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아비담마

욕계와 색계 존재의 마음은 반드시 물질을 토대로 일어난다. 무색계 마음은 토대 없이 일어난다.

Rihan 2023. 3. 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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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토대의 분석 (필자 주: 물질적 토대의 분석)

토대의 길라잡이에서 토대는 여섯 가지이니 눈, 귀, 코, 혀, 몸, 심장토대이다.
그들은 욕계 세상에서는 모두 발견된다.

그러나 색계 세상에서는 코와 혀와 몸의 세 가지 토대가 없다.
무색계 세상에서는 모두 없다.

 

눈, 귀, 코, 혀, 몸은 각각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의 토대가 된다.

심장토대는 마노(의), 마노 윈냐나(의식)의 토대가 된다.

 

욕계 존재와 색계 존재는 반드시 몸뚱이가 있다.

그 존재에게서 일어나는 마음은 몸뚱이 안에 있다.

 

몸뚱이 안에서 대상을 알게 된다.

욕계 존재와 색계 존재에서 마음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이 물질(몸)을 토대로, 몸을 토대로 일어난다.

 

물질인 그것이 토대이다.

 

여섯 가지 문은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대상을 만나는 통로와 같다.

여섯 가지 토대는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의지하며 일어나는 물질적인, 육체적인 의지처다.

 

1. 토대의 길라잡이: 물질로 된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 거주하는 세상에서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은 물질을 의지하여 일어난다.
이런 알음알이의 의지처가 되는 물질을 토대(vatthu)라고 부른다.

'위바위니 띠까'는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이들에 의지한다고 해서 토대라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눈, 귀, 코, 혀, 몸의 토대는 앞에서 설명된 다섯 가지 문과 일치하는 듯이 보이지만 문과 토대는 분명히 다르다.

문은 인식과정에 관련된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대상으로 접근하는 통로이지만
토대는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일어나는 육체적인 토대이다.

예를 들면 눈의 문을 통한 인식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마음들이 눈의 알음알이와는 관계없이 눈의 감성을 문으로 하여 일어난다.
(필자 주: <도표3.4> 참고. 눈의 문에서 일어나는 알음알이는 안식을 제외하고도 전향, 받아들임, 조사, 결정, 속행, 여운의 마음이 있다.)

그러나 눈의 감성은 오직 눈의 알음알이의 토대가 될 뿐, 그 눈의 문을 사용하는 다른 관련된 마음들의 토대는 아니다.
이렇게 문과 토대는 판이하게 다르다.

문들의 측면에서 보자면 재생연결식이나 존재지속심이나 죽음의 마음으로 작용하는 다른 여러 가지 마음은 문을 벗어난(dvāra-vimutta) 마음, 즉 문과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마음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정신과 물질을 다 포함하는 존재의 세계에서 보자면 어떤 마음도 토대가 없이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이런 문을 벗어난 마음들은 모두 심장토대를 그 토대로 가진다.

여기서 저자 아누룻다 스님은 토대들을 열거하고 이 토대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마음들을 토대에 따라서 분류하고 있다.

2. 심장토대(hadaya-vatthu): 주석가들에 의하면 몸을 가진 존재들에게 심장은 한 쌍의 전오식을 제외한 모든 마음들의 육체적인 의지처가 된다고 한다.
물론 한 쌍의 전오식은 눈의 감성 등 그들 각각의 토대를 가지고 있다.

...빠알리 논장의 칠론 가운데 마지막인 '빳타나'에서는 심장토대라는 말이 없이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의지하여서 일어나는 그 물질"이라고 단순하게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주석서들에서는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여러 문맥에서 한 쌍의 전오식을 제외한 모든 마음들이 이것을 의지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청정도론'은 심장(hadaya)을 설명하면서... "그 안에는 뿐나가 씨앗의 크기만 한 구멍이 있다. 그 속에 빗방울 반 만큼의 피가 있다. 그것을 의지하여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활동한다."(Vis.VIII.111)라고 이 심장을 의지하여 있는 심장토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심장토대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심장토대(hadaya-vatthu)'는 마노의 요소(mano-dhātu)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manoviññāṇa-dhātu)의 의지처가 되는 특징을 가진다.
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가진다.
그들을 지님으로 나타난다.
심장 안에 있는 피를 의지해서 있다. 그 피의 종류에 대해서는 이미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주석에서 설했다.(Vis.VIII.111)

그것은 받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근본물질의 도움을 받는다.
그것은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 의해 지탱되고 생명기능에 의해서 유지된다.

그것은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와 또 이들과 함께하는 법들이 생기는 토대가 된다."(Vis.XVII.60)

심장토대에 대해서는 제6장의 심장토대에 대한 해설을 참조할 것.

3. 욕계에서는: 욕계에는 여섯 가지 토대 전부가 다 존재한다.
물론 나면서부터 눈 멀고 귀 먹은 자는 제외한다.

색계에는 코와 혀와 몸의 세 가지 토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색계에서는 이 세 가지를 통해서 들어오는 감각적인 체험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와 혀와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적인 경험은 눈과 귀를 통해서 체험되는 감각보다 더 거칠기 때문에 이 욕계보다 더 고상한 경지에서는 제외되는 것이다.

