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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재가자의 바른 지출은 무엇인가?

by Rihan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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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합리적인 행위 경」 (A4:61)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재가자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법답게 얻은 재물로 다음의 네 가지를 실천해서 바른 업을 지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첫째는 자신과 부모와 아들과 아내와 하인과 일꾼들과 친구와 친척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른 행복을 보호하는 것이다. 즉 자기 식솔들을 잘 부양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둘째는 이러한 재물을 재난, 즉 불과 물과 왕과 도둑과 적과 나쁜 마음을 가진 상속인 등의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재물을 잘 보호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셋째는 친지에게 하는 헌공, 손님에게 하는 헌공, 조상신들에게 하는 헌공, 왕에게 하는 헌공(세금), 신에게 하는 헌공의 다섯 가지 헌공을 해야 한다. 사회적인 의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넷째는 사문·바라문들에게 보시를 해야 한다. 이러한 사문·바라문들에게 하는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주며 행복을 익게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수행자들과 종교인들을 후원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벌 줄도 알아야 하지만 쓸 줄도 알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세존께서는 각자가 번 돈으로 구체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위의 네 가지로 설명하고 계시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재가불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중요한 말씀이다.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P.40, 초기불전연구원(2006)
합리적인 행위 경(A4:61)
Pattakamma-sutta

...9.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네 가지 일을 한다. 무엇이 넷인가?"

10.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부모를... 아들과 아내와 하인과 일꾼들을... 친구와 친척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장자여, 이것이 [네 가지 가운데서] 첫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11.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모든 재난, 즉 불과 물과 왕과 도둑과 적과 [나쁜 마음을 가진] 상속인 등의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킨다. 장자여, 이것이 두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12.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다섯 가지 헌공을 하나니, 그것은 친지에게 하는 헌공, 손님에게 하는 헌공, 조상신들에게 하는 헌공²⁰⁷⁾, 왕에게 하는 헌공(세금), 신에게 하는 헌공이다. 장자여, 이것이 세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²⁰⁷⁾ '조상신들에게 하는 헌공'은 pubba-peta-bali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저 세상으로 간 친척들에게 하는 헌공"(AA.iii.100)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 나타나는 peta는 조상신들을 뜻하며 이것은 아울러 불교의 삼악도 가운데 하나인 아귀(peta 혹은 petāvisaya)를 뜻하기도 한다.

13.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사문·바라문들에게 정성을 다한 보시를 한다. 그러한 사문·바라문들은 교만과 방일함을 금하고 인욕과 온화함에 헌신하여 살면서 각자 자신을 길들이고 각자 자신을 제어하고 각자 자신을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한다. 이러한 사문·바라문들에게 하는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주며 행복을 익게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장자여, 이것에 네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14.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이러한 네 가지 일을 한다. 장자여, 누구든지 이러한 네 가지 일 이외에 다른 일로 재물을 쓰는 자를 두고 합리적이지 않고 알맞지 않게 재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장자여, 누구든지 이러한 네 가지 합리적인 행위에 의해서 재물을 쓰는 자를 두고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15. 
"'나는 재물을 수용하였고 
나를 의지하는 자들을 부양하였고 재난을 건넜다.

높은 존재에 태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보시를 하였고 
다섯 가지 공물을 베풀었다.

계를 구족하고 제어되고 
청정범행을 닦는 자들을 섬겼다.

현명한 재가자는 어떤 목적을 위해 재물을 원하나니 
나는 그 목적을 이루었고 후회하지 않는 행을 하였네.'

인간은 이런 것을 기억하면서 성스러운 법에 굳게 서나니
여기 [이 세상에서는] 칭송을 받고 죽은 뒤에는 천상에서 기쁨 누리리."

-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P.187~189, 초기불전연구원(2006)

 

다른 글에서 살펴본 「교계 싱갈라 경」 과 앞서 살펴본 「합리적인 행위 경」 에서는 수입을 사등분하여 쓰는 사분법을 설하신다.

 

합리적인 행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재가자의 바른 지출은 다음과 같다.

 

① 재가자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법답게 얻은 수입을 네 가지로 쓰며 바른 업을 짓는다.

② 「교계 싱갈라 경」 에서는 한 부분을 생활비로, 두 부분은 사업에 재투자하며, 한 부분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저축하라고 가르치신다.

③ 「합리적인 행위 경」 에서는 한 부분은 자신과 식솔들을 부양하고, 한 부분은 여러 재난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고, 한 부분은 사회적인 의무를 위해서 쓰고, 한 부분은 수행자와 종교인을 후원하는 데 쓰라고 가르치신다.

