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아비담마

“움직이려는 의도가 일어나면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온몸에 퍼진다. 바람의 요소는 마음에서 생긴 물질에서 지배적이다.”

Rihan 2023. 10. 28.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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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 22-2번 문단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이 있다.

'몸의 문(kāya-dvāra)'은 몸의 암시(kāya-viññatti)이다. 여기서 몸의 암시라는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물질적인 현상으로 이것을 통해 인간이 마음에서 일어난 의도를 몸을 매개체로 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의도에 따라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생기고, 마음에서 생긴 물질에 따라 몸이 움직인다.

이 메커니즘은 이전에 작성한 글을 통해 알아본 바 있다.

 

 

바람의 요소, 몸의 암시, 몸에 대한 마음챙김 Q&A

다음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이론적 원리와 실천적 방법에 관한 필자와 선배 도반과의 문답 내용이다. Q. 먼저 물질에 대한 제 이해가 정확한지 여쭙습니다. 모든 물질은 깔라빠 상태로 존재하

rihankim.tistory.com

 

향천선원에서 위데히님이 법보시한 『일상생활에서의 아비담마』에도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대목들이 있다.

아래에 해당 단락들을 인용한다.

 

 

1. 움직임은 바람의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Vāyo-dhātu 풍대

풍대vāyo-dhātu는 움직임의 요소다. 바람이 불고 사물을 미는 것에서 풍대를 볼 수 있다. 풍대는 물건을 밀고 움직인다. 몸에는 여섯 가지 바람이 있다.

① 위로 이동하는 바람uddhaṇgama
... 이 바람은 트림, 기침, 재채기 및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 이 바람은 끊임없이 위로 움직이고 장의 불편함을 유발한다. 위장이 빈 상태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② 아래로 이동하는 바람adhogama
... 이 바람은 배변 등 장의 운동과 연동 운동을 일으킨다.

③ 내장 바깥쪽 배 안의 바람kucchiṭṭha
내장에서 대장과 소장을 제외하고 움직이는 바람

④ 내장 안쪽의 바람kpṭṭhāsaya
대장과 소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소화 가능한 음식을 위장에서 직장으로 밀어내는 바람

⑤ 팔다리에 퍼지는 바람aṇgamangānusari
... 이 바람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 몸에는 이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작은 혈관이 있다. 오랫동안 한 자세로 있으면 이 바람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피가 한 곳에 모여 뻣뻣함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려면 한 자세로 오랫 동안 있지 말고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

⑥ 들숨날숨의 바람assāsapassāsa
들숨날숨ānāpāna을 말한다.

- 아신 자나까 비왐사 지음, '일상생활에서의 아비담마' P.246~247, 법보시자 위데히

 

 

2. 물질은 깔라빠(그룹)로 존재한다.

깔라빠
Kalapa(group)

깔라빠kalapa는 어떻게 형성되나?
사람들의 모임을 클럽이라고 한다. 빠알리pāḷi에서도 깔라빠kalapa는 그룹(집단)이라는 뜻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물질rūpa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물질은 결합하여 하나의 그룹 또는 집합으로 존재한다. 함께 일어나고 함께 사라지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물질의 그룹을 '한 개의 깔라빠kalapa'라고 한다.

결합되어 있는 물질
네 가지 사대 요소(지pathavī, 수āpo, 화tejo, 풍vāyo)는 형상vanna, 냄새ghanda, 맛rasa, 영양소ojā와 함께 항상 공존하는 여덟 가지 물질이다. 한 덩어리의 흙도 역시 여덟 가지 물질이 모인 것이다. 그것은 특정한 모양과 특정한 냄새와 맛을 가지고 있으며 만지고 느낄 수 있다. 흙, 바람, 물, 열기, 빛 등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모두 여덟 가지 물질이 모인 것이다.

깔라빠kalapa의 크기
각각의 깔라빠kalapa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심지어 아주 미세한 먼지 입자조차도 수많은 깔라빠가 모인 것이다. 가장 성능이 좋은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박테리아도 업kamma, 마음citta, 온도utu, 음식āhāra에 의해서 형성된 셀 수 없이 많은 깔라빠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깔라빠의 미세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아신 자나까 비왐사 지음, '일상생활에서의 아비담마' P.252, 법보시자 위데히

 

 

3. 마음의 의도는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만들고, 이 중 바람의 요소의 힘에 의해서 깔라빠들은 활동적이게 된다.

마음citta이 물질rūpa을 조절하는 방법
How Citta conditions rūpa

마음은 어떻게 물질rūpa을 조건 짓는가

마음citta은 업kamma에 의해서 일어난 물질을 조건 짓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 물질(몸)은 마음의 의도를 따른다. 마음은 몸에게 앉아라, 자라, 서라 또는 움직이라고 명령한다. 이때 움직이려는 의도가 일어나면 마음에서 생긴 물질cittaja-rūpa이 온몸에 퍼진다. 풍대vāyo-dhātu는 마음에서 생긴 물질cittaja-rūpa에서 지배적이다. 즉 평소보다 더 활동적이라서 몸이 깨어난다.

풍대vāyo-dhātu가 지배하는 깔라빠kalapa의 수가 점점 증가하면 몸이 마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몸의 움직임은 영화의 한 장면과 유사하다. 한 프레임은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이고 다음 프레임에 다리 하나를 들어 올리는 것이 보인다. 그러고 나서 다리를 내려놓는다. 수백 개 프레임의 빠른 움직임은 마치 한 남자가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걷는다'고 할 때 그 과정은 마음의 의지로 존재한다. 마음에 의해 처음 발생하는 물질은 아직 걷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서 있다. 그러나 물질의 첫 번째 그룹에 있는 풍대vāyo-dhātu의 힘에 의해서 그것들은 기민해지고 활동적이 된다. 자, 물질의 두 번째 그룹은 원래 위치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생겨난다. 그리하여 다음, 다음 물질의 그룹은 인접한 위치에서 빠르게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사라짐을 되풀이한다. 수백만 개의 이러한 프로세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은 사람이 걷는 단계로 간주된다.

'마음이 젊으면 외모도 젊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한 기분일 때 마음에서 생긴 물질cittaja-rūpa도 즐겁다. 화기애애한 대화를 할 때 사람의 얼굴표정도 유쾌하다. 그러나 절망에 빠져 있으면 물질도 따라서 낙담한다. 다투는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은 분노를 나타낸다.

집에 불이 나면 불길은 인근 집집마다 번져 가듯이 마음에서 일어난 물질cittaja-rūpa에 분노의 화가 있다면 인접한 즉, 업에서 생긴 물질kammaja-rūpa도, 온도에서 생긴 물질utuja-rūpa도, 음식에서 생긴 물질aharaja-rūpa도 똑같이 화가 난 상태를 겪는다. 그래서 사람이 매우 낙담할 때 그의 용모는 매우 늙어 보이고 그 고통이 극심해지면 죽을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마음citta은 임신 초기부터 몸을 조절한다.

- 아신 자나까 비왐사 지음, '일상생활에서의 아비담마' P.254~255, 법보시자 위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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