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아비담마

“재생연결은 네 가지이니 악처, 욕계 선처, 색계, 무색계의 재생연결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

Rihan 2023. 8. 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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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네 가지 재생연결
paṭisandhicatukkaṃ

§9. 개요

재생연결은 네 가지이니,

(1) 악처의 재생연결
(2)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
(3) 색계의 재생연결
(4) 무색계의 재생연결이다.


§10. 악처의 재생연결

해로운 과보인 평온이 함께하는 조사하는 마음은 악처에 들어가는 찰나에 재생연결식이 된다. 그 다음에 존재지속심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에 죽음의 마음이 되어 끊어진다. 이것이 하나의 악처의 재생연결이다.


§11.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

유익한 과보인 평온이 함께한 조사하는 마음은 욕계 선처에 선천적인 시각장애인 등의 인간들과 땅에 붙어사는 신들과 타락한 아수라들의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8가지 큰 과보는 욕계 선처의 모든 곳에서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9가지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이다.

이 10가지 모두 욕계의 재생연결이라 한다.

 

1. 선천적인 시각장애인 등(jaccandhādi): 여기서 등(ādi)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선천적인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 지적장애인, 미치광이, 중성, 남녀추니, 성을 감별할 수 없는 자를 포함하기 위해서이다. 주석가들은 선천적인 맹인은 공덕이 모자라서 시각을 만들어내는 눈을 가지지 못하는 업에 의해 재생연결식이 일어난 자들이라고 설명한다.(VṬ.165) 이런 경우들은 모두 원인을 가지지 않은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데 이런 결점들이 재생을 생기게 하는 업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경우이다. 이런 원칙은 선천적인 청각장애인 등에도 적용된다. 어머니의 모태에서 병이나 사고 때문에 눈이 멀게 된 경우는 제외된다. 이런 경우에 눈이 먼 것은 두 가지나 세 가지 원인을 가진 재생연결식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 땅에 붙어사는 신들(bhummassitā): 불교에서는 어떤 무리의 신들은 천상에 거주하지 않고 땅 가까이에 머문다고 한다. 즉 외딴곳에 있는 숲이나 산이나 사당 등을 의지해서 산다고 한다. 이들은 지신(bhumma-deva)이라 부른다. 이들 가운데서 힘이 강한 신들은 두 가지 원인이나 세 가지 원인을 가진 재생연결식을 가진다. 그들은 대개 공덕이 모자라서 어렵게 살아가는 저열한 신들을 포함한 회중을 거느리기도 한다. 레디 사야도는 이러한 지신들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공덕이 모자라는 저열한 신들이 바로 원인 없는 재생연결식을 가지고 태어난 땅에 붙어사는 신들이라고 말한다.

3. 타락한 아수라들(vinipātikāsurā): 이 중생들은 마을이나 마을의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마을 사람들이 버린 음식 등을 먹고 사는 정령들이다. 이들은 음식을 구하지 못하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홀린다고 한다.

 

 

§12. 욕계의 수명

이 중에서 네 가지 악처에 있는 중생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의 수명은 정해진 한계가 없다.

사대왕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천상의 해로 500년이고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면 9백만 년이다.

삼십삼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그것의 네 배이다. 야마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제석천의 신들 수명]의 네 배이다. 도솔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야마천의 신들 수명]의 네 배이다. 화락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도솔천의 신들 수명]의 네 배이다. 타화자재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화락천의 신들 수명]의 네 배이다.

타화자재천의 신들의 수명은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면 92억 1천 6백만 년이다.

 

1. 정해진 한계가 없다: 네 악도에 있는 중생들의 수명은 악업의 강도에 의지하기 때문에 정해진 수명이 없다. 그러므로 지옥에서 어떤 중생들은 단지 며칠 정도만 고통을 받고 다른 곳으로 재생하기도 하며 어떤 자들은 수백만 년 동안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인간의 세상에서도 수명은 태어나자마자 죽는 것에서 백 년 정도까지 다양하다. 경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은 시대에 따라서 열 살에서 8만 4천 살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2. 천상의 해(천상년): 『위방가』 에 의하면 사대왕천 천상의 하루는 인간의 50년이고 그런 30일은 한 달이며 그런 12달은 1년이라고 한다. 삼십삼천의 천상의 하루는 인간의 100년에 해당하며 야마천의 하루는 인간의 200년이라는 식으로 위로 갈수록 배로 증가한다. 이런 계산에서 육욕천의 수명은 <도표5.2>와 같다.

