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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번째 덕목 - 선서sugato
So bhagavā itipi sugato.
그 세존께서는 이런 이유로 (열반으로) 잘 가신 분이시다.
su-(좋은, 훌륭한) + gata(√gam가다 → 과거분사형)라고 하여 수가또를 (열반으로) 잘 가신 분, 훌륭하게 가신 분이라고 한다.
한자어로도 善逝는 '좋을 선, 갈 서'로 잘 가신 분을 뜻한다.
자세하게는 아래 4가지 이유로 수가또라고 불리신다.
- Sobhana-gamanattā sugato: (팔정도를 수행하시며) 아름답게 가시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undaraṃ ṭhānaṃ gatattā sugato: (닙바나라는) 좋은 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ammā gatattā sugato: (아라한이 되어) 바르게 가셨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ammā ca gadattā sugato: 바른말을 하시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① Sobhana-gamanattā sugato: (팔정도를 수행하시며) 아름답게 가시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obhana: √śubh(빛나다, 아름답다, 길하다) → "아름다운, 빛나는"
- Gamanattā: gamana(√gam가다 + -ana명사형 접미사 → '감') + -ttā(~한 상태) → 가는 상태
- 부처님께서 가신다는 것은 두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팔정도라는 도성제를 실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를 실천 수행하시며 가고 계신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는 말이다.
세존의 가심(행하심)은 아름답고 두루 청정하고 나무랄 바가 없다. 그것은 무엇인가? 성스러운 도(ariya-magga=팔정도)다. 그 성스러운 도로써 안은한 곳으로 집착 없이 가셨다. 그러므로 행함이 아름답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490, 초기불전연구원(2004)
② Sundaraṃ ṭhānaṃ gatattā sugato: (닙바나라는) 좋은 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undara: "좋은, good, nice"
- ṭhāna: √sthā(서다, 머무르다) → "장소, 위치, 자리"
- Gatattā: gata(가다gacchati의 과거분사) + -ttā(~하기 때문에) → "갔기 때문에"
- 순다랑타낭(좋은 곳)은 열반을 의미한다. 그곳은 amataṃ(부정 접두사 a- + √mṛ 죽다, to die), 죽음이 없는 불사이다.
- 지옥보다 동물이 좋고,
- 동물보다 아수라/아귀가 좋고,
- 아수라/아귀보다 인간이 좋고,
- 인간보다 천신이 좋고,
- 천신보다 범천이 좋고,
- 범천보다 불사가 좋다.
- 부처님께선 빠라미를 열심히 하시면서 도성제를 따라 아름답게 잘 오셨고, 그 성스러운 도로써 열반이라는 가장 좋은 곳으로 집착 없이 잘 가셨다.
그분은 불사의 열반인 멋진 곳으로 가셨다. 그러므로 멋진 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490, 초기불전연구원(2004)
좋은 곳 중에서 최고로 좋은 곳이 닙바나입니다. 지옥보다 동물이 좋고, 동물보다 아수라나 아귀가 좋고, 아수라나 아귀보다 인간이 좋고, 인간의 생활보다 신의 생활이 더 좋습니다. 신의 세상보다 범천의 세상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모든 세상보다 더 멋지고 제일 좋은 것이 닙바나입니다... 닙바나는 사실 장소는 아닙니다. 그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소나 곳으로 예를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닙바나로 가신 것 자체가 큰 공덕입니다. 한국말로 쉽게 말하면 '잘 오셨다가 잘 가셨습니다.' 입니다. 잘 오신 것은 빠라미를 열심히 하면서 부처가 될 때까지 아리야막가(도성제)를 따라 잘 오셨고, 또 가는 것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아주 좋은 닙바나(열반)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름답게 오신 것은 '소바나 가마낫따'이고 아름답게 좋은 곳으로 가신 것은 '순다랑 타낭 가땃따' 입니다.
- 아신 빤딧자 사야도, 『여래가 오신 길 보물산 둘레길』 pp.416~417, (사)법승 담마야나(2017)
③ Sammā gatattā sugato: (아라한이 되어) 바르게 가셨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무엇이 '바르게 간' 것인가? 2가지 해석이 있다.
