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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 가지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
물질은 네 가지 근본물질과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의 2가지이며 이들은 11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1. 네 가지 근본물질(mahābhūtāni): 아비담마에서 물질은 모두 28가지이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분류되는데 '네 가지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이다.
네 가지 근본물질(cattāri mahābhūtāni)은 중국에서 사대(四大)로 한역하여 정착이 되었다. 근본물질로 옮긴 mahābhūta는 mahā(큰)+bhūta로 분석된다. 여기서 bhūta는 √bhū(to become)의 과거분사로서 '된 것, 생긴 것, 존재하는 것'이라는 기본 뜻에서 '존재하는 것 = 진실, 사실'의 의미로 쓰인다. 예를 들면 여실지견으로 옮기는 yathābhūtaṁpajānāti로 많이 나타난다. 여기서처럼 '존재하는 것 = 근본이 되는 것 = 지 · 수 · 화 · 풍'을 나타내기도 한다...
근본이 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 마하부따는 요소로 옮기는 다뚜(dhātu)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다시 말해 네 가지 근본물질이라 할 때는 mahābhūta로 주로 나타나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때는 네 가지 요소(catasso dhātuyo)라는 말로도 자주 나타난다.(Vis.XI.38 등) 특히 각각의 요소를 나타날 때는 대부분 다뚜(dhātu)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땅의 요소로 번역하는 지대(地大)는 paṭhavī-bhūta라는 말 대신 paṭhavī-dhātu로 언급이 되며...
"...그러므로 크기 때문이고(mahattā) 실재이기 때문에(bhūtattā) 마하부따이다. 이와 같이 이 모든 요소들(dhātu)은 거대하게 나타남 등의 이유 때문에 마하부따(근본물질)이다."
2. 파생된 물질(upādāya-rūpa): '파생된'으로 옮긴 upādāya는 upa(위로)+ā(향하여)+√dā(to give)의 절대분사이다. '[나중에] 받아들여진'이라는 문자적인 의미에서 '후차적인, 부차적인, 뒤에 생긴, 파생된'의 뜻으로 쓰인다. '파생된 물질'은 네 가지 근본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물질들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파생된 물질은 사대에서 파생되었거나 사대를 의지해서 생긴 물질의 현상이다. 이들은 모두 24가지이다. 비유하자면 네 가지 근본물질은 땅과 같고 파생된 물질은 땅에서 자라는 나무나 넝쿨과 같다고 하겠다.
28가지 물질은 크게 11가지로 구분된다. 이들 중에서 일곱은 '구체적 물질(nipphanna-rūpa)'인데 이들은 실재하는 단위(dabba)로서의 고유의 성질(sabhāva)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위빳사나로써 주시하고 통찰할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네 부류는 모양이나 형체가 있지 않고 구체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상적 물질(anipphanna-rūpa)'이라 부른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p.28~31, 초기불전연구원(2020)
위 인용문에서 upādāya의 어원 해설 내용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필자는 upādāya의 어원을 다음과 같이 파악한다.
- upa-: 가까이(near), 곁에, 종속된, 보조적인
- ā: ~을 향하여
- √dā는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 √dā: 주다(to give) → but 접두어 ā와 결합하여 ā-dā가 되면 반대로 '취하다(to take, to grasp)'라는 뜻으로 변형
- "주다"의 √dā(dadāti)와 "취하다"의 √dā(ādiyati)를 동음이의의 별개 어근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즉 ā-가 붙어서 의미가 "반대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취하다"를 뜻하는 별도의 √dā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upādāya를 직역한 의미는 "가까이 취하여", "~에 의지하여(dependent on)"가 된다. 물질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하부따mahābhūta(지 · 수 · 화 · 풍)를 의지하거나 마하부따에서 파생되었다고 해서 우빠다야 루빠(e.g. 색, 소리, 냄새, 맛), 즉 '의지하여 생긴 물질' 혹은 '파생된 물질'이라고 부른다. 사대를 바탕으로 성립하는 2차적 물질이며, 사대 없이는 독립적으로 존립할 수 없다는 의존 관계를 이 한 단어가 담고 있는 셈이다. 동일 의미의 한자 번역어 소조색(所造色)에서 소조(所造)는 대략 “만들어진 바의”, “의지하여 조성된” 정도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우빠다야 루빠를 소조색으로 번역한 한자어 어감은 마하부따가 바탕이 되어 ‘의지해 성립한 물질’이라는 점이 잘 드러난다.
참고로 취착을 뜻하는 빠알리어 upādāna 역시 이 단어와 완전히 같은 어원(upa- + ā + dā)을 공유하며, 어원에 맞게 대상을 곁에 두고 꽉 쥐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같은 어원이지만 우빠다야 루빠는 집착이 아니라 의지/의존의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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