 

 

 

§13. 색계의 재생연결

초선의 과보의 마음은 초선의 세상에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제2선과 제3선의 과보의 마음은 제2선의 세상에, 제4선의 과보의 마음은 제3선의 세상에, 제5선의 과보의 마음은 제4선의 세상에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무상유정의 경우 단지 물질이 재생연결로 일어난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이후의 삶의 과정과 죽을 때에도 오직 물질이 일어났다가 멸한다.

이것이 6가지 색계의 재생연결이다.


§14. 색계의 수명

이 중에서 범중천의 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3분의 1겁이다. 범보천은 2분의 1겁이고, 대범천은 1겁이다. 소광천은 2겁이고, 무량광천은 4겁이고, 광음천은 8겁이다. 소정천은 16겁이고, 무량정천은 32겁이고, 변정천은 64겁이다. 광과천과 무상유정천은 500겁이다. 무번천은 1천 겁이고, 무열천은 2천 겁이고, 선현천은 4천 겁이고, 선견천은 8천 겁이고, 색구경천은 1만 6천 겁이다.

 

1. 겁(kappa): '겁'이라 한역된 kappa는... 명사로서 여러 뜻으로 쓰인다. 기본적인 뜻은 '적당한, 적합한' 등이며 율장에서는 '계율, 법도'의 의미로도 쓰인다. 여기서처럼 주로 '정해진 적합한 [시간]'의 의미로 쓰여서 무한대에 가까운 시간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이 겁에는 세 단위가 있다. 1️⃣ 중간겁(antara-kappa)과 2️⃣ 아승기겁(asaṅkheyya-kappa)과 3️⃣ 대겁(mahā-kappa)이다.³⁹⁵⁾

³⁹⁵⁾ 여기에다 수명겁(āyu-kappa)을 더하면 네 가지 겁이 된다. 사실 kappa가 겁이라는 업청나게 긴 시간 단위로만 항상 쓰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주석서는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디가 니까야』 제2권 「대반열반경」 (D16) 등에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나타나는데, 주석서에 의하면 이 경우의 겁은 수명겁(āyu-kappa)을 뜻한다고 하며, 그것은 백 년이라고 한다.(SA.iii.251; AA.iv.149) 그러나 여기서 겁의 논의는 이러한 인간에 해당하는 수명겁이 아니라서 여기서는 제외하였다.

 

여기서 소개된 수명겁에 대해서는 스님들 사이에도 이견이 있는 듯 하다.

일례로 비구 보디 스님은 수명겁을 인정하지 않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일 겁을 머문다'는 것을 100년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던 겁의 긴 시간 단위로 본다.

 

아승기겁의 asaṅkheyya는 '헤아릴 수 없는'의 뜻이다.

 

중간겁에서 antara는 '사이, between'의 뜻이다.

따라서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사이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의 사이일까? 수축겁과 팽창겁 사이를 뜻한다.

수축했다가 팽창하는 하나의 주기, 그 '사이'가 중간겁이다.

따라서 '중간'이라기보다 '사이'로 해석하는 것이 직관적일 수 있다.

 

1️⃣ 인간의 수명이 열 살에서 8만 4천 년으로 증가하였다가 다시 열 살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중간겁이라 한다. 2️⃣ 이 중간겁의 20배에 해당하는 기간이 아승기겁이다. 3️⃣ 아승기겁이 넷이 모이면 대겁이다.(PdṬ.206) 한 대겁의 기간을 부처님께서는 사람이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한 유순(yojana, 11km 정도)이 되는 큰 바위를 백년에 한 번씩 비단 옷자락으로 스치고 지나가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는 비유로 설명하셨다.(S15:5/ii.181~82)

주석가들에 의하면 초선천에서 언급된 수명의 단위는 아승기겁이며 소광천 이상의 천신들의 수명에 사용된 단위는 대겁이라고 한다. 본문만을 보면 3가지 범천의 세상(필자 주 -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도 역시 대겁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주석가들은 경에서 나타나는 말씀을 존중하기 때문에 범천에게는 아승기겁이 적용된다고 한다.(PdṬ. 207) 「범망경」 (D1) §2.2와 「세기경」 (D27) §10과 「자애 경」 (A7:58-2) 등에도 언급이 되고 있고 『청정도론』 XIII.41 등에서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처럼 색계 천상의 대범천까지는 불에 의한 주기적인 파괴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 파괴는 한 아승기겁의 끝에 일어나기 때문에 대범천은 한 아승기겁 이상을 살 수 없다. 그러므로 범천에게는 아승기겁이 적용된다.
『청정도론』 XIII

