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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초기불교

포살계는 무엇이고, 왜 지녀야 하며, 어떻게 지켜야 하는 것일까?

by Rihan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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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살은 무엇인가?

포살의 의미와 수지

포살uposatha이란 팔계를 수지하고 삼보의 공덕을 마음에 새기며 불선업을 제거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서 수행을 닦는 등 훌륭한 실천을 구족하면서upetā 지내는 것vasatha을 말합니다. '포살을 준수한다'라고 표현하고 포살을 준수하는 날이 포살날입니다.

포살날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가 있는aṭṭhaṅga 포살계uposathasīla, 줄여서 팔계를 다음과 같이 준수합니다.

1. Pāṇātipāt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살생행위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2. Adinnādā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도둑행위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3. Abrahmacariy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일체음행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4. Musāvād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거짓말을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5.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음주약물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6. Vikālabhoja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비시음식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7. Naccagītavāditavisukadassana mālāgandhavilepanadhāraṇamaṇḍanavibhūsanaṭṭhā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가무연주 공연관람 꽃향화장 수지장식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8. Uccāsayanamahāsaya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고광대상 삼가는 계목수지 합니다.

승가 앞에서 청할 때는 "아항 반떼 띠사라네나사하 앗탕가사만나가땅 우뽀사타실랑 담망 야짜미... 스님시여, 저는 삼귀의와 함께 여덟 가지 구성요소가 있는 포살계라는 법을 청합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팔계의 내용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살생, 도둑질, 거짓말, 음주는 오계와 동일합니다. 오계에서는 삿된 음행만 삼가지만 팔계를 준수할 때는 모든 음행을 삼가야 합니다.

여섯 번째 항목에서 '위깔라보자나 Vikālabhojanā'는 비시vikāla에 음식을 먹는 것bhojanā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그날 동이 틀 때부터 다음날 동이 트기 직전까지를 하루로 헤아렸습니다. 그 중 비구나 사미들이 주식이나 부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동이 틀 때부터 정오까지인데, 이 시간을 '적시kāla'라고 하고, 정오부터 다음날 동이 트기 직전까지를 '비시, 때 아닌 때'라고 합니다. 때 아닌 때에는 씹거나 삼켜야 하는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합니다. 건더기가 없는 포도 주스나 망고 주스 등을 마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엄격하게 포살을 준수하려는 이들을 위해 율장에 나오는 네 가지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① 오전음식yāvakālika
동이 트는 시간부터 12시까지만 받고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여기에는 밥, 빵, 국수, 생선, 고기라는 주식 다섯 종류와 반찬, 과자, 야채, 과일 등의 부식들이 포함됩니다.

② 오후음식yāmakālika
동이 트는 시간부터 다음날 동이 트기 전까지 받고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포도, 망고, 바나나, 오렌지, 레몬, 파인애플, 사과, 배라는 여덟 종류 과일의 즙, 주스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옥수수 과즙을 제외한 모든 열매의 과즙, 야채즙을 제외한 모든 잎의 즙, 감초를 제외한 모든 꽃의 즙, 사탕수수 즙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불에 끓인 것은 안 되고,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마시면 안 됩니다.

③ 칠일음식sattāhakālika
받고 나서 일주일 동안 저장하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강장제라고도 합니다. 버터, 생버터, 기름, 꿀, 설탕이 대표적이고 포도당, 에너지드링크, 과즙이 포함되지 않은 탄산음료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④ 평생음식yāvajīvakālika
평생 저장하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약에 해당됩니다. 소금, 생강, 비타민, 그리고 일반 의약품이 해당됩니다.

이러한 음식의 종류를 잘 알아서 팔계를 준수하는 날 12시부터 다음날 동이 트기 전까지는 오전음식에 해당되는 음식을 먹지 않고 오후음식 등의 가능한 음식만 먹으면서 지내야 합니다.