- 도 지혜로써 번뇌를 제거하고, 제거해 버린 번뇌에 다시 되돌아가지 않으며 앞으로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것이다.
- 수기를 받은 이래로 4 불간아승기 10만 대겁 동안 훌륭하게 실천해 오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것이다.
- 첫 번째는 '도 지혜'로써 제거해 버린 오염원들로 다시 되돌아오지 않고 앞으로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것'이다. 소따빠띠막가, 사까다가미막가, 아나가미막가, 아라하따막가의 네 가지 각각의 도로써 그 단계의 오염원을 잘라버려 번뇌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셨다. 이렇게 다시 돌아오지 않고 바르게 가셨기에 '바르게 가신 분'이라고 말한다.
- Sotāpatti-magga를 통해 가장 거친 세 가지 족쇄saṃyojana가 제거되고, 이 번뇌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악처에 떨어지게 할 만큼 거친 번뇌는 소따빠띠막가에서 제거된다.
- Sakkāya-diṭṭhi: sat(존재하는, 참된) + kaya(몸, 집단, 모임) → 불변하는 존재 더미, 즉 고정불변하는 자아 혹은 실체가 있다는 견해. 중생을 중생이게끔 기만하고 오도하는 가장 근본적인 삿된 견해.
- Sīlabbata-parāmāsa: sīla + vata(종교적 의무, 관습) + pari-(둘러서, 완전히) + ā- + √mṛś(만지다) → (올바른 지혜 없이) 형식적 계와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 여기서 위 2가지를 묶어 '사견'이라고 간단히 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2가지를 제거했다는 것은 4가지 번뇌 중 사견의 번뇌(diṭṭhi-āsava)를 제거한 것이 된다. - Vicikicchā: 삼보, 계율, 연기법 등을 회의하여 의심하는 것 (c.f. 스스로 알고 봄으로써 의심이 사라진 소따빤나는 삼보를 확신하게 된다.)
- Sakadāgāmi-magga를 통해 거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지고 감소된다. (c.f. 거친 번뇌가 제거되기 때문에, 사까다가미는 한 번만 더 이 욕계 세상에 돌아온 뒤 윤회라는 괴로움을 끝낸다.)
- Anāgāmi-magga를 통해 두 가지 족쇄가 추가로 제거된다. 감각욕망과 관련된 미세한 번뇌들은 아나가미막가를 통해 제거된다. (c.f. 아나가미는 중생을 욕계에 묶어 두는 감각적 쾌락, 악의의 족쇄를 완전히 버림으로써 욕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Kāma-rāga: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오욕락)을 갈망하는 것
→ 4가지 번뇌 중 감각적 쾌락의 번뇌(kāma-āsava)를 제거한다. - Paṭigha: 적의 → 성냄과 동의어
→ 여기까지 5가지 족쇄가 '낮은 단계의 족쇄'라 불린다. 존재들을 낮은 세상인 욕계에 묶어두기 때문이다.
- Kāma-rāga: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오욕락)을 갈망하는 것
- Arahatta-magga를 통해 다섯 가지 족쇄가 마지막으로 제거된다. 모든 족쇄를 부수어 번뇌가 다하고 삶을 완성했다. 할 바를 다하고 짐을 내려놓아 바른 지혜로 해탈한다.
- Rūpa-rāga: 색계 존재에 대한 갈망.
- Arūpa-rāga: 무색계 존재에 대한 갈망.
- Māna: 자만
→ '탐욕' 중 감각적 쾌락을 제외한 탐욕은 아라한에 이르러서야 모두 제거된다. - Uddhacca: 들뜨고 동요하는 마음
- Avijjā: 모든 해로움, 괴로움의 근본 뿌리. 사성제를 모르는 것
→ 4가지 번뇌 중 존재에 대한 번뇌(bhava-āsava), 어리석음의 번뇌(avijjā-āsava)까지 모두 제거한다.
→ 여기까지 5가지 족쇄가 '높은 단계의 족쇄'라 불린다. 존재들을 윤회에 묶어두기 때문이다.
