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타나 Vippayutta paccaya(비관련 조건)에 대한 이해 (2)
앞서 Vippayutta paccaya(비관련 조건)에 대해서 공부한 바 있다.
아래 내용은 공부한 내용에 대해 필자가 궁금한 것을 우 실라 사야도께 여쭙고 스스로 정리한 것들이다.
1.
"물질의 법들은 정신의 법들에게 비관련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는 부분에서 오온의 재생연결 순간의 정신 무더기 역시 '정신의 법들'에게 해당된다.
필자는 여기서 재생연결 순간에 물질의 법들이 정신의 법들의 조건이 된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12연기에 따르면 재생연결식 이후에 정신과 물질이 생겨나는 순서이므로, 순서상으로는 오히려 정신의 법들이 물질의 법들에게 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었다.
사야도는 여기에 대해 재생연결의 순간 윈냐나(재생연결식)와 나마·루빠가 함께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임을 알려주셨다.
재생연결식이 생겨나고 정신과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생겨난다.
함께 생겨나므로 토대인 물질들 역시 재생연결의 순간 정신 무더기들의 비관련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2.
"정신의 법들은 물질의 법들에게 비관련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는 대목에서 물질의 법들은 아래 3가지로 설명된다.
- 마음에서 생긴 물질
- 재생연결 때 업에서 생긴 물질
- 앞의 마음과 같은 찰나에 함께 생겨난 하나에 의한 물질, 둘에 의한 물질, 셋에 의한 물질, 넷에 의한 물질
여기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하나에 의한 물질, 둘에 의한 물질, 셋에 의한 물질, 넷에 의한 물질'은 정확히 무엇인가?
이것은 '업에서 생긴 물질, 마음에서 생긴 물질, 온도에서 생긴 물질, 음식에서 생긴 물질' 네가지를 지칭한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는 알음알이의 의지처가 되는 물질을 토대(vatthu)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육체적인 토대는 생주멸 중 '머무름' 순간에만 토대로서 기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