레디 사야도는 그곳에서도 존재들은 코와 혀와 몸의 육체적인 기관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이런 기관은 감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는 토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주석한다.
그러므로 색계에서는 이런 감각을 감지하지 못한다.

무색계에는 어떤 토대도 있을 수 없다.
모든 토대는 물질로 이루어지고 무색계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색계 천신은 감성의 물질 중 눈의 감성, 귀의 감성만 가진다.

 

심장 전체가 심장토대가 아니다.

심장 가운데 빗방울 반 만큼의 피가 심장토대이다.

 

혹자는 현대 뇌과학의 발달에 발맞춰 의와 의식은 심장토대에서 일어나 작용은 뇌에서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한다.

 

§21. 마음에 따른 분류

여기서 [한 쌍의] 전오식의 요소는 적절하게 전적으로 5가지 감성의 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2x5=10)

오문전향과 [2가지] 받아들이는 마음이라 불리는 마노의 요소는 반드시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1+2=3)

[그와 같이] 나머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라 불리는 조사하는 마음, 큰 과보의 마음, 2가지 적의가 함께한 마음, 첫 번째의 도의 마음, 미소짓는 마음, 색계 마음도 반드시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3+8+2+1+1+15=30)

나머지 마음들, 즉 유익한 마음, 해로운 마음, 작용만 하는 마음, 출세간 마음은 심장토대를 의지하기도 하고 혹은 의지하지 않고서 일어나기도 한다. (12+10+13+7=42)

무색계 과보의 마음은 심장토대를 의지하지 않는다. (4)

 

1. [한 쌍의] 전오식의 요소는...: 아비담마에서는 89가지 마음을 모두 일곱 가지 알음알이의 요소로 분류한다.(<도표3.7> 참조)

여기서 마노의 요소라 불리는 세 가지 마음은 아주 미약하게 대상을 취하는 작용을 가진다.
즉 오문전향의 알음알이는 완전히 새로운 대상과 마주치고, 다른 토대를 가진 마음이 바로 뒤에 오기 때문에 미약하다.
두 가지 받아들이는 마음도 다른 토대를 가진 마음을 뒤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미약하다.*

*마음이 일어나는 순서가 '오문전향의 마음 → 전오식 가운데 하나 → 받아들이는 마음'인 것을 상기하면 이 문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심장을 토대로 가지는 오문전향의 마음과 눈·귀 등을 토대로 하는 전오식은 서로 토대가 다르다.
그리고 이런 전오식과 심장을 토대로 가지는 받아들이는 마음도 서로 토대가 다르다.

그래서 이 마음들은 모두 그 힘이 미약하다.

다섯 가지 알음알이의 요소들은 조금 더 강하다.
이들은 대상을 직접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들은 자신의 토대와는 다른 토대를 가진 두 마음들의 가운데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에 속하는 76가지 마음은 자신의 토대와 같은 토대를 가진 마음들이 앞뒤에 오기 때문에 더 완전하고 더 분명하게 대상을 인지할 수 있다.

 

2. 오문전향과 ... 반드시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여기서 열거한 33가지 마음(<도표3.8>의 '심장토대(반드시)' 참조)은 무색계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물질이 존재하는 세계, 즉. 욕계 세상 또는 색계 세상에서만 일어난다.
그러므로 그들은 항상 심장토대를 의지한다.

적의가 함께하는 마음들은 색계와 무색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적의를 억눌러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은 선에 드는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도의 마음, 즉 예류도의 마음은 무색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법(Dhamma)을 듣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귀의 역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소짓는 마음은 미소를 드러내는 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VṬ.136)

3. 나머지 마음들: 여기서 열거한 42가지 마음(<도표3.8>의 '심장토대(때때로)' 참조)은 물질이 존재하는 세계, 즉 욕계와 색계에서 일어날 때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나며 무색계에서 일어날 때는 심장토대와는 관계없이 일어난다.

무색계 과보의 마음들은 무색계에서만 나타나므로 어떤 토대에도 의지하지 않고 일어난다.

 

§22. 요약

욕계에서 7가지 [알음알이의] 요소는 여섯 가지 토대를 의지하고 
색계에서 4가지는 세 가지 토대를 의지하고 
무색계에서 1가지는 토대를 의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43가지 마음은 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나고
42가지는 의지하여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의지하지 않고 일어나기도 한다.

무색계의 과보는 의지하지 않고 일어난다.

 

1. 욕계에서...: 욕계에서 다섯 가지 알음알이의 요소는 각각 그들의 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나고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는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2. 색계에서...: 색계에서 코의 토대와 혀의 토대와 몸의 토대와 그 각각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색계에서는 눈의 알음알이와 귀의 알음알이와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의 네 가지가 일어난다.
앞의 두 가지는 각각 눈의 토대와 귀의 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나고 뒤의 두 가지는 심장토대를 의지하여 일어난다.

3. 무색계에서...: 무색계에서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만이 일어나는데 물론 토대가 없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아비담맛타 상가하에서
일반적인 항목의 길라잡이라 불리는
제3장이 끝났다.

 

 

 

인용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 제3장,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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