- Sotāpatti-magga를 통해 가장 거친 세 가지 족쇄saṃyojana가 제거되고, 이 번뇌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악처에 떨어지게 할 만큼 거친 번뇌는 소따빠띠막가에서 제거된다.
- 두 번째는 수기를 받은 이래로 훌륭하게 실천해 오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것'이다. 수기를 받은 과거 수메다의 생에서부터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으실 때까지의 4 아승기 10만 대겁의 기간 동안 30가지 바라밀을 완성하시고, 까마수칼리까누요가(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닉)와 아따낄라마타누요가(자기 학대 고행)의 양 극단에 빠지지 않으신 채 팔정도로써 수행하시고, 상견과 단견의 사견을 지니지 않으신 채 바르게 가셨기에 '바르게 가신 분'이라고 말한다.
각각의 도로써 버린 오염원들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바르게 가셨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예류도로 버린 오염원들로 다시 오지 않고, 돌아오지 않고,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아라한도로 버린 오염원들로 다시 오지 않고, 돌아오지 않고,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혹은 연등불의 발아래서 수기를 받은 이래로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실 때까지 30가지 바라밀을 완성하여 바른 도로써 일체 중생에게 이익과 행복을 주시고, 감각적 욕망들을 즐기고 자기를 괴롭히는 상견과 단견의 양극단에 빠지지 않고 바르게 가셨다. 이처럼 바르게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p.490~491, 초기불전연구원(2004)
올바르게 가셨다는 것은 네 가지 각각의 도 지혜로 각각의 번뇌를 버리니 그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즉 수다원 도가 되니 의심과 사견이 모두 사라지고 그렇게 사라진 번뇌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고 돌아오지 않았고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가또이다. 사다함과 아나함 도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라한 도가 되어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버리니 그렇게 버려진 번뇌들이 다시는 새로 일어나지 않았고 돌아오지 않았고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가또이다.
...부처님께 올바른 소따빳띠막가(수다원의 도 지혜)가 생기면서 번뇌들이 삭 사라졌습니다. 수다원이 될 때 없어지는 번뇌가 의심과 사견인데 그것이 수다원이 되면 다시는 생기지 않습니다.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르게 잘 가신 것입니다. 팔정도의 길을 따라 올바르게 오셨기 때문에, 번뇌들이 갔다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의심과 사견이 다시는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가또입니다.
소따빳띠(수다원)의 도 지혜에서 아라핫따(아라한)의 도 지혜까지 다 말하고 있습니다. 사다함의 도 지혜가 생기기 때문에 사라졌던 번뇌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 아나함의 도 지혜를 가지면서 아나함 때 사라지는 성냄이나 오욕락이 싹 사라지면서 다시 생기지 못 합니다. 오욕락에서 성냄까지 그런 번뇌가 완전히 가버렸습니다. 올바르게(삼마), 가셨기에(가땃따), 수가또입니다. 아라한이 되니 번뇌가 하나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라한이 된 날부터 열반하실 때까지 45년 내내 다시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35세에 부처가 되어 사라졌던 번뇌들이 한 번도 일어나지 못하도록 한 번에 잘 보냈습니다. 그것이 삼마 가땃따 수가또입니다.
삼마가땃따의 또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틀린 것이 없이 쭉 바르게 오시기 때문에 '수가또'라고 합니다. '삼마 와 가또(올바르게 오셨다)'는 수메다 은자 생 때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상견이나 단견 같은 사견들이 하나도 없이 그렇게 바르게 보살행 하면서 부처가 될 때까지 바르게 오셨다는 말로 '삼마가땃따'를 설명합니다.
- 아신 빤딧자 사야도, 『여래가 오신 길 보물산 둘레길』 pp.418~420, (사)법승 담마야나(2017)
④ Sammā ca gadattā sugato: 바른말을 하시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Sammā바르게 + ca그리고 + √gad(말하다) + -ttā(~하기 때문에) + sugato → 바른말을 하시기 때문에 수가또이시다.