일곱 번째 항목에서 '낫짜기따와디따위수까닷사나 말라간다윌레빠나다라나만다나위부사낫타나 Naccagītavāditavisukadassana mālāgandhavilepanadhāraṇamaṇḍanavibhūsanaṭṭhānā'란 춤추고nacca 노래하고gīta 연주하고vādita 특이한 것을visuka 관람하고dassana 꽃으로mālā 단장하고dhāraṇa 향으로gandha 치장하고maṇḍana 화장품으로vilepana 장식하는 것입니다vibhūsanaṭṭhānā. 이것을 '가무연주 공연관람 꽃향화장 수지장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먼저 춤추는 것은 다른 이를 춤추게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다른 이'에는 축생도 해당되어서 원숭이 등으로 하여금 묘기를 부리게 하는 것도 포살날에는 금해야 합니다. 노래하는 것에도 다른 이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도 포함되며, 휘파람 부는 것도 해당됩니다. 법과 관련된 노래라도 포살날에는 삼가야 합니다. 연주하는 것에도 다른 이를 시키는 것이 포함되며 최소한 냄비를 뒤집어 치는 행위도 하면 안 됩니다. '특이한 것'에는 앞서 언급한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포함하여 닭싸움이나 소싸움 등 부처님 가르침과 반대되는 것 모두가 해당됩니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저절로 보이거나, 자신이 간 곳에서 저절로 보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듣거나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어서 '꽃으로 단장하는 것'이란 장미꽃 등으로 머리를 단장하거나 꽃 모양의 장식으로 단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향으로 치장하는 것'이란 향수를 뿌리거나 바르거나 향가루를 발라서 치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화장품으로 장식하는 것'이란 연지를 바르거나 색조화장 등으로 꾸미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병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연고는 바를 수 있습니다. 또한 원칙적으로 지나치게 향이 강한 비누 등도 삼가야 하지만 몸에 냄새가 심할 때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식하는 것'에 금과 은 등의 귀금속을 두르는 것, 화려한 의상을 입는 것, 화려한 신발을 신는 것 등도 포함됩니다. 이렇게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은 번뇌가 늘어나는 원인이기 때문에 '장소ṭhāna'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포살일에는 팔계를 수지하기 전부터 이러한 장식이나 치장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여덟 번째 항목에서 '웃짜사야나마하사야나 Uccāsayanamahāsayanā 고광대상'이란 높은uccā 침상āsana이나 큰mahā 침상āsana을 말합니다. 이 때 '높다'라는 것은 다리가 1완척과 한 뼘(약 70cm)보다 높은 침상을 말하고, '크다'라는 것은 호랑이 가죽을 두르거나 양털을 까는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침상을 말합니다. 양털로 만든 양탄자, 융단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침상이나 의자에 양탄자가 깔렸다면 비구나 포살 준수자들은 눕거나 앉으면 안 됩니다. 바닥에 깔린 경우는 그 위에 눕거나 앉을 수 있습니다.

-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191~195, 도서출판 불방일(2021)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포살(uposatha)은 훌륭한 실천을 구족하면서(upetā) 지내는 것(vasatha)을 의미한다.
  • 여기서 훌륭한 실천이란 8계를 지키고, 삼보의 공덕을 거듭 새기고, 불선업을 제거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며 수행하는 등의 유익한 행위들을 의미한다.
  • 8계 중 불살생, 불투도, 불망어, 불음주의 4가지는 5계의 그것과 동일하다.
  • 5계에서는 삿된 음행을 금하지만, 8계에서는 음행 일체를 금한다. 음행을 하지 않는 청정범행을 지켜야 한다.
  • 8계 중 오후불식은 동이 틀 때부터 정오까지만 먹고, 그 외의 시간에는 씹거나 삼켜야 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오후에 건더기가 없고 불에 끓이지 않은 과일의 즙, 주스 등을 먹는 것은 허용된다.
  •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관람하는 것은 듣거나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은 8계를 수지하기 전부터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자신이 머무르는 곳도 마찬가지이다. 포살 수행자는 양탄자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식된 곳에 앉거나 눕지 않는다.
  • 8계에서 음행,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것,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관람하고 단장하고 장식하고 향으로 치장하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 높고 화려하게 장식된 침상에 눕는 것을 금하는 것은 이러한 감각 욕망의 대상들이 번뇌를 늘어나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2. 포살계는 왜 지녀야 할까?

