에 젖은 사람'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7.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통찰지를 구족함인가? 장자여, 여기 어떤 이는 욕심스러움이라는 강력한 탐욕에 지배된 마음으로 머물면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장자여,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면 그의 명성과 행복이 흩어지게 된다.

장자여, 악의에 지배된 마음으로 ... 해태와 혼침에 지배된 마음으로 ... 들뜸과 후회에 지배된 마음으로 ... 의심에 지배된 마음으로 머물면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장자여,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면 그의 명성과 행복이 흩어진다."

8.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욕심스러움이라는 강력한 탐욕이 마음의 오염원이다.'라고 알고서 탐욕인 마음의 오염원을 제거한다. '악의가 ... 해태와 혼침이 ... 들뜸과 후회가 ... 의심이 마음의 오염원이다.'라고 알고서 의심인 마음의 오염원을 제거한다... 마음의 오염원을 제거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큰 통찰지를 가졌다, 광활한 통찰지를 가졌다, 분명한 시계(필자 주 - 시야)를 가졌다, 통찰지를 구족했다고 하나니, 이를 일러 통찰지를 구족함이라 한다.

장자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네 가지 법들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네 가지 조건이 있다."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P.184~187, 초기불전연구원(2006)
디가자누 경 (A8:54)
Dīghajāṇu-sutta

...10.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네 가지 법은 선남자에게 내생의 이익과 행복을 준다. 무엇이 넷인가?"

11. "믿음의 구족, 계의 구족, 베풂의 구족, 통찰지의 구족이다."

12.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믿음의 구족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믿음이 있다. 그는 여래의 깨달음에 믿음을 가진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이시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이시며, 가장 높은 분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깨달은 분이시며, 세존이시다.'라고.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믿음의 구족이라 한다."

13.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계의 구족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계의 구족이라 한다."

14.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베풂의 구족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살고,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베풂의 구족이라 한다."

15.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통찰지의 구족인가?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여기 선남자는 통찰지를 가졌다. 그는 일어나고 사라짐을 꿰뚫고, 성스럽고, 통찰력이 있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하였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를 일러 통찰지의 구족이라 한다.

호랑이가 다니던 길에 사는 자여, 이러한 네 가지 법은 선남자에게 내생의 이익과 행복을 준다."

16.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근면하고
방일하지 않고 신중하며
바르게 생계를 유지하고
번 것을 잘 보호하며
믿음과 계를 구족하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인색을 여의어
내생의 번영을 가져오는 내면의 길을 깨끗하게 하도다.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은
재가의 [기쁨을] 추구하는 믿음 가진 자에게
둘 다에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진리라는 이름을 가진 분께서 말씀하셨나니
그것은 금생의 이익을 위하고
내생의 행복을 위한 것이로다.

이와 같이 재가자들의 보시는 공덕을 증장시키도다."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P.254~256, 초기불전연구원(2007)

 

1) 세상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것, 재가자가 원하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은 재산, 명성, 수명, 천상의 4가지이다.

  1. 법답게 재물을 얻는 것
  2. 명성을 얻는 것
  3. 오래 사는 것
  4. 죽은 뒤 선처, 천상에 태어나는 것

 

2) 모든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이 4가지를 얻는 방법은 믿음, 계행, 보시, 지혜의 4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1. 믿음: '그 세존께서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아라한이시다'라는 등으로 부처님의 덕목에 대해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는 것
  2. 계행: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5계를 잘 지키는 것
  3. 보시: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살며 아낌없이 베풀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는 관대한 자세를 가지는 것
  4. 지혜: 다섯 가지 장애로 대표되는 오염원들을 제거하고, 일어남과 사라짐을 꿰뚫어 알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갖추는 것

 

3) 이 4가지에 대해 몇 가지 포인트를 잡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부처님 덕목에 대한 믿음은 9가지 혹은 10가지로 표현되는 부처님의 덕목(여래십호)의 뜻을 잘 배우고 정형구를 외우는 것으로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
  • 5계 중 '불음주'의 경우 그 이유가 '방일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에'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 계행은 평소에는 5계나 생계 8계, 포살일에는 포살 8계를 지키는 식으로 도덕적이고 유익한 몸과 말과 마음의 삼업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 보시는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행복과 번영을 가져오는 공덕행이다. 10가지 공덕행의 토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시에 관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할 수 있다.
  • 통찰지, 지혜는 어떻게 갖추는가? 공부하고 질문해서 안다. 칠청정을 닦아서 직접 본다.