30. 이 가운데서 세 가지 수축이 있다. 물로 인한 수축, 불로 인한 수축, 바람으로 인한 수축이다. 세 가지 수축의 한계가 있다. [제2선의] 광음천, [제3선의] 변정천, [제4선의] 광과천이다. 겁이 불로 인해 수축할 때 광음천 아래까지 불에 탄다. 물로 인해 수축할 때 변정천 아래까지 물에 용해된다. 바람으로 인해 수축할 때 광과천 아래까지 바람에 파괴된다...

33. ...선 없이는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지 않는다. 그들 가운데 어떤 자는 배고픔에 시달려 선을 증득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 그곳에 태어나는가? 욕계의 천상세계에서 얻은 선으로 [그곳에 태어난다].

34. ...'여러분, 여러분, 지금부터 백 천 년이 지난 뒤에 겁의 [종말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세상은 멸망할 것이고, 대해도 마를 것입니다. 이 대지와 산의 왕인 수미산도 불타고, 멸할 것입니다. 세상의 멸망은 범천의 세계까지 이를 것입니다. 여러분, 자애를 닦으십시오. 연민과 더불어 기뻐함과 평온을 닦으십시오. 어머니를 봉양하고 아버지를 봉양하고 집안의 어른을 공경하십시오.' 라고.

35. 그들의 말을 듣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땅에 거주하는 신들은 두려움이 생겨 서로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 자애 등의 덕을 행한 뒤 [욕계의]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그곳에서 천상의 깨끗한 음식을 먹고 바람의 까시나를 대상으로 준비를 짓고서 선을 증득한다... 이와 같이 [욕계의] 천상세계에서 선을 증득함으로써 모두 범천의 세계에 태어난다...

41.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났을 때 일곱 번째 태양이 떠오른다. 그것이 떠오름으로 인해 전 우주는 백 천 구지의 우주와 함께 한 개의 불꽃이 된다. 백 유순의 높이인 수미산 봉우리가 파괴되어 허공에서 사라진다. 그 불꽃이 높이 솟아 사대왕천을 덮친다. 그곳에 있는 황금으로 만든 궁전, 보석으로 만든 궁전, 수정으로 만든 궁전을 태우고 삼십삼천을 덮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초선의 영역까지 계속된다. 그곳에 있는 세 가지 범천의 세계 [즉,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을 태우고 광음천에 이르러서 그친다. 형성된 것(행)들이 미진만큼이라도 있는 한 그것은 꺼지지 않는다. 형성된 것들을 모두 태우고는 꺼진다. 버터기름과 기름을 태우는 불꽃처럼 재도 남기지 않는다. 아래 허공과 함께 위 허공은 일대 암흑을 이룬다.

42.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큰 구름이 일어나 처음으로 가는 비가 내린다. 서서히 연꽃 줄기, 막대기, 절굿공이, 야자수의 줄기 등의 크기의 물줄기가 내리면서 백 천 구지의 우주의 불탔던 곳을 모두 채우고서 그친다...

43. 그것은 이와 같이 바람에 의해 엉기고 덩어리가 되면서 줄어들어 서서히 아래로 떨어진다. 그것이 아래로 떨어질 때 범천의 장소에 범천의 세계가 다시 나타나고 위의 네 가지 욕계 천상세계의 장소에 천상세계가 다시 나타난다. 그 전에 있던 땅의 장소까지 떨어질 때 다시 거센 바람이 일어난다. 그것은 마치 뚜껑 닫힌 물항아리 속의 물처럼 그 물을 그치게 하고 정지시켜버린다. 달콤한 물이 줄어들 때 물 위로 땅의 맛을 생기게 한다. 그것은 색깔과 향기와 맛이 있다. 마치 물기가 없는 우유죽 위의 더껑이처럼.