포살의 의의

이전에 언급한 오계나 생계 제8계는 항상 지켜야 하는 계입니다. 또한 누가 제정해서가 아니라 오계를 범하면 그 자연성품으로 악처에 태어나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계입니다. 하지만 포살날에 준수하는 팔계는 그렇게 항상 지키는 계가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별한 날을 지정해서 지키는 계입니다. 또한 팔계를 준수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지키는 것입니다.¹⁵⁵

¹⁵⁵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포살계를 실천계에 포함시킨다. 즉 불자로서 최소한 오계를 수지하면 계를 지키는 청신자가 될 수 있다. 그보다 더 계를 청정하게 하고자 할 때 포살계를 수지한다. 이렇게 포살계는 지키고 싶으면 지켜도 되고, 지키고 싶지 않으면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천계에 포함된다. 하지만 밍군 삼장법사 사야도는 "'포살계는 실천계이다'라는 것은 포살계의 여덟 항목을 동시에 수지했을 때 적용된다. 각각 수지했다면 살생, 도둑질, 거짓말, 음주를 삼가는 것은 근신계, 나머지 네 항목은 실천계에 해당된다"라고 결정했다...

살생, 도둑질, 거짓말 등의 앞부분 다섯 가지는 본래 성품상으로 불선법들이기 때문에 세상 허물lokavajja이라고 합니다. 때 아닌 때에 먹는 것 등의 나머지 세 가지는 본래 성품상으로는 불선법이 아닙니다. 허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지 말라'라고 설하신 것이기 때문에 제정 허물paṇṇattivajja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앞의 다섯 가지 항목을 범하는 것은 악처에 태어나는 결과까지 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뒤의 세 가지 항목을 범하는 것은 악처에 태어나는 결과까지는 주지 못하고 삶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파생 과보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때 아닌 때에 먹는 것을 삼가면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얻고 먹을 수 있는 이익을 누리고, 팔계를 수지한 뒤 그 계를 어기면 굶주리거나 거친 음식을 먹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오후불식' 계목은 저녁에 음식과 관련된 일을 적게 하여 수행시간을 많게 하는 이익, 먹을 것이라는 감각욕망 대상을 줄여주는 이익 등의 여러 이익을 줍니다.

전륜성왕이 되려는 이는 팔계를 지켜야 바퀴보배가 생겨나 전륜성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팔계까지 준수하면 계가 더욱 청정하기 때문에 윤회하는 내내 사람과 천상의 영화라는 세간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도와 과, 열반이라는 출세간의 이익까지 더욱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A3:37).¹⁵⁶

¹⁵⁶ 제석천왕이 되는 것의 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아라한이 되는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결실이라고 언급하셨다.

하지만 단지 천상을 바라거나 비난이 두려워서 포살을 준수해서는 안 됩니다. 혹은 '자식을 낳기 위해, 결혼하기 위해'라는 등으로 세간적인 목적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처님 당시, 위사카 부인과 동료 500명의 여인들이 포살을 준수하러 정사에 갔습니다. 위사카 부인이 그 중에 나이든 여인들에게 포살을 준수하는 이유를 묻자 "천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포살을 준수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중년의 여인들은 "남편의 지배로부터 잠시라도 떨어지고 싶어서", 젊은 여인들은 "빨리 임신하고 싶어서", 처녀들은 "결혼하고 싶어서" 포살을 준수한다고 각각 대답했습니다. 위사카 부인이 그 사실을 부처님께 아뢰었고, 부처님께서는 "목동들이 막대기로 소들을 꼴밭으로 이리저리 몰아대듯이, 중생들의 태어남은 늙음으로, 늙음은 병듦으로, 병듦은 죽음으로 몰아가서 마침내 도끼로 자르듯이 생명을 끊어버린다"라고 설하시고는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습니다(Dhp.135).

마치 목동들이 몰이막대로
소들을 꼴밭으로 몰아대듯이
마찬가지 늙음도 또한 죽음도
생명들의 목숨을 몰아댄다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더욱 청정한 계행을 바탕으로 열반의 바탕이 되기 위해 포살을 준수해야 합니다.

-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199~201, 도서출판 불방일(2021)

 

Uposatha sīla 우뽀사타 계

금욕brahmacariya이나 오후불식vikala bajana 등의 고귀한 행동과 같은 우뽀사타uposatha 계는 앞서 언급한 다른 사람을 해코지 하지 않기 위하여 지키는 오계와 같은 계율이 아니다. 우뽀사타 계는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지키는 계이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자. 우뽀사타 계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지키려고 하고 그것이 항상 이웃의 관심을 받는 것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성스러운 우뽀사타ariya uposatha라고 한다.