 

「합리적인 행위 경」 에서 짚어볼 몇 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재가자는 재물을 수용한 자들이며, 부처님의 제자인 재가자는 여법하게 돈을 벌고 써야 한다.

  • 사분법에 따라 재물을 사용하는 것을 부처님께선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을 사용한다'라고 표현하셨다.
  • 사분법을 벗어난 방식으로 재물을 쓰면 합리적이지 않고 알맞지 않게 재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 바르게 돈을 벌고 바르게 돈을 쓴다면 바른 업을 짓는 것이다.

 

2. ① '부양의 의무'는 ② '부양하기 쉬움', '원하는 바가 적음', '쉽게 만족함', '유지하기 쉬움', '적은 비용'의 태도와 함께한다.

  • 자신과 식솔들을 부양한다는 것을 부처님은 '나와 그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한다'고 표현하셨다.
  •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 것은' 입에 풀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자신과 식솔들의 '복지'를 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건강하고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 등으로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것이다.
  • 그러나 이것이 화려한 삶이나 높은 비용이 드는 삶은 아닐 것이다. 「자애경」 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만족할 줄 알고 공양하기 쉬우며, 분주하지 않고 생활이 간소하며, 감관은 고요하고 슬기로우며, 불손해도 안 되고 탐착해도 안 된다네."
  • 이는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하는 것, 공양하고 부양하기 쉬운 것, 일이 적어 분주하지 않은 것, 간소하게 생계와 생활을 유지하는 것, 감관이 고요한 것, 다른 이들에 대해 애착하거나 탐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이런 삶을 산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부양하기 쉽고, 행복하기 쉽고, 만족하기 쉬울 것이다.
  • 원하는 바가 적어 만족하기 쉽고 유지하기 쉬우며 부양하기 쉬운 '소욕(appicchatā)'의 마음가짐, 편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을 안다는 뜻의 안분지족의 마음가짐과 같다.
  • 탐욕(lobha)의 반대말은 탐욕없음(alobha)이지만, 이것은 다른 말로 '만족'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탐욕이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라면 탐욕없음(만족)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 탐욕스러운 사람과 만족하는 사람은 등을 맞대고 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두 사람처럼 대비되는 행동을 보인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만족하지 못하고 갈고리로 재산을 긁어모으려 한다. 만족하는 사람(탐욕 없는 사람)은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만 생계를 꾸린다. 그는 바른 생계를 실천하고 감각적 쾌락을 가능한 멀리 하려고 노력한다.
  • 유지하기 어렵고, 부양하기 어렵고, 원함이 많고, 만족하지 못하고, 교제를 좋아하고, 게으른 것은 부처님이 나무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적어 쉽게 만족하고, 여의고 교류하지 않고 항상 낯설어 친한 관계의 위험이 없으며, 열심히 노력하여 계·삼매·지혜·해탈·해탈지견의 더 높은 삶을 성취하고 마음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것은 부처님이 찬탄하는 것이다.
  • 원하는 것이 적은 소욕은 만족함으로 이어지고, 더 높은 삶으로 이어진다. 부양하고 유지하기 쉽고 탐욕이 없으므로 감각적 쾌락을 멀리하게 되고, 바른 생계와 보시와 청정한 계행으로 삶을 유지한다. 자연스럽게 욕계 대상에 관심을 줄이고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는 더 높은 마음(adhicitta)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 즉, 재가자는 자신과 식솔들을 힘써 부양하되, 원하는 바가 적어 만족하기 쉽고 유지하기 쉬운 재가의 삶을 사는 것이 권장된다.

3. 사분법은 공통적으로 재난에 대비하여 저축할 것을 말하고 있다.