 

4) 이 중 통찰지에 대한 설명은 특이하다.

  • 앞의 3가지(믿음, 지계, 보시)에 대해서는 두 경의 내용이 완전히 같다. 그러나 통찰지에 대한 부처님의 설명은 두 경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 차이점은 '지혜'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비담마에 따라 말하자면 선정에 든 마음에도 지혜는 함께하고, 위빳사나를 하는 마음은 지혜와 함께한 욕계 마음이다. 그러나 이렇게 다르게 나타나는 지혜들을 공통된 하나로 묶어보자면 그 핵심은 '이익을 아는 것'이 아닐까 한다.
  • 부처님은 「합리적인 행위 경」과 「디가자누 경」에서 각각 다른 내용으로 '통찰지의 구족'을 설명하셨다. 「합리적인 행위 경」에서 부처님은 탐욕,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의심이라는 5가지 오염원을 제거하여 통찰지를 구족한다고 말씀하신다. 「디가자누 경」에서 부처님은 생멸을 꿰뚫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지혜를 구족하여 통찰지를 구족한다고 말씀하신다.
  • 이렇듯 같은 '통찰지'라는 대상에 대한 다른 설명은 통찰지의 여러 측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빚 없음 경」(A4:62)에 나오는 세속적인 의미의 통찰지도 있고, 청정도론에서 설명하듯 세간의 통찰지와 출세간의 통찰지도 있을 것이다.
  • 세속에서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을 구분하여 빚이 없고, 재물을 소유하고 누리며,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위를 하는 등 '해야할 일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착하고 성실한 자세도 통찰지의 한 단면이다. 오염원이 제거되어 (찰나)삼매가 형성되는 것도 통찰지의 한 단면이다. 더 나아가 각각의 법의 고유성품(사바와 락카나)을 구분하여 선법과 불선법을 구분해서 아는 지혜도 통찰지의 한 단면이다. 이를 토대로 정신과 물질 법을 무상, 고, 무아라는 공통된 특성(사만냐 락카나)으로 관찰하는 위빳사나 지혜도 통찰지의 한 단면이다.
  • 이 모든 통찰지의 여러 측면의 공통된 핵심은 무엇인가? '선과 불선을 구분하는 지혜' 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유익한 것이고 무엇이 해로운 것임을 알아 유익한 것은 증장하고 해로운 것은 제거하는 행위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불선법을 일으키지 않고 선법은 증장하는 '바른 정진'은 이렇게 선과 불선을 구분하는 지혜가 전제되어야지만 가능할 것이다.
  • '선과 불선을 구분하는 지혜'는 삼빠잔냐(알아차림), 담마위짜야(택법각지)라고도 표현된다. 법(담마)을 조사하여(위짜야) 각각의 법의 고유성품을 알고 구별한다. 구별해내어 무엇을 아는가? '이익'을 안다. 어떤 법이 이익되는 것이고 어떤 법은 이익이 없는지를 아는 것이다. 즉, 선법과 불선법을 구분하는 지혜다.
  • 나타난 대상을 낱낱이 구별하는 능력이 담마위짜야, 삼빠잔냐이다. 구분하게 되면 선과 불선을 알게 된다. 이것은 유익함과 해로움을 아는 것과 동의어이다. 또 다른 말로 이익을 안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이익을 알면 이익이 있는 방향으로 정진하게 된다.
  • 경에서는 이렇게 알고 볼 때 '무명이 제거되고 영지(아라한도의 영지, arahattamagga-vijjā)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선과 불선(법의 고유성품)을 구분해 아는 지혜가 무상, 고, 무아(법의 보편성품)를 아는 지혜로 발전하고, 번뇌(집성제)를 버리고 팔정도(도성제)를 증장해나가는 지혜로 발전하고, 오온을 괴로움으로 열반을 행복으로 보는 지혜로 발전해 나가면  무명이 제거되고 영지가 일어날 수 있다.
25. "...이것은 유익한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이것은 해로운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이것은 비난받지 않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이것은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은 저열한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이것은 수승한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은 검고 흰 부분들을 잘 갖춘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무명이 제거되고 영지가 일어납니다. 그의 무명이 빛바래고 영지가 일어날 때 행복이 생겨나고 행복을 능가하는 기쁨이 생겨납니다..."