- 부처님께서는 ① 진실하고 ② 이익을 주는 말만을 ③ (듣는 이의 기분, 호오에 상관없이) 시기를 살펴 말씀하신다. 이 3가지 조건이 모두 성립될 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이 3가지 조건이 하나라도 성립하지 않으면 그 말을 하지 않으신다.
- 결국 우리도 말하기 전에 “지금 하는 말이 사실인가? 정말 이익이 있는가? 지금 말해야 적절한가?” 등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는 가르침이 여기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 같은 맥락에서 생각한 다음에 행동하고, 생각한 다음에 말하고, 생각하게 되면 생각하는 마음도 사띠해야 한다. 사띠가 있으면 '아,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알고 생각의 방향을 바로 잡게 된다. 생각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요니소마나시까라(부주의한 주의력)'로 불선업이 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방향을 바로 잡으면 '요니소마나시까라(현명한 주의력)'로 선업이 되는 생각이 일어난다. 부처님의 수가또 공덕을 마음에 많이 새기면서 말이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에 먼저 깊이 생각하여 맞는지 틀리는지,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 적당한지 안 한지, 지금 해야 되는 때인지 아닌지를 알고 말을 하면, 그 말로 가지게 되는 불선업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사실도 아니고 이익도 주지 않는 말, 사실이지만 이익을 주지 않는 말인 경우에는 그 말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든지 들지 않든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사실이고 이익을 주는 말일 경우에는 그 말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³³ 그 말을 해 줄 바른 시기를 알고 말씀하십니다. 즉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인 경우에도 사실이고 이익을 줄 때는 적당한 시기에 말씀하신다는 뜻입니다.
³³ 데와닷따에게 "악처에 떨어질 자āpāyika"라는 등으로 말씀하신 것은 데와닷따나 그 추종자에게는 듣기에 좋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많은 비구가 승단을 분열시키는 불선업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이익을 생겨나게 한다...
-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p.49~50, 도서출판 불방일(2021)
35. 그리고 그분은 바르게 설하신다.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바르게 설하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다. 여기 이것을 확증(sādhaka)하는 경이 있다.
"...여래는 그 말이 사실이고 옳더라도 이익을 줄 수 없다고 여기면 또 그것이 남들에게 사랑스럽지도 못하고 마음에 들지도 않으면 그 말을 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실이고 옳고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이라도 그것이 남들에게 사랑스럽지 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기서 그 말을 해줄 바른 시기를 안다.
여래는 사실이 아니고 옳지 않고 이익을 줄 수 없다고 여기는 말이 남들에게는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것일지라도 그 말을 하지 않는다.
여래는 그 말이 사실이고 옳더라도 이익을 줄 수 없다고 여기면 비록 남들에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것일지라도 그 말을 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실이고 옳고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이 남들에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면 거기서 그 말을 해줄 바른 시기를 안다.(M.i.395)"
이와 같이 바르게 설하시기 때문에 바르게 가신 분이라고 알아야 한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p.491~492, 초기불전연구원(2004)
좋은 말과 올바른 말만 하시기에 수가또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좋은 말입니다. 나쁜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올바른 말입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좋은 말과 올바른 말을 하시고 또 때에 맞게 하십니다. 말을 해야 할 때만 하시고 쓸데없이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꼭 무슨 이유가 있고 어떤 이익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가따입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좋은 말과 올바른 말만 하시기에 수가따입니다. 입에서 쓸데없는 말만 나오고 문제를 일으키는 말만 나오면 안 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차라리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우리는 말을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하기 전에 입을 엄청나게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말을 한마디 하게 되면 그 말이 그 사람 가슴에 못을 박듯이 딱 박힌다는 뜻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말을 했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것을 비유하여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입 안에 칼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칼로 스스로를 죽여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 입 안에 있는 칼이 무엇입니까? 혀가 칼입니다. 그런데 칼로 다른 사람을 찌른다고 생각하는데 입 안의 칼로는 스스로를 찌릅니다. 스스로를 찔러 죽여서 지옥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처님의 공덕 수가또를 많이 숙지해야 합니다. 수가또 공덕을 많이 숙지함으로써 "부처님께서는 올바른 말씀만 하신다. 그리고 이익이 있는 말씀만 하신다."라고 알고 부처님을 존경하게 되면 자신도 차차 그렇게 닮아갑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되고, 해도 꼭 올바른 말과 이익이 있는 말만 하게 됩니다. 그때 이익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말을 함으로써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이익입니다. 또는 자신에게는 안 좋더라도 상대방에게 좋다면 그런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번 생의 이익과 다음 생의 이익과 세상을 초월할 수 있는 이익을 위해서 말을 하는데, 그때도 삼빠쟈나냐나(분명하게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즉 적당한지 적당하지 않는지, 언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언제가 안 맞아도 문제입니다. 해야 할 때 하지 않아도 문제입니다. 해야 하는 방법이 안 맞아도 문제입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리고 어디서 하는가도 중요합니다. 그런 것이 다 삼빠쟈나입니다.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 이익이 있더라도 적당한지 안 한지, 그런 것을 부처님은 다 알지요.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삼마 짜 가닷따 수가또' 공덕을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하는 것입니다.