  • 불행, 불운, 불선한 과보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법답게 얻은 재물과 자기 자신은 안전하게 지켜져야 한다. 다른 말로는 '안전의 의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 따라서 예기치 못한 재난에 대비하여 저축하여야 하고, 일을 진행할 때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주의하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소금덩이 경」(A3:99)에서는 과거에 청정한 마음과 덕을 닦지 않은 사람은 하찮은 존재로 태어나 약간의 악업을 지어도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고 한다. 반대로 청정한 마음과 덕을 닦은 사람은 높은 존재, 아라한이 되어 약간의 악업에 대해 그 과보를 지금 여기에서 다 겪고 내생에 과보를 겪지 않는다고 한다.
  • 마치 적은 양의 물에 소금덩이를 넣으면 마실 수 없이 짠 소금물이 되지만, 강가 강에 소금덩이를 넣으면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과 같다.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는 자는 동전 한 개로도 쉽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감옥에 가지만, 큰 재산을 가진 부자는 동전 백 개로도 해코지를 당하지 않거나 감옥에 가지 않는 것과 같다.
  • 업은 차별적이며, 이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이다. 업은 과거에 스스로가 지은 것이며, 개별 존재들의 업은 모두 다르므로 남과의 단순한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치 모든 존재는 각자 자신의 업의 시험지를 푸는 것과 같다. 하찮은 존재는 조그마한 불행에도 쉽게 타격을 받고, 더 큰 타격을 받는다. 따라서 끊임없이 선업을 지어 물을 가득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재난을 대비하여 항상 여유분을 저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경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재난 중 '왕'은 재난에 비유될 수 있는 난폭한 지도자, 신의가 없고 손해를 끼치는 재난과 같은 지도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 경에서 언급한 재난 중 '나쁜 마음을 가진 상속인'은 『담마빠다』(Dhammapada, 법구경)의 115번 게송인 「홀어미 바후뿟띠까와 은혜를 모르는 자식들」(Dhp.115)를 참고할 수 있다. 바후뿟띠까 테리(소나 비구니)는 일곱의 아들과 일곱의 딸을 낳은 재가신도였고 그 자신이 재산을 직접 관리하며 살았으나 아들들의 간청에 못 이겨 자식들에게 골고루 재산을 나눠주었다. 그러나 모든 아들들과 딸들이 재산을 받고 나서는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
  • 이렇듯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른 것 같은 나쁜 상속인들은 재가자에게 재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후뿟띠까 비구니는 이를 계기로 출가해서 비구니계를 받게 되었는데, 늙어서 출가했기 때문에 출가자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밤에도 자지 않고 더 열심히 수행함으로써 결국에는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재난과도 같은 나쁜 상속인들로 인해 오히려 위없는 최상의 법을 깨닫고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최상의 행복을 얻은 것이다.

 

4. 사회와 승가에 헌공하며 받은 은혜를 보은한다.

