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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3

태어남의 조건이 되는 업유, 무기로 나타나는 생유 선배 도반과의 문답 중 아래 내용이 필자의 눈에 띄었다.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에서의 존재는 ‘업으로서의 존재’와 ‘재생으로서의 존재’이지만,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에서의 존재는 ‘업으로서의 존재’만을 가리킵니다. 미래의 태어남의 조건이 되는 존재가 ‘업유’만을 가리킨다는 말씀이다. 이는 왜 그런 것일까 고찰해보자. 1. 아비담마 길라잡이 2권 185쪽 113번 주해를 보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존재[유, bhava]는 두 가지인데 ‘업으로서의 존재[업유, kammabhava]’와 ‘재생으로서의 존재[생유, upapattibhava]’이다. 업으로서의 존재의 특징은 업(kamma)이고 재생으로서의 존재의 특징은 업으로부터 생긴 무더기[온]이다. 이것은 각각 다시 태어남을 만드는 역.. 2023. 1. 10.
“오온을 나라고 생각하는 유신견을 부수었는데, 왜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자만은 남아있습니까?” 아비담마 길라잡이 1권 285쪽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사견은 대상을 여실지견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현상이고 자만은 자부심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 남과 동등하다, 남보다 못하다라는 마음의 현상이다. 248쪽을 보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견이 내가 존재한다는 견해라면 이 자만은 ‘나‘라는 존재를 어떤 식으로든 남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한편 경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는 구문을 각각 탐욕(혹은 갈애)과 자만과 사견의 세 가지에 배대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탐욕, 사견, 자만의 세트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에서 설명한 바 있다. 해로운 마음부수 14가지가 결합하는 마음의 종류들 II.2. 해로운 마음부수의 결합방.. 2022. 12. 27.
무아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당신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이 세상은 실체가 없다고 한다. 실체가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유하고 고정된 어떤 실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울고 웃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세상인 것처럼. 몸과 마음은 찰나간에 상속되는 흐름이다.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원인과 결과에 따라 흘러갈 뿐이다. 인용문 출처: 최동엽, ‘숨’, 생각나눔(2019)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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