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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연마하는 7가지 방법에 대해, 우 부드 장로는 다음처럼 게송 형식으로 요약했다.
① 되풀이해 질문하는 것
② 존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③ 5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④ 어리석은 자를 피하는 것
⑤ 지혜로운 자와 사귀는 것
⑥ 깊이 성찰하는 것
⑦ 지혜의 발전으로 향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390, (주)한언(2009)
지혜에는 3가지가 있다.
- 사성지(思成知, cintamaya-paññā): 자신의 합리적 사유로 얻는 지혜
- 문성지(聞成知, sutamaya-paññā): 현자의 말을 들어서 얻는 지혜
- 수성지(修成知, bhāvanā-paññā): 실제로 경험해서 얻는 지혜
『대불전경』에서 말하는 지혜를 연마하는 7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Paripucchakatā: 현자에게 되풀이하여 묻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Pari-: '주위에', '전체적으로'
- Puccha-: '묻다', '질문하다'
- -katā: '행동'
- 1번은 문성지와 관련이 있다. 문성지는 기본적인 지혜다. 기초가 없다면 스스로 생각하여 무언가를 알아낼 수 없다. 따라서 기초가 없는 자는 먼저 현자로부터 듣고 배워서 기본적인 지혜를 얻어야 한다. 즉, 사성지에 선행해서 문성지를 얻어야 한다.
- 무수한 전생에서 지혜를 얻어 기본적인 지혜가 충분히 위대해진 보살은 문성지를 얻는 것을 주된 관심사로 두지 않았다. 이처럼 기본적인 지혜를 갖춘 자는 스스로 생각한 뒤 실천하여 경험해 나가는 사성지와 수성지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Vatthu-visada-kiriyā: 몸 안팎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Vatthu: '물질', '토대', '몸'
- Visada: '깨끗한', '맑은'
- Kiriyā: '행동', '실행'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Indriya samatta patipādanā: 5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Indriya: '감각 기관', '능력', '기능'
- Samatta: '균형', '평등'
- 5근은 다음과 같다.
- 믿음: 존경할 만한 대상에 헌신한다.
- 정진: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
- 마음챙김: 주의해야 할 대상을 마음으로 잡아둔다.
- 삼매: 마음의 혼란을 막는다.
- 지혜: 식별한다.
- 이 5가지 기능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하나가 지나치면 다른 것들이 기능하지 못한다.
- 지혜가 없는 믿음은 존경해야 할 대상을 올바르게 식별하지 못한다. 불선한 것들에도 믿음을 가지게 된다. 즉, 과도한 광신에 빠진다. 불선한 자에게 헌신하는 것은 아무런 이익과 열매가 없다. 잘못 헌신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해로운 결정이다.
- 믿음이 없는 지혜는 교활하고 간사하여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 헌신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시를 할 때도 실제 공양물을 보시하는 것(vatthu dāna)이 아닌 의도의 보시(cetanā dāna)만을 하려고 할 수 있다. 미래에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의도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사하고 교활한 생각 때문에 선행에 실패한다. 흔히 말해 효율을 따져 큰 결과를 성취하지 못하고, 영악하여 열매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선행을 연마하지 못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겠다.
- 믿음과 지혜가 균형을 이룰 때 가치 있는 사람을 바르게 믿고, 교활하지 않아 이로운 일을 많이 연마할 수 있다.
- 정진이 적고 삼매만 강하면 능동적인 활동 없이 고요하여 무기력하고 나태해질 수 있다. 삼매가 약하고 정진이 강하면 흥분하여 들뜨고 산란해지게 된다. 정진이 강하면 삼매로써 고요함을 연마해야 하고, 삼매가 강하면 정진으로써 스스로를 독려해야 한다.
- 마음챙김은 지나침이 없고 항상 부족함만 있을 뿐이다. 마음챙김이 분명할 때 오근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사띠는 '선업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업을 기억하며 주의해야 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나머지 4근 역시 지나치거나 부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Dupañña-puggala parivajjanam: 어리석은 자를 피하는 것, 지혜 없는 사람을 피하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Du-: '나쁜', '어리석은'을 의미하는 접두사
- Pañña: '지혜'
- Puggala: '사람', '개인'을 의미한다.
- Parivajjanam: '피함', '회피'를 의미한다. 'Pari-'는 '주위에', 'Vajj-'는 '피하다'를 의미한다.
- 여기서 '지혜'를 더 분명히 말하면 무엇인가? 온(khanda)과 처(āyatana)와 같은 법의 무리를 꿰뚫어 식별하는 것이다. 주석가들은 흔히 위빳사나 명상에서 가장 높은 경지, 최상의 경지를 지혜라고 일컫는다.
- 이렇게 법을 관통하는 지혜는 큰 지혜이다. 그러나 미세한 법들을 식별하는 지혜는 없더라도 선법과 불선법을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지혜다. 더 나아가 세속적으로도 이익과 때를 아는 것, 질문에 답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최소한의 몰랐던 정보라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지혜이다.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지혜를 얻으려고 할 때는 지혜로운 자, 스승에게 먼저 묻고 배워야 한다. 들음으로써 지혜를 증진시킨다. 그러고 난 후 어떤 부분에 있어 명백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문제를 성찰하고 생각하여 스스로 지혜를 연마해야 한다.
- 어리석은 자와 사귀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함께 머물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견해를 받아들이거나 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지혜로운 자와 교제하는 것은 함께 머무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로부터 어떤 형태의 지혜라도 얻는 것이다.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Paññavanta puggalasevana: 지혜로운 자와 함께하는 것
- Gambhirañāṇacariya paccavekkhana: 법의 본성을 분석적으로 조사하고 성찰하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Gambhīra: '깊은', '심오한'을 의미한다.
- Paccavekkhana: '반조', '검토', '성찰'을 의미한다. 'Paṭi'는 '~을 거슬러', Avekkhana는 '보다', '숙고하다'를 의미한다.
- 지혜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알아낸 것이 작으면 작은 지혜, 크면 큰 지혜, 심오하면 심오한 지혜가 될 것이다. 법의 본성과 같이 심오한 대상을 아는 것이 심오한 지혜이다. 심오한 대상의 수만큼 심오한 지혜도 존재하며, 이런 수많은 심오한 법들에 대해 분석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지혜를 발전시킨다.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Tadadhimuttatā: 지혜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기질, 마음을 가지는 것
- 어원은 다음과 같다.
- Tad-: '그것'을 의미한다.
- 'Adhi-'는 '위에', '수승한'을 의미한다.
- 'Mutta'는 '해방된'을 의미한다.
- 눕고, 앉고, 서고, 걷는 4가지 자세에서 오직 지혜의 발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지혜를 발전시킨다.
- 어원을 조금만 살펴봐도 지혜가 발전하는 방향이란 해탈, 열반을 향한 마음가짐임을 추론할 수 있다.
- 어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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