  • 헌공(bali)은 헌공물, 즉 베풀 만한, 바칠 만한 물건을 뜻한다.
  • 선한 사람은 보시물에 집착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선한 사람은 절대로 탐욕스러워서는 안 된다. 대신에 그는 관대해야 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선한 사람은 왕위, 재산, 권력도 다 팽개치고 숲 속에 초막에서 만족하며 사는 선인이 된다.
  • 다섯 가지 헌공은 '사회적 의무'에 해당하며, 이 의무를 잘 수행하는 존재는 부유하고 높은 존재로 태어나기 마련이다. 자기에게 온 친지와 손님을 잘 챙기고 보시한다. 보시 공덕을 자신 주변의 조상신들, 천신들에게 회향한다.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다. 이러한 자들은 사회의 빛과 소금과 같은 자들로서 스스로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행일지라도 결과적으로 스스로 고귀한 존재가 되는 행을 하는 셈이다.
  • 다섯 가지 헌공의 핵심은 '자기 주변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를 찾아왔거나 자신 주변의 친족, 손님, 아귀, 천신, 나라를 이롭게 하는 행을 한다. 같은 인간들에게는 물건을 베풂으로써, 다른 세상의 아귀나 천신에게는 공덕을 회향함으로써 그들을 이롭게 한다. 또한 너무 넓거나 다른 지역의 중생들이 아닌, 자신 주변의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의 중생들을 챙기고 보살피고 보호한다.
  • 친척에 대한 헌공은  빠릿따 해설서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자신에게 온 친족이나 자신 주변에 사는 친족들을 옷, 음식, 약 등으로 돕고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친족들을 보조하는 사람은 훌륭하다고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고, 사랑과 연민으로 이루어진 조화롭고 사이좋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언제나 밝고 기쁘고 즐겁다.
  • 보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언제나 민족의 이익을 지키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행을 행했다. 늘 자신만을 위해서 보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씨가 좁고 편협하다. 많은 이의 이익을 원하는 사람은 마음이 넓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친족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민족 전체를 잘되게 하는 행을 한다.
  • 이러한 행을 하기 위해서는 자애와 연민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자애와 연민이 번성하는 시대에는 모두가 서로 돕고 조화롭다. 자애와 연민이 말라붙은 시대에는 민족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친족들조차 갈라져서 화목하지 않다. 그래서 선남자는 화목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친척에 대한 헌공이라는 사회적 의무를 행한다.
  • 시작을 알 수 없는 윤회 속에서 부모형제, 남매자매로 태어나 연결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란 없다. 모두가 친족이니 사랑과 연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마음가짐이 크고 넓은 행을 행한다. 마음이 가볍고 속이 좁을수록 내 사람과 남의 사람을 둘로 나누어 친근함을 가린다. 마음 씀씀이가 크고 고귀한 사람은 전 세계 모든 존재를 가족처럼 여긴다.
  • 손님에게 하는 헌공은 『담마빠다』의 30번 게송인 「공덕을 지어 도리천의 왕이 된 삭까」(Dhp.30)를 참고할 수 있다. 삭까(Sakka)는 제석천왕, 도리천왕, 삼십삼천왕을 이르는 빠알리어이며, 그는 전생에 '마가'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다. 그는 인간일 때 일곱 가지 공덕을 실천해 제석천왕이 되었고, 제석천왕일 때에는 부처님께 열네 가지 질문을 드리며 부처님의 대답을 듣고 나서 수다원이 되었다.(제석문경, D21, Sakkapañha Sutta, 삭까의 질문 경)
  • 삭까의 과거생인 마가 청년은 함께 천상으로 가는 공덕행을 닦던 32명의 청년들과 함께 마을을 위한 공회당을 짓고 공간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용 간병실로 사용했다. 33명의 청년은 33개의 의자를 만들어 지나가는 손님이 공회당에 들어와 의자에 앉으면 그 의자의 주인집으로 손님을 안내해서 하룻밤을 머물게 하였다. 주인은 손님의 발을 닦아주고 등을 문질러주고 여러 가지 음식을 제공하며 하룻밤 동안 손님에 대한 모든 접대를 책임졌다.
  • 조상신을 말하는 Peta는 아귀를 일컫는 말이다. 회향을 통해 현생의 과보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귀들 중에서도 시아귀들이다. 회향을 할 때 부모님, 조상분들, 과거생의 친척들에게 공덕을 회향하는데, 시아귀들은 이렇게 회향한 공덕을 기뻐함으로써 현재 아귀의 생에서 의식주를 얻거나 아귀의 생을 마치고 바로 천신의 생을 얻기도 한다.
  • 일창 담마간다 스님이 편역한 『보배경 강설』 의 68~71쪽에는 천신에게 헌공하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천신들에게 헌공하는 것은 세간의 번영을 가져다준다. 천신들에게 보내는 자애의 의미로 음식 등 살생과 관련되지 않은 여법한 보시물로 제사를 지내거나, 상가에 보시하는 등의 공덕을 짓고 회향하는 것이 천신들에게 헌공하는 방법이다.
  • 이럴 때 천신들도 사람들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것처럼 항상은 아니더라도 가능할 때 도움을 주고 보호해 준다. 천신 역시 유정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언제나 다른 존재들을 살필 수는 없다.
  • 가장 좋은 헌공의 방식은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계를 구족하고 청정범행을 실천하는 승가에 보시하고, 그 자신이 지내는 곳에 있는 천신들에게 자기가 베푼 보시의 공덕몫을 회향하는 방식일 것이다. 승가에 하는 보시는 최상의 보시 공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예경을 받은 천신들은 그렇게 예경하는 사람에게 다시 예경한다. 그가 자신들을 소중히 여겼으므로 천신들도 그를 소중히 여긴다. 어머니가 친히 낳은 아들을 연민하듯이 천신들의 연민을 받는 선남자는 항상 길한 것, 좋은 것, 좋은 대상만을 본다.
  • 천신에게 하는 헌공은 훌륭한 것이지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천신들 역시 중생들이므로 사람 중에 예경할 만한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듯이 헌공할 만한 천신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천신이 있다. 불법승의 삼보는 거듭 떠올릴수록 훌륭한 행이 되지만, 천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낳으므로 적당하지 않다.
  • 계를 지키고 청정범행을 닦는 사문·바라문에게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승가에 보시하며 섬기는 것이다. 승가에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대대로 이어지게 하고, 번뇌와 오염원을 제거하는 고귀한 행을 후원하는 최상의 공덕이다. 이러한 보시는 고귀하고 신성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승가에게 하는 보시는 고귀한 승가를 보호하고, 보시자 스스로에게도 행복을 익게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등 최상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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