성스러운 우뽀사타ariya uposatha를 지키는 사람들은 계를 받은 후에 명상수행을 하면서 불·법·승의 은혜와 그 자신의 보시dāna와 지계sīla의 덕을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탐욕lobha, 성냄dosa, 어리석음moha과 자만심māna이 줄고 해로운 마음 상태가 줄어간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의 마음은 날로 순수해지고 고귀해진다. 그러므로 우뽀사타 계는 단순한 계율이 아니라 수행의 동반자임이 분명하다. 그것은 또한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는 기본적인 오계에서부터 시작하는 자기제어다. 그러므로 우뽀사타는 평범한 오계보다 더 유익하고 고귀한 실천임이 분명하다.

- 아신 자나까 비왐사 지음, '일상생활에서의 아비담마' P.178~179, 법보시자 위데히(2023)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5계는 누가 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자연 법칙으로 악처에 태어나기 때문에 항상 지키는 것이다. 5계에서 금하는 행위들은 악행이며, 불선법이다. 따라서 5계는 지키지 않았을 때 손해를 본다.
  • 포살 8계는 그것과 다르다. 8계를 지키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킨다. 따라서 항상 지키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날을 지정해서 지키는 실천계이다.
  • 따라서 성스러운 우뽀사타(ariya uposatha)는 다른 사람을 해코지 하지 않기 위해 지키는 5계와 같은 계율이 아니며,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지키는 계이다.
  • 성스러운 우뽀사타(ariya uposatha)를 준수하는 자는 8계를 받고 나서 명상 수행을 하며 삼보의 공덕과 자신의 보시·지계 공덕을 거듭 생각한다. 이를 통해 탐진치와 자만심이 줄어들고 해로운 마음이 줄어든다. 그들의 마음은 순수해지고 고귀해진다. 이렇듯 포살계는 단순한 계율이 아닌, 수행의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
  • 또는 '아라한들은 살아 있는 내내 살생이나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음주를 하지 않고, 오후불식하며, 춤, 노래, 음악, 연극관람을 하지 않고, 높고 큰 침상을 버리며 지낸다. 나는 오늘 이 밤과 낮 정도라도 그렇게 지내리라'라고 결의하고 포살을 준수한다.
  • 포살 8계를 엄밀히 나누자면 5계와 동일한 불살생, 불투도, 불망어, 불음주는 근신계에 해당한다. 나머지 네 항목은 실천계에 해당한다.
  • 근신계(vārittasīla, 삼갈 근, 삼갈 신)는 부처님이 금하신 것을 하지 않는 것이고, 실천계(carittasīla)는 "이러한 행위를 실천해야 한다"라고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을 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계를 더욱 청정하게 갖추려면 근신계와 함께 실천계까지 갖추어야 한다.
  • 포살 8계 중 앞의 다섯 가지는 본래 성품상으로 불선법이다. 따라서 세상 허물(lokavajja)라고 한다. 뒤의 세 가지는 본래 성품상으로 불선법이 아니며, 허물이 없다. 부처님께서 하지 말라고 제정하신 것이기에 제정 허물(paṇṇattivajja)라고 한다.
  • 따라서 앞의 다섯 가지 항목을 금하지 않고 행하면 나쁜 과보가 생기고, 악처에까지 태어날 수 있다. 뒤의 세 가지 항목을 금하지 않고 행하면 악처에 태어나는 과보까지는 받지 않고 삶의 과정에서 나쁜 과보가 생길 순 있다.
  • 반대로 뒤의 세 가지 항목을 잘 지키면 그와 상응하는 이익이 있다. 오후불식을 지키면 음식을 잘 얻을 수 있는 이익, 수행시간이 많아지는 이익, 먹을 것이라는 감각욕망 대상이 줄어드는 이익이 있는 식이다.
  • 8계를 준수하면 계가 더욱 청정하여 윤회하는 내내 인간과 천상의 영화라는 세간적인 이익은 물론 도와 과, 열반이라는 출세간의 이익도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 포살을 준수하면 다음 생에 사대왕천, 삼십삼천과 같은 천상 세계에 태어나고, 그 천상의 행복은 인간의 행복보다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인간 세상의 그 어떤 영화, 예를 들어 나라를 지배하여 다스리는 것보다 더 뛰어난 세간의 이익을 가져다준다.
  • 그러나 8계를 준수하는 목적이 천상과 인간의 세간적인 이익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역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한정적으로 된다. 포살 준수의 목적은 더욱 청정한 계행을 바탕으로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 포살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포살계는 어떻게 지키는가?