44. [제2선의 범천의 세계에 속하는] 광음천의 세계에 처음 태어난 중생들은 수명이 다하거나 공덕이 다하여 그곳에서 죽어 여기 [인간세계]에 태어난다. 그들은 스스로 빛나고 허공을 다닌다. 그들은 「악간냐 경」 (Aggañña Sutta, 세기경)에서 설한 것과 같이 달콤한 땅을 맛본 뒤 갈애에 압도되어 그것을 먹기 위해 덩이를 만드는데 바쁘다. 그때 그들의 광명은 사라지고 암흑이 된다. 어두움을 보고 그들은 두려워한다...

49. 그 중생들이 달콤한 땅을 맛보면서 서서히 어떤 자는 잘생기고, 어떤 자는 못생기게 된다. 잘생긴 자들은 못생긴 자들을 업신여긴다. 그들이 멸시하기 때문에 그 달콤한 땅 맛은 사라진다...

51. 그들이 이 거친 음식을 먹기 시작한 후부터 오줌과 똥이 생겼다. 그것을 내보내기 위해 상처구멍이 생겨났다. 남자에게 남성이 여자에게 여성이 생겨났다. 그때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오랫동안 깊이 생각한다. 그들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애욕으로 흥분한다. 그때 성교를 한다.

52. 그들은 법답지 못한 행위로 인해 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벌을 받아 그 법답지 못한 행위를 숨기기 위해 집을 짓는다. 그들은 집에서 살면서 어떤 게으른 중생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저장을 한다. 그때부터 속껍질과 겉껍질이 쌀을 덮게 되고 그들을 수확한 자리에 다시 자라지 않았다...

54. 이와 같이 결정을 내린 사람들 가운데서 이 겁에서는 보살로 계시던 우리 세존께서 그 사람들 가운데서 용모가 가장 출중했고, 가장 미남이었고, 가장 존경을 받았고, 현명했고, 억제하고 격려할 능력을 갖춘 분이셨다. 그들은 그에게 다가가 청하여 추대하였다. 그는 그 대중(mahājana)이 선출했기(sammata) 때문에 마하삼마따(mahā-sammata, 크게 존경받는 분)이고 국토(kettha)의 주인(adhipati)이기 때문에 깟띠야(khattiya, 크샤뜨리야, 왕족)이고, 공정하고 평등하게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기(rañjeti) 때문에 라자(rāja, 왕)라는 세 가지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세상의 희유한 지위에 관한 한 보살이 제일 첫 번째 사람이다. 이와 같이 보살을 우두머리로 하여 끄샤뜨리야의 권속이 생긴 뒤 차례로 바라문 등의 계급도 생겼다.

55. 여기서 겁을 파괴할 큰 구름이 몰려온 때부터 불꽃이 꺼지는 때까지가 일 아승지(asaṅkheyya)가 되고 수축하는 [겁]이라 한다. 겁을 파괴할 불꽃이 꺼지는 때부터 백 천 구지의 우주를 가득 채울 큰 구름이 다시 몰려오는 때까지가 두 번째 아승지가 되고 수축한 상태로 머무는 [겁]이라 한다. 큰 구름이 다시 몰려온 때부터 달과 태양이 나타나는 때까지가 세 번째 아승지가 되고 팽창하는 [겁]이라 한다. 달과 태양이 나타난 때부터 겁을 파괴할 큰 구름이 다시 몰려오는 때까지가 네 번째 아승지가 되고 팽창한 상태로 머무는 [겁]이라 한다. 이 네 아승지가 하나의 대겁이 된다. 이와 같이 불로 인해 파괴되고 성립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56. 겁이 물로 인해 소멸하는 경우에도 '처음에 겁을 파괴할 큰 구름이 몰려와서'라는 등으로 앞서 설한 방법대로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57. 이것이 다른 점이다. 거기서는 두 번째 태양이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겁을 파괴할 가성의 물을 가진 큰 구름이 나타난다. 그것은 처음에는 가늘게 내리다가 점차 큰 물줄기와 함께 백 천 구지의 우주를 가득 채우면서 내린다. 가성의 물에 닿자마자 대지와 산 등은 녹아버린다. 물은 사방으로 바람에 의해 지탱된다.

