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 초기불전연구원 서경 공부모임 발제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 있어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디가 니까야』 3권, 「교계 싱갈라 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사분법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재가자는 자신의 가문을 부양하나니
네 등분으로 재물을 나누어서
그는 [인생의]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돕는다.
첫 번째 몫의 재물은 생활에 사용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몫은 사업하는데 쓰고
네 번째는 저축을 해야 하나니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 각묵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제3권' P.325, 초기불전연구원(2005)
여기서 발제문에 적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 공부모임 발표 현장에서 사분법에 대해 제가 추가적인 사족을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교계 싱갈라 경」 에는 없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바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라"는 사분법의 가르침이 경에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해당 내용은 「교계 싱갈라 경」의 발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이 아닌, 이전에 필자가 개인적으로 사분법의 가르침에 흥미를 느껴 조사해 보는 과정에서 파악한 지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발제문을 공부모임 현장에서 해설하는 과정에서 기억이 떠올라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러나 14일 발제문을 해설하던 도중 담마삐야 법우님께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법우님 이자 수익 부분이 중아함경 선생경에 나온다고 하는데
니까야에도 해당되는 내용이 나오나요? ^^
혹시 니까야에서 보신 출처를 찾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모임이 끝난 이후에 해당 메시지를 확인하였고, 담마삐야 법우님께 출처를 찾게 되면 공유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발제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미진한 부분을 짚어주신 담마삐야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발제문을 복습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갖고 해당 내용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니까야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라"는 가르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교계 싱갈라 경」 에서 부처님은 재산을 사등분하여 한 부분은 생활비로, 두 부분은 사업에 사용하여 다시 재산을 구하는 데, 나머지 한 부분은 재난에 대비하여 저축을 해야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여기서는 이자 수익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제가 발제 중 언급한 이자수익은 『중아함경』 의 「선생경」 에 나오는 내용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서는 이익을 넷으로 나누어 생활비, 생산활동 재투자비, 저축, 이자수익을 내는 투자금으로 쓰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농사꾼이나 장사꾼에게 주어, 나머지 1분에는 이자(利子)를 나게 하고..."라고 설합니다. 이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돈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라는 말입니다.
선생경의 善生은 각묵스님이 경의 초반부에 해설한 것처럼 싱갈라의 음역입니다. 즉, 「교계 싱갈라 경」 은 중국에서 「선생경」 으로 옮겨집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원음인 니까야에는 이자수익에 대한 내용이 없으며, 아함경으로 번역되어 전해지는 과정에서 이자수익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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