- 각묵 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제2권 「자나와사바 경」(D18) P.369, 초기불전연구원(2006)

10. "... 비구들이여, 유익하거나 해로운 법들, 나무랄 데 없는 것과 나무라야 마땅한 법들,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법들, 고상한 것과 천박한 법들, 흑백으로 상반되는 갖가지 법들이 있어 거기에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기를 많이 [공부] 지으면 이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아서 성취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5권 「자양분 경」(S46:51) P.362, 초기불전연구원(2009)

 

 

5) 통찰지는 '이익을 아는 것'으로는 하나이지만, 사마타와 위빳사나로는 두 가지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마타의 지혜와 위빳사나의 지혜는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는가?

  • 「합리적인 행위 경」에서 말하는 5가지 오염원은 흔히 다섯 가지 장애, 오개, 오장애라고 불린다. 오장애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것은 경에서 삼매에 증득하는 과정에서 주로 언급되는 내용이다. 사마타 수행에서 오장애는 일시적으로 제거된다.
  • 사마타 수행을 통해 우리는 마음(citta)을 계발한다(mental development). 그리고 집중을 통해 탐욕(rāga)을 제거할 수 있다. 즉, 집중을 통해 탐욕에서 벗어나 심해탈을 얻을 수 있다.
  • '일시적'이라는 것은 삼매에서 출정했을 때, 오염원들은 뿌리 뽑히지 못했으므로 여전히 다시 일어나기 때문이다. 번뇌를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은 위빳사나로만 가능하며, 위빳사나는 부처님의 교법에서만 나타나는 수행법이다.
  • 「디가자누 경」에서 말씀하신 '일어남과 사라짐을 꿰뚫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함'은 흔히 10가지로 말하는 위빳사나의 지혜들을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 '생멸을 꿰뚫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지혜를 구족하는 것'은 정신-물질 법을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하는 위빳사나 지혜를 말하기 때문에 이미 (찰나)삼매의 형성(= 오염원의 제거)이 전제되어 있다. 더하여 무상, 고, 무아라는 공통된 특성(사만냐 락카나)을 꿰뚫는다고 하면 그보다 앞서 선과 불선 등 각 법의 고유성품(사바와 락카나)를 아는 것도 포함이 된다.
  • 집중된 마음으로 정신과 물질의 생멸을 꿰뚫어 보며 무상을 체득한다. 무상한 것이므로 괴로움이다. 왜 괴로움인가? 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도 속절없고 어김없이 그것은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항상하지 않고 괴로운 것은 고정된 자아라든가 떳떳하게 추구할 만한 영원한 실체, 행복 등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지혜가 성숙할수록 이 모든 형성된 정신과 물질에 대해서 역겨워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해탈한다.
  • 무지로 인해 관념이 생겨나고, 관념에 집착함으로써 관념에서 욕망이 생긴다. 무명은 아무런 의미 없는 실제들에 이런 식의 해석과 의미를 갖다 붙이는 조건이 되고, 이에 취착하여 우리는 인식과 마음과 견해의 전도라는 전도된 상태에 빠진다.
  • 해탈의 키워드는 '무상'이다. 따라서 정신과 물질, 몸과 마음의 본질을 알기 위해 우리는 몸의 움직임과 마음의 끊임없는 변화를 주의깊게 살피는 능력을 키운다. 몸은 사대의 결합이 물리적 인과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정신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며 생멸하는 의식의 끊임없는 흐름이다. 이렇게 주의 깊게 알아차릴 때 자신의 육체적·정신적 변화와 활동을 '나'라는 개념으로 취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하등 관계없는 별개 현상들의 질서인 것으로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 현상의 실체를 직접 알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무명이 있고 취착이 생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들을 알고 볼 수 있다면 무명은 제거되고 지혜의 눈으로 인과를 이해하고 변화상을 그대로 봄으로써 갈애를 제거하고 괴로움의 속박으로부터 풀려난다. 따라서 이러한 통찰하는 지혜를 통해 무명과 갈애로부터 벗어나 혜해탈을 얻는다.

 

6) 「디가자누 경」에서 부처님은 마지막에 게송으로 금생과 내생을 이익되게 하는 8가지 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하신다.

