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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과 경멸을 인내하는 것” (인내 바라밀, Khanti Pāramī)

Rihan 2024. 9.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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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ammāna-avamāna-kkhamo

정전 자료는 '찬탄과 경멸을 인내하는 것(Sammānāvamānakkhamo)을 선양하고 있다. 유쾌한 대상을 만났을 때 고무되어서도 안 되고, 불쾌한 대상을 만났을 때 소침해져서도 안 된다. 행복한 환경 속에서 탐욕을 키운다면 유쾌함을 인내한 것이 아니고, 불행한 환경 속에서 분노를 키운다면 불쾌함을 인내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뜻은 다음과 같다. 좋아할 만한 상황을 탐욕 없이 대할 때만이 진실로 인내하는 것이고, 싫어할 만한 상황을 분노 없이 대할 때만이 진실로 인내하는 것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403, (주)한언(2009)
  • Sammāna: "존경", "찬탄", "영예" (saṁ- "함께" / man "생각하다")
  • Avamāna: "경멸", "모욕", "무시" (ava- "아래로", "낮추다" / man: "생각하다")
  • Khamo: "인내하는", "참는" (Kham "참다", "인내하다")

 

2. 인내 바라밀: Adosa, 타인의 잘못을 참아낼 때 생기는 마음 및 마음부수 무리

비심과 방편선교에 의해 장악된,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위를 참아내는, 분노하지 않음에서 노력하는 것, 그러한 특질이 전개되는 마음의 일어남이 인내 바라밀이다... 무진(adosa)이라는 심소가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타인의 잘못을 참는 것에 상응하는 마음과 그 심소법들의 무리를 인내 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존재들의 잘못을 참아내는 상황에서 생성된 마음 및 심소법들의 무리가 인내 바라밀이다.

...'칸티(인내)는 참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실제 참는 상황에서 생성된 4가지 온이다. 어떤 스승은 그것을 지혜라고 말하고 단지 무진이라는 정신적 요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평정이 다른 존재들에 대한 증오나 애정이 없는 담담한 상태를 의미한다면, 인내는 타인들의 대우에 대해 참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악심이나 분노가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무진의 심소에 의해 이끌려나오는 한 무리의 마음과 심소로 본다면, 인내는 지혜나 정진처럼 별도의 궁극적인 실체는 아니다. 하지만 그 자체를 무진의 심소로 고려하면 지혜나 정진처럼 하나의 궁극적인 실체가 된다.

...인내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언어적·육체적으로 공격할 때 분노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p.404~409, (주)한언(2009)

 

Adosa는 자애(mettā)와 동의어다. Adosa의 적극적인 형태가 자애다.

  • Adosa는 다정한 친구처럼 수순함(avirodha)이 특징이다.
    • a-: "없음" / virodha: "저항", "대립", "장애"
    • Avirodha: "저항 없음", "반대 없음", "장애 없음"
  • Adosa의 역할은 성가심을 버리고 열을 버리는 것이다.
  • Adosa는 온화하고, 부드럽고, 유쾌한 것으로 나타난다.

 

3. "보살은 본질적으로 신중한 마음을 지니며, 그의 마음은 쉽게 흥분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에 익숙하다."

보살은 본질적으로 신중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유쾌한 경험이나 행복한 여건에 탐욕을 지닌 채 흥분하지 않는다. 그들은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 없이, 그러한 경험이나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건들과 직면할 때는 인내 바라밀을 충족하기 위해, 그 어려운 상황을 참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인내 바라밀을 충족하는 보살은 탐욕이나 악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유쾌하거나 불쾌한 경험들을 모두 참아내야 한다. 따라서 정전 자료는 탐욕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찬탄을 견뎌야 하며, 미움을 생산하지 않기 위해 모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참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탐욕으로 흔들리는 일 없이 유쾌함을 경험하는 신중한 마음의 보살들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주석서는, 보통 사람들이 참아내기 어려운 불쾌한 상황에서 참는 것만이 인내 바라밀로 연마되어야 한다고 설명한 것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405, (주)한언(2009)

 

 

4. 왕의 의무 - 아랫 사람의 부족함에 화내지 않음, 스스로 힘을 갖추었으면서도 약자에 대해 인내함

"자신보다 뛰어난 자의 거친 말은 두려움 때문에 참을 것입니다. 동등한 자로부터 나오는 욕설은 경쟁자의 위협을 막기 위해 참을 것입니다. 두 경우는 모두 수승한 유형의 인내가 아닙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보다 열등한 자로부터 나오는 거친 말을 참는 것이야말로 가장 수승한 인내라고 지혜로운 자는 말합니다."

..."모든 이익 중에 최상의 이익은 자신의 이익이다.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행위 가운데서 최상의 것은 인내이다. 스스로 힘을 갖추었으면서도 약자에 대해 인내하는 것, 덕 있는 사람들은 이를 일러 가장 수승한 인내라고 한다."

...부처님은 왕의 10가지 의무에 대해 가르친다. 그 속에는 화내지 않음과 인내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행정관들이 군주의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자신들의 과업을 완수했다고 하자. 그러나 군주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왕의 10가지 의무 중 하나인 화내지 않음은 그런 상황에서 군주가 화내지 못하도록 한다. 대조적으로 언어적·육체적 모욕에 대해 화내지 않고 인내하는 것 또한 왕의 또 다른 의무로 제정되어 있다.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도 분노하는 것을 불합리한 분노라고 부른다. 이는 대개 합리적인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자들에게 일어나는 진에의 심소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p.408~411, (주)한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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