포살의 준수 절차

먼저 '내일은 포살을 준수하리라'라고 계획하는 이라면 포살을 준수할 때 여러 가지 세속적인 일을 하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전날 미리 세속적인 일들을 다 해 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살필 이들이 있다면 다음날 먹을 것 등을 알려주고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포살날 식구들에게 식사를 준비해 줄 사람이 없으면 식사 준비로 일이 많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포살날 아침, 동이 틀 때 몸과 손을 씻어 깨끗하게 하고서 깨끗한 옷을 입습니다. 꽃으로 치장하거나 향수를 바르는 등의 특별한 치장을 하지 않고 조금 일찍 포살계를 수지해야 합니다. 그 후에 보시할 것이 있으면 보시하고 보시할 것이 없으면 자기를 위해서 간소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먹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몸과 손이 깨끗하지 않으면 다시 씻은 뒤 혼자면 혼자, 도반이 있으면 도반과 같이 적당한 장소에서 부처님 덕목을 새기면서 하루를 지냅니다. 부처님 덕목 새기는 것을 오래 할 수 없으면 경전이나 법문도 읽고, 법회가 있다면 법회에 참석하여 법문도 듣고, 서로 법담을 해도 됩니다.

혹은 아침을 간소하게 먹은 뒤 자신이 다니던 정사에 가서 다른 도반들과 함께 스님에게서 팔계를 수지한 뒤 정사의 승가에 공양도 올리고, 오후에는 마찬가지로 법문을 듣거나 수행을 하거나 경전을 읽거나 해도 됩니다.

저녁에는 자신의 계를 돌이켜 반조하여 성자나 아라한들과 같은 모습을 새깁니다. 아침에 동이 트면 저절로 팔계 수지한 것이 오계로 바뀌게 됩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오전 정도만 준수해도 됩니다. '나는 오전에만 포살계를 준수하리라'라고 결의한 뒤 팔계를 수지하면 오후가 되면 저절로 오계로 바뀌게 됩니다. 혹은 오후라도 정오를 지나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그때부터 팔계를 수지해도 됩니다. 부처님 당시,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어떤 하인은 일을 마치고 나서 오후가 되어서야 그날이 포살날인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도 포살을 준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한 후의 배고픔을 참으며 포살을 준수하다가 갑자기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정도 포살을 준수한 결과로 다음 생에 목신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Dhp.21~23 일화).

포살날의 종류

포살날에는 일반 포살pakati uposatha, 각성 포살paṭijāgara uposatha, 기적 포살pāṭihāriya uposatha이 있습니다.

먼저 상현과 하현의 8일, 그리고 보름날과 그믐날에 준수하는 것이 일반 포살입니다. 혹은 상현과 하현의 8일과 14일, 15일로 말하기도 합니다(A3:36). 주석서에서는 여기에 상현과 하현의 5일을 포함시키기도 합니다(AA.ii.122).

이 중 상현과 하현의 8일에는 사대천왕의 신하들이, 상현과 하현의 14일에는 사대천왕의 아들들이, 15일에는 사대천왕이 직접 내려와서 인간 세상에서 많은 사람이 부모와 사문을 공경하는지, 연장자를 공경하는지, 포살을 준수하는지, 공덕을 쌓는지 살피고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도리천(필자 주 - 삼십삼천)의 수담마 법당에 모인 천신들에게 알립니다. 도리천 천신들은 만약 포살을 준수하고 공덕을 쌓는 사람들이 적으면 '천신들의 무리가 줄어들 것이다'라고 언짢아하고, 포살을 준수하고 공덕을 쌓는 사람들이 많으면 '천신들의 무리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흡족해 한다고 합니다(A3:36).

각성 포살이란 새김(필자 주 - 마음챙김)이 커서 선업에 각성이 된 이들이 일반 포살날의 전날과 뒷날에도 준수하는 포살을 말합니다. 상현과 하현의 5일까지 포함시킨다면 일반 포살날이 모두 8일, 상현과 하현의 5일과 8일의 전후 하루씩이 모두 8일, 상현과 하현의 14일 앞의 2일, 상현과 하현의 15일 뒤의 2일, 모두 합하면 20일이 됩니다.