  1.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근면하다.
  2. 번 것을 잘 보호한다.
  3. 본문에서는 믿음·계행·베풂·통찰지를 구족한 선우를 사귀는 것을, 게송에서는 방일하지 않고 신중함을 말씀하신다.
  4. 수입과 지출, 풍족함과 궁핍함에 균형을 맞춰 바르게 생계를 유지한다.
  5. 부처님 덕목에 대한 믿음을 구족한다.
  6. 5계를 구족한다.
  7. 구하는 자의 말뜻을 헤아리고 인색함을 여읜 마음으로 베푼다.
  8. 내생에 번영을 가져오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아 내면의 길을 깨끗하게 한다.

이 8가지 법은 재가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선남자에게 금생과 내생 둘 다에서 이익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3. 재가자는 출세간의 행복을 어떻게 얻는가?

 

금생에 번영하고, 명성을 가지고, 수명이 긴 행복들은 세간적인 행복이다.

내생에 선처나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은 세간적인 행복이다.

 

이런 행복들은 '세간'이라는 윤회의 고리 안에 결박된 것이다.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다.

 

윤회는 왜 고통인가?

왜 많은 스승들은 성스러운 지혜를 갖춘 성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걸까?

  • 형성된 모든 것은 무너져내리는 것들이라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행복 역시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 우리의 삶의 과정에서는 언제나 해로운 과보가 조건을 얻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생들은 그것에 고통받는다.
  • 아주 삿된 견해나 마음이 번뇌에 물들여진 자는 언제든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라는 4악처가 기다리고 있다. 이는 선처에 태어나 겪는 삶의 과정의 불선한 과보와는 비할 수 없는 고통이다.
  • 통찰지가 없는 어리석은 자는 이러한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되는 불선업을 끊임없이 짓기 때문이다. 지혜 없는 자는 인식과정이 전도되어 끝없이 대상을 취착하고, 그것에 결박되며, 결과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행을 쌓는다.

 

결론적으로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간은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수브라흐마(Subrahma)라는 천신도 천 명의 압사라(요정)에 둘러싸여 천상의 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중 오백 명의 압사라들이 나무에서 꽃을 따다 죽어서 지옥에 태어났다. 그는 그들이 지옥에 태어난 것을 꿰뚫어 알고 '이 [영화로움이] 얼마나 오래간단 말인가'라고 절감했다. '내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깊이 생각해 본 그는 자신의 수명이 다해 가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도 죽어서는 그 지옥에 태어날 것을 보고 두려워서 정신적 고통이 크게 일었다. '나의 이 정신적 고통은 스승님만이 해결해 주실 뿐 다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남은 오백 명의 압사라들을 데리고 세존을 뵈러 가 여쭈었다.

이 마음은 항상 두려움에 떨고
이 마음은 항상 동요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일어난 어려움들에 대해
두려움 없음이 있다면 그것을 여쭙나니 대답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각지)와 금욕 이외에는
감각기능(根, indriya)을 단속하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 이외에는
생명들의 안전을 나는 보지 못하노라.

그는 설법이 끝나자 오백 명의 압사라들과 함께 예류과를 얻고 그 이전의 영화를 굳게 다진 뒤 천상세계로 돌아갔다. 이와 같이 이 도를 닦으면 신들의 왕 제석 등과 같이 정신적 고통의 끝으로 인도한다고 알아야 한다.

- 각묵스님 옮김,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P.91~92, 초기불전연구원(2020)

 

 

따라서 궁극적인 행복은 세간을 벗어나는,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출세간의 행복임을 알 수 있다.

언제든지 무너져 비참한 곳, 파멸처, 지옥으로 갈 수 있는 윤회의 위험으로부터 영원히 안전한 '태어나지 않는 행복'을 얻는다.

 

출세간의 행복은 성스러운 지혜를 갖추어야 얻을 수 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제거하지 못한 무명과 번뇌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괴로움의 과보와 악처의 위험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안전하지 못하고 견고하지 못하며 금방 무너져 내릴 모래성처럼 고통과 비탄이 예약되어 있다.

 

원하는 것이 적은 소욕은 만족함으로 이어지고, 더 높은 삶으로 이어진다.

부양하고 유지하기 쉽고 탐욕이 없으므로 감각적 쾌락을 멀리하게 되고, 바른 생계와 보시와 청정한 계행으로 삶을 유지한다.

자연스럽게 욕계 대상에 관심을 줄이고 생계를 떠나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는 더 높은 마음(adhicitta)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열심히 노력하여 계·삼매·지혜·해탈·해탈지견의 더 높은 삶을 성취하고 마음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것은 부처님이 찬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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