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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큰 대상
여운의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존속할 수 없고 [2~3개의 심찰나가] 지나간 뒤 영역에 나타난 대상을 '큰 것'이라 한다.
여기서 자와나(속행)가 끝나고 [바로] 바왕가로 들어간다. 여운의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1.
1. ...나타난 대상을 '큰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인식과정에서는 대상이 일어난 후 아직 그 대상의 충격이 바왕가를 흔들기 전에 두 개나 세 개의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가 흘러간다. 대상과 감각의 문은 17심찰나 동안만 머물 수 있으므로 이 과정은 여운의 마음이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여운의 마음은 지나간 바왕가가 두 개 있을 때에도 일어나지 못하는데 여운의 마음은 두 번 일어나거나 아니면 전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바왕가가 두 개 있을 때는 대상이 존재하는 기간 동안 인식과정에는 15개의 마음이 개입되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상과 감각의 문은 속행들 다음에 따라오는 첫 번째 바왕가의 소멸과 동시에 소멸한다. 지나간 바왕가가 세 개 있을 때 인식과정에는 14개의 마음이 개입되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대상과 감각의 문은 마지막 속행의 마음이 소멸하는 찰나와 동시에 소멸한다.
그래서 이런 인식과정을 '속행으로 끝나는 과정(javana-vāra)'이라고 부른다.
15개의 마음이 개입되어 일어난다는 것은 17심찰나에서 지나간 바왕가 2개를 뺀 15가지 마음을 말하는 것이지, 앞서 말한 인식과정에 개재된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이 15개의 마음 중 3개는 존재지속의 마음(바왕가의 동요, 바왕가의 끊어짐, 자와나 이후 따라오는 첫 번째 바왕가)이고, 나머지 12개가 실제 인식과정에 개재된 마음이다.
마찬가지로 14개의 마음이 개입되어 일어난다는 것은 17심찰나에서 지나간 바왕가 3개를 뺀 14가지 마음이며, 여기서 인식과정에 개재된 마음은 마찬가지로 12개이고, 나머지 2개가 존재지속의 마음(바왕가의 동요, 바왕가의 끊어짐)이 된다.
§8. 작은 대상
자와나(속행)가 일어날 때까지 존속할 수 없고 [4개에서 9개의 심찰나가] 지나간 뒤 영역에 나타난 대상을 '작은 것'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속행은 일어나지 않고 두 번 혹은 세 번의 결정하는 마음만이 일어난다. 그 다음에 존재지속심으로 들어간다.
1.
1. 나타난 대상을 '작은 것'이라 한다: 작은 대상과 더불어 진행되는 인식과정은 4개에서 9개까지의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들이 먼저 지나간다. 여기서는 속행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정하는 마음만이 두 번이나 세 번 일어나 인식과정은 끝나고 존재지속심으로 들어간다.
지나간 바왕가의 개수에 따라서 작은 대상과 함께하는 인식과정은 여섯 종류가 있다. 이런 종류의 인식과정을 '결정으로 끝나는 과정(votthapana-vāra)'이라 부른다.
§9. 매우 작은 대상
결정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존속할 수 없고 [10개에서 15개의 심찰나가] 지나간 뒤 영역에 나타난 대상을 '매우 작은 것'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바왕가의 동요만 있을 뿐이다. 인식과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1.
1. ...나타난 대상을 '매우 작은 것'이라 한다: 이런 인식과정에서는 인식과정의 마음은 일어나지 않고 단지 존재지속심의 동요(bhavaṅga-calana)만이 일어난다. 그래서 대상은 결정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존속할 수 없다. 대상이 너무 작은 것이기 때문에 단지 존재지속심의 동요만 있을 뿐 실제 인식과정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효과가 없는 과정(mogha-vāra)'이라 부른다.
§10. 네 가지 대상의 나타남
이와 같이 눈의 문에서처럼 귀의 문 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다섯 가지 문에서
1️⃣ 여운으로 [끝나는 과정]
2️⃣ 속행으로 [끝나는 과정]
3️⃣ 결정으로 [끝나는 과정]
4️⃣ 효과가 없는 과정
이라 불리는 네 가지 대상의 나타남을 네 종류로 순서대로 알아야 한다.
1.
1. 이와 같이 눈의 문에서처럼...: 이런 네 과정이 각각 다시 여러 과정으로 분류가 되면 모두 15 형태의 감각의 문의 인식과정이 있게 된다. 이것은 5가지 감각의 문에서 일어날 수 있으므로 모두 75가지 감각의 문의 인식과정이 존재한다.
<도표 4.2>에서 보듯이 15가지 인식의 등급으로 나누어지는 인식과정의 키워드는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인데 이것은 일단 대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 대상이 감각의 문에 주는 충격이 미약하여서 마음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것을 뜻한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매우 작은 대상인 (10)~(15)의 경우는 대상이 문으로 들어왔는데도 그 충격이 미약하여 그 대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흘러가버린다. 이것은 겨우 두 번만 바왕가의 동요가 일어났을 뿐 전혀 대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인식과정이 끝나버린 경우이다.
§11. 요약
인식과정의 마음은 7종류이고 마음은 14번 일어난다.
상세하게 설하면 5문에서 적절하게 54가지 마음이 있다.
여기서 5문에서의 인식과정의 방법이 끝났다.
1.
1. 인식과정의 마음은 7종류이고...: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7종류의 마음은 오문전향의 마음, 알음알이(눈·귀·코·혀·몸), 받아들이는 마음, 조사하는 마음, 결정하는 마음, 속행의 마음, 여운의 마음이다. 여기서 속행의 마음은 7번 일어나고 여운의 마음은 2번 일어나므로 인식과정에서 모두 14개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욕계의 54가지 마음 모두가 이 오문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지나간 바왕가와 바왕가의 동요와 바왕가의 끊어짐은 바왕가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오문으로 들어온 감각의 대상을 아직 자기의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식과정에 개입된 마음은 모두 7종류 뿐이다. 아비담마에서 바왕가라는 이름을 가졌으면서 감각의 대상을 자기의 대상으로 가지는 것은 외래의 바왕가(āgantuka-bhavaṅga, 아래 §18 참조) 뿐이다.
인용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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