기적 포살이란 얻기 힘든 사람의 생을 얻었을 때 계를 더욱 구족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수하는 포살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안거 석 달 내내 포살을 준수하거나 해제 후 한 달이나 보름간 포살을 준수하는 방법도 있고, 음력 유월 초하루부터 음력 시월 그맘까지 다섯 달 동안, 혹은 음력 6월 한 달과 10월 한 달과 2월 한 달로 모두 석 달을 준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는 각성 포살처럼 8일 포살날의 앞뒤, 14일의 앞, 15일의 뒤, 그리고 음력 9월 16일부터 그믐까지 15일을 준수하는 포살도 기적 포살이라고 합니다.

포살의 종류

< 팔관재계 경 >에서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종류의 포살을 언급하셨습니다.

먼저 목동의 포살gopāla uposatha입니다. 마치 목동들이 저녁 때 소들을 주인에게 돌려준 뒤 '오늘은 소들을 이러이러한 곳에서 방목해서 물을 먹였고, 내일은 이러이러한 곳에서 방목하여 물을 먹일 것이다'라고 숙고하듯이, 포살을 준수하는 사람이 '오늘 나는 이러이러한 음식을 먹었고, 내일은 이러이러한 음식을 먹을 것이다'라고 숙고하면서 탐욕에 빠진 채 날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포살은 큰 결실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니간타의 포살nigaṇṭha uposatha입니다. 니간타들은 포살을 준수할 때 옷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결의하는데, 포살날이 지나면 다시 자기 것으로 취합니다. 이것은 진실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큰 결실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 성자의 포살ariya uposatha로서 오염된 마음을 바른 방법으로 청정하게 하는것입니다. 즉 부처님이나 가르침, 승가의 덕목을 거듭 새기는 것, 자신의 무너지지 않은 계를 거듭 새기는 것, 천신이 갖춘 덕목들을 자신도 갖춘 것을 거듭 새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계를 준수하는 것입니다. '아라한들은 살아 있는 내내 살생이나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음주를 하지 않고, 오후불식하며, 춤, 노래, 음악, 연극관람을 하지 않고, 높고 큰 침상을 버리며 지낸다. 나는 오늘 이 밤과 낮 정도라도 그렇게 지내리라'라고 결의하고서 준수하는 포살을 말합니다. 이러한 성자의 포살은 큰 결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나라를 지배하여 다스리는 것은 포살 준수 이익의 1/16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포살을 준수하면 다음 생에 사대왕천, 도리천 등의 천상세상에 태어나게 되고 그 천상의 행복은 인간의 행복보다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A3:70).

-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196~199, 도서출판 불방일(2021)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일반적인 포살일은 음력 기준으로 4일 포살(상현의 8일, 보름날, 하현의 8일, 그믐날), 6일 포살(상현의 8일, 14일, 15일, 하현의 8일, 14일, 15일), 8일 포살(상현의 5일, 8일, 14일, 15일, 하현의 5일, 8일, 14일, 15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현과 하현의 8일은 다르게 말하면 각각 보름이 되기 7~8일 전과 7~8일 후를 말한다.
  • 음력의 경우 달의 공전 주기를 기준으로 달의 모양에 따라 매월 1일이 달이 보이지 않는 삭, 매월 2~4일경 초승달, 매월 7~8일경 반달인 상현달, 보름날 이전의 기간을 통칭하여 상현, 매월 15~16일경 둥근 달인 보름달, 매월 보름날 이후 ~ 그믐날 이전의 기간을 통칭하여 하현, 매월 22~23일경 반달인 하현달, 매월 27일~말일경 그믐달로 분류된다.
  • 포살을 준수할 때는 세속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살 전에는 미리 세속적인 일을 준비해두고 마쳐두어야 한다.
  • 동이 틀 때 몸과 손을 깨끗하게 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다. 치장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포살계를 수지한다. 보시할 것이 있으면 보시한다.
  • 적당한 장소에서 부처님 덕목을 새기거나, 경전이나 법문을 읽거나, 법회에 참석하여 법문을 듣거나, 도반과 함께 법담을 한다.
  • 저녁에는 자신의 계를 생각하며 성자나 아라한의 모습을 마음에 새긴다. 아침에 동이 트면 저절로 수지한 8계가 5계로 바뀐다.
  • 오전에만 8계를 준수하기로 했다면 오후가 되면 저절로 5계로 바뀐다. 정오가 지나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오후부터 8계를 수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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