땅으로부터 제2선의 영역까지 물이 침범한다. 그곳에 있는 세 가지 범천의 세계를 녹여버리고 [제3선]의 변정천에 이르러서 그친다. 형성된 것들이 미진만큼이라도 있는 한 그 물은 가라앉지 않는다. 형성된 것들은 모두 소멸한 뒤 갑자기 가라앉고 사라진다. 아래 허공과 함께 위 허공은 일대 암흑을 이룬다는 것은 모두 앞서 설한 것과 같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2선의 광음천과 함께 세상의 재현이 시작된다. 변정천에서 떨어져 중생들은 광음천 등에 다시 태어난다...

59. 겁이 바람으로 인해 소멸하는 경우에도 '처음에 겁을 파괴할 큰 구름이 몰려와서' 라는 등으로 앞서 설한 방법대로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60. 그러나 이것이 다른 점이다. 그곳에서는 두 번째 태양이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겁을 파괴하기 위해 바람이 나타난다. 그것은 처음에는 거친 티끌을 일으킨다. 그 다음에 가는 티끌, 가는 모래, 거친 모래, 조약돌, 돌멩이 등과 누각만큼 큰 돌과 평탄하지 않은 곳에 있는 큰 나무를 들어올린다. 그들은 땅으로부터 허공으로 날려가 다시 떨어지지 않고 그곳에서 가루로 부서져 없어진다.

61. 서서히 대지의 아래로부터 바람이 일어나 땅을 회전시키고 전복시켜 허공으로 날려버린다. 땅의 부분들은... 바람의 속력에 날려 허공에서 가루로 부서져 없어진다. 바람은 우주산과 수미산마저 들어올려 허공으로 날려버린다. 그들은 서로서로 부딪혀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땅에 있는 궁전과 허공에 있는 궁전을 파괴하면서 여섯 가지 욕계의 천상세계들을 파괴하고 백 천 구지의 우주를 파괴한다...

62. 바람은 땅으로부터 제3선의 영역까지 파괴한다. 그곳에서 세 가지 범천의 세계를 파괴한 뒤 [제4선의] 광과천에 이르러 그친다. 이와 같이 [바람은] 형성된 것들을 모두 파괴하고 스스로 멸한다. 아래 허공과 함께 위 허공은 일대 암흑을 이룬다는 것은 모두 앞서 설한 것과 같다.

그러나 여기서는 범천의 변정천의 세계와 함께 세상의 재현이 시작된다. 광과천에서 떨어져 중생들은 변정천 등에 다시 태어난다...

세계가 파멸하는 원인

64.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이 세계가 파괴되는가? [세 가지] 해로운 뿌리 때문이다. 해로운 뿌리들이 치성할 때 이와 같이 세계는 파괴된다. 탐욕이 치성할 때 그것은 불로 인해 파괴된다. 성냄이 치성할 때 물로 인해 파괴된다. 어떤 자들은 성냄이 치성할 때 불로 인해 파괴되고, 탐욕이 치성할 때 물로 인해 파괴된다고도 주장한다. 어리석음이 치성할 때 바람으로 인해 파괴된다.

65. 이와 같이 파괴될 때 끊임없이 일곱 번 불로 파괴되고, 여덟 번째는 물로 인해 파괴된다. 다시 일곱 번 불로 인해 파괴되고, 여덟 번째는 물로 인해 파괴된다. 이와 같이 각각 여덟 번째에 물로 인해 파괴되면서 일곱 번 물로 인해 파괴되고 일곱 번은 불로 인해 파괴된다. 이와 같이 63겁이 지나간다. 이제 [64번째는] 물로 인해 파괴될 차례에 이르렀다. 그러나 바람이 그것을 침해한 뒤 기회를 얻어 64겁의 수명을 가진 변정천을 파괴하면서 세계를 파괴한다.

 

 

§15. 무색계의 재생연결

첫 번째 무색계 등의 과보의 마음들은 각각 첫 번째의 무색계 세상(공무변처 세상) 등에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네 가지 무색계의 재생연결이다.

§16. 무색계의 수명

이 중에서 공무변처를 얻은 천신들의 수명의 한계는 2만 겁이다. 식무변처의 천신들은 4만 겁이고, 무소유처의 천신들은 6만 겁이고, 비상비비상처의 천신들의 것은 8만4천 겁이다.

§17. 요약

[특정한] 한 생에서 재생연결식과 존재지속심과 죽음의 마음은 동일한 종류이고 또한 동일한 대상을 가진다.

여기서 이것이 4가지 재생연결이다.

 

 

 

인용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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