말의 종류가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부처님께서 하지 않는 말 네 가지는 ① 사실이 아니고 옳지 않고 이익이 없고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 ② 사실이고 옳더라도 이익이 없고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 ③ 사실이 아니고 옳지 않고 이익이 없지만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 ④ 사실이고 옳더라도 이익이 없는데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반드시 하시는 두 가지 말은 ① 사실이고 옳은 말이고 이익이 있고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 ② 사실이고 옳은 말이고 이익이 있지만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을 해 줄 적절한 때를 아십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듣는 사람이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간에 올바르고 이익이 있으면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수가따(바르게 설하신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이익이 있더라도 해야 하는 시기를 잘 알고 적절한 때에 하십니다.
어떤 말은 맞는 것도 아니고 이익도 없고, 그런데 듣는 사람이 좋아합니다. 예쁘지도 않은데 "아, 예쁘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어 줍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거지요. 자기 이익은 생기겠지만 그러나 그런 말은 거짓말입니다. 내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아부하는 거지요. 부처님께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틀린 말과 이익도 없는 말과 듣는 사람이 싫어하는 말, 그런 말은 진짜 하면 안 됩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맞는 것도 아니고 이익도 없고 듣는 사람도 싫어하니 문제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말만 하시고 나쁜 말을 안 하시기 때문에 부처님이 수가따입니다.
라훌라를 부처님이 교육시킬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동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라." 생각하고 그다음에 말하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라, 그 다음에 말해라. 생각하게 되면 생각하는 줄 알고 그 다음에 해라." 즉 생각하는 마음도 사띠하라는 말입니다. 사띠가 있으면 '아,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알고 생각의 방향을 바로 잡게 됩니다. 생각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요니소마나시까라(부주의한 주의력)'로 불선업이 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방향을 바로 잡으면 '요니소마나시까라(현명한 주의력)'로 선업이 되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우리도 부처님의 수가또 공덕을 마음에 많이 새기면서 말이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에 먼저 깊이 생각하여 맞는지 틀리는지,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 적당한지 안 한지, 지금 해야 되는 때인지 아닌지를 알고 말을 하면, 그 말로 가지게 되는 죄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6년 고행을 하면서 고생했던 이유가 구업 때문입니다. 전생에 어떤 부처님이 6일 만에 부처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6일 수행하고 6일 만에 부처가 되었다면 나 같은 사람은 6년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짜 부처님은 안 믿겠다는 말입니다. 그때 부처님이 6일 수행해서 깨달은 진짜 부처님이었습니다. 그 부처님을 믿지 못해서 그런 무식한 말을 했습니다. 무시하기 때문에 무식한 말이 나온 것이지요. 상대방을 무시하면 무식한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진짜 부처님인데, 무시하는 무식한 말을 하여 그 업으로 진짜 부처가 되려고 할 때 안 해도 될 고행을 6년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했던 업을 우리가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업을 조심해야 합니다.
- 아신 빤딧자 사야도, 『여래가 오신 길 보물산 둘레길』 pp.421~425, (사)